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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싸인' 미라클 서클 그 마지막은 무엇인가?

[서울=아시아뉴스통신] 디지털뉴스팀기자 송고시간 2017-12-02 22:50

사진 : EBS

2일 EBS 세계의 명화에서는 영화 ‘싸인’ (원제: Signs)을 방영한다.

엄밀히 말하면 영화 ‘싸인’은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좇는 데는 별 관심이 없다. 그보다는 외계인이라는 위협적인 타자를 통해 그레이엄이 자신의 신념에 변화를 겪게 되는 과정에 몰두한다.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미스터리한 사건을 경험하게 되는 인물들이 심리적으로 어떻게 변하는가를 들여다보는 게 핵심이다. 영화 ‘싸인’은 미스터리 SF물에서 출발하지만 서사가 진행될수록 오히려 가족 드라마 안에서의 개별 인물들의 심리적 변화에 무게가 실린다는 인상이다.

'싸인'은 '식스 센스'(1999) '언브레이커블'(2000)에 이은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인장이 확실히 찍힌 작품이다. 스릴러라는 장르적 외피를 견지하지만 스릴러적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데만 몰두하는 영화는 결코 아니다.

극이 전개될수록 영화 ‘싸인’이 묻고자 하는 건 두려움의 실체와 마주하게 된 인간이 자기 안의 신념에 대해 탐문하게 되는 것에 가있다. 극의 거의 대부분이 그레이엄의 집을 둘러싸고 전개되며 그들과 바깥세상을 이어주는 건 TV의 뉴스가 유일하다. 공간은 한정되어 있고 정보는 제한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외계인의 존재에 대한 의심과 공포는 어떻게 사람들의 믿음을 흔들어놓는가를 집중해서 보게 된다. 영화 ‘싸인’은 감독이 극의 긴장감과 공포심을 쌓아가는 방식에도 주목할 만하다. 외계인이라는 불가사의한 존재를 직접적으로 보여주기 보다는 오히려 덜 드러내는 방식을 택한다.

대신 영화 ‘싸인’은 옥수수 밭에서 풀잎들이 부딪히며 내는 을씨년스러운 소리, 높은 경계 태세를 보이며 컹컹거리며 우는 개의 울음 등 소리를 활용해 긴장감을 만든다. 여기에는 '식스 센스' '언브레이커블'에 이어 또 다시 M. 나이트 샤말란 감독과 조우한 제임스 뉴턴 하워드 음악감독의 곡들이 더없이 큰 역할을 했다.

영화 ‘싸인’에서는 내면의 두려움을 슬몃슬몃 드러내는 멜 깁슨, 마초적 기운을 싹 걷어낸 호아킨 피닉스의 얼굴을 볼 수 있다. 자신의 작품에 직접 출연하는 걸 즐기는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연기하는 수의사 레이도 눈여겨보자.

EBS 영화 ‘싸인’은 2일 밤 10시 55분에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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