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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한자속독 시비로 돌아본 유사언론의 민낯

[부산=아시아뉴스통신] 도남선기자 송고시간 2017-11-29 07:13

도남선 기자./아시아뉴스통신DB
 사이비(似而非). 《맹자(孟子)》의 〈진심편(盡心篇)〉과 《논어(論語)》의 〈양화편(陽貨篇)〉에 나오는 말이다. 겉으로는 그것과 같아보이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르거나 아닌 것을 이른다. 쓰임새는 조금 다르지만 비슷한 말로는 '돌팔이', '나이롱', '무늬만', '짝퉁' '가짜' 등이 있다.

 원리 원칙과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일수록 사이비가 활개를 치는 법이다. 그들은 대부분 올바른 길을 걷지 않고 시류에 일시적으로 영합하며, 자신의 본분을 망각하거나 말로 사람을 혼란시키는 사회의 암(癌)적인 존재들이다. 

 사이비가 활개치는 공간. 인터넷이다. 수많은 사이비가 진짜로 둔갑해 모두를 혼란시키고 있다.

 특히 국민의 눈과 귀, 입의 역할을 해야 하는 언론(言論)도 사이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눈과 귀, 입이 깨끗하지 못하면 병에 걸리듯, 더러운 사이비 언론(유사언론) 탓에 국민이 병들고 있다.

 기사로 광고협찬을 요구하거나, 자신의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가짜뉴스를 만들어 내는 것이 대표적인 사이비 언론의 행태다.

 한국기자협회는 "'오너 비판'이라는 기업을 자극하기 가장 손쉬운 방식"을 선택해 표적기사를 쓰고, 광고를 주면 내리는 방식의 악의적인 광고 압박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이들이 쓰는 기사의 내용이란, 과거의 기사를 여기저기서 짜깁기해 선정적인 제목을 달아 보도하는 유형이 전형적이다. 

 편집과 경영이 분리돼있지 않다보니 무늬만 존재하는 편집국이나 보도국이 아예 발벗고 먹거리 조달에 나서기도 하며, 일선 기자들이 광고협찬 수주 경쟁에 뛰어들기도 한다.

 사이비 언론 스스로 사업을 영위하면서, 그 사업에 방해가 되면 가차없이 가짜뉴스로 도배를 한다든가, 자신의 사업과 관련한 홍보성 뉴스를 생산해 내기 바쁘다.

이 과정에서 고소·고발을 사주하거나 고의로 증거를 날조하고 사실관계 확인을 하지 않는 등 기자로서는 해서는 안되는 행위도 서슴지 않는다(실제 기자 생활을 해 본 기자가 없고 어쩌다 우연한 기회로 기자라는 타이틀이 주어진 경우가 많아 어떻게 취재를 하는 지 모르는 경우도 있다).

사이비 언론, 유사언론은 쉽게 말해 '가짜언론'이다.

가짜언론에는 가짜기자뿐이고, 그들이 싸질러낸 가짜뉴스는 역겨운 똥덩어리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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