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날레는 끝났지만 텅 빈 토론회장의 모습은 여전히 진행형을 상징.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
지난 9월 2일 시작된 제주비엔날레는 세 번의 주제 변경 끝에 ‘투어리즘’을 채택, 제주 문화예술의 현실을 진단하고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장을 표방하며 거창하게 시작되었다.
93일간 ‘제주비엔날레 2017’ 대장정은 많은 아쉬움과 많은 이슈를 남기며 텅 빈 토론회장과 함께 끝을 맺었다.
제주비엔날레 마지막 날 본 해지는 제주도립미술관의 풍경.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
마지막 토론회 자리에서 안혜경 아트스페이스씨 대표는 "제주비엔날레가 제주도민들에게 절실 했었나"라는 의문을 던졌고 또 "시대적 과제와 예술적인 소통을 고려해 추진했으면 하는 아쉬움과 관람객을 향한 친절한 전시"를 주문했다.
안영노 안녕소사이어티 대표 역시 "다음 비엔날레의 비전, 시민참여의 부족 등을 언급"하며 "예술가·주민 등 이해관계자들과 보다 솔직하게 소통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반면 강민석 한국미술협회 제주지회장은 "제주비엔날레에 대한 절대적이고 과열된 관심"을 언급하며 "제주비엔날레의 지역 작가 비중에 관한 저급한 요청" 에 관해 피력해 눈길을 끌었다.
미술관 수변에 담긴 한라산의 모습이 인상적인 제주도립미술관 풍경.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
하이라이트는 역시 토론회 말미에 던져진 김준기 제주도립미술관 관장의 작심 발언이었다.
김관장은 '지역 언론의 특이성’을 언급하며 몇몇 언론은 기사에 대한 팩트 확인 후 기준에 대응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선언했다.
안헤경 대표의 현장 질문에 대한 부족한 답변 등 안그래도 아쉬움이 많은 평가 토론회에서 지역 언론에 대한 팩트 확인 발언은 부적절해 보였다. 박경훈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의 ‘진화형 단계’ 등 토론 참여자들의 주문이 이런 의미는 아니었을 것이다.
예산 심사건은 물론 비엔날레의 운영 방식, 제주도립미술관의 역할론, 지역의 여타 행사와 운영 및 예산 비교, 관객 동원수 방식 검토 등 여전히 끝나지 않고 산적한 제주비엔날레 평가와 관련해 아쉬움은 무척 컸다.
제주도립미술관은 물론 지역 언론 상호간 대응 방안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