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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결산(상), 연말 주목할 만한 제주도 문화이슈

[제주=아시아뉴스통신] 이재정기자 송고시간 2017-12-07 00:46

제주밴드·WINDHADA전·자청비·제주비엔날레 통해 전국구 타진
4.3 70주년 행사에 맞춰 컴플레이션 작업에 참여하는 제주 인디밴드 비니모터. (사진제공=비니모터)

늘 가을일 것만 같은 제주에도 겨울이 찾아오고 올해도 스무 날 정도 남지 않았다. 2017년 하반기 주목할 만한 지역 문화계 이슈들을 정리해 보았다.

우선 내년 4.3 70주년에 맞춰 지역 뮤지션들이 준비하는 컴플레이션 앨범 준비가 눈길을 끈다.

사우스카니발(해방의노래), 비니모터(미정), 어쩌다밴드(잠들지 않는 남도), 디오디오(고사리꼼짝), 썸플리이버(한라산) 등 지역 뮤지션들이 각자가 정한 4.3 노래를 들고 앨범 작업에 함께 한다.

각자의 비용 부담으로 준비되는 앨범에는 4.3 당시 으로 들어간 사람들이 불렀던 노래가 있고 또 마을로 돌아오라고 불렀던 노래들이 담긴다.

제작과정에는 신중현의 ‘미인’처럼 리스팩트의 개념을 넣어보기도 하고 또 대중음악에 양념처럼 들어가는 클래식 소절을 넣어보기도 하면서 각자의 역할과 음색에 어울리는 피처링 작업을 생각하고 있다.

슈퍼그룹 유에스에이 포 아프리카(USA for Africa)가 1985년 발매한 노래이자 자선 싱글 'We Are the World'를 연상하면 된다.

이를 위해 합창으로 참가할 사람들을 모집해 힙하게 만들어 보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니 흥미를 가질만하다.

행정의 지원금을 탈피해 독립적인 음악세계를 구현하는, 기존의 프레임을 거부하는 방식이 의미 있다.

또 단절된 세대를 이어주는 세대 연결을 계획하고 있다. 인디밴드 비니모터처럼 지역에서 40대가 되어버린 뮤지션이 20대 중심의 젊은 밴드 어쩌다밴드와 콜라보를 이룬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의미가 있다. 4.3 70주년 행사 이전에 세상과 눈 맞출 확률이 커지면서 팬들의 관심 역시 뜨거워진다.
 
괜춘네 창립전 '아카이빙, 열대성 展’을 준비중인 김성남 고은갤러리 관장. (사진제공=고은갤러리)

‘괜춘네 아카이빙, 열대성 展’이라는 묘한 타이틀과  ‘WINDHADA JEJUDO, 올바른 제주문화 소비에 관한 사용설명서’라는 까다로운 전시부제도 눈에 들어온다.

오는 20일부터 26일까지 인사동 고은앤아이갤러리(관장 김성남)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이명복 김영훈 박길주 박주우 이은경 한항선(회화) 홍진숙(판화) 송창훈(조각) 박훈일 김수오 채명섭(포토그래퍼) 신소연(패션) 등 다양한 층위의 제주작가들이 참여한다.

20일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되는 오픈행사 북콘서트 '제주는 그런 곳이 아니야'에눈길이 간다. 김형훈 미디어제주 기자와 배인석 어쩌다보니 대표가 나누는 방담이 준비되고 전시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2018 탁상용 캘린더가 도록 대신 선물로 준비된다고 한다. 
 
7일 마지막 공연을 준비중인 제주도립무용단 상설공연 자청비 포스터. (사진제공=제주도립무용단)

하반기에는 역시 제주도립무용단의 상설공연 자청비를 꼽지 않을 수 없다. 제주문화예술진흥원(원장 현행복) 산하에서 활약하는 몇 개 예술단체 중 으뜸이다. 

내년 제주 4.3 70주년을 맞아 4.3을 소재로 하는 대형 무용극 '제주 4.3(가칭)' 예산이 13일 결정 나지만 내일 마지막으로 공연되는 상설공연 ‘자청비’는 올해 제주공연계의 백미를 이룬다. 

내년 제주관광객을 상대로 공연 관람을 준비 중인 자청비는 제주신화의 세대전승과 대중화의 대표적 공연으로 손꼽힐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무용이라는 장르가 넌버블 형식인 몸의 언어로 표현된다는 점에서 언어의 장벽이 높은 해외시장을 공략하기에도 용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7 제주비엔날레를 돋보이게 만든 전시공간 대정 알뜨르 비행장.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그밖에도 '투어리즘'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적절했던 알뜨르 비행장을 차용해  제주미술계의 권역을 넓혀던 제주비엔날레를 꼽을 수 있다. 3개월 동안 3만 5,000여 명의 관람객을 기록한 제주비엔날레는 예술의 영역이 지역 사회를 얼마나 치유할 수 있는지를 가늠해 보는 긍정적 기회가 될 수 있었다. 

제주여행의 백미는 역시 제주문화를 대면하는 일이다. 이어서 제주여행의 백미로 꼽을 수 있는 문화계 아이콘들을 몇 개 사례들로 살펴보는 기회를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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