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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핑 열차 타고, 김홍도의 그림 감상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조행만기자 송고시간 2017-12-0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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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신분당선 운영사인 네오트랜스가 운영하는 캐릭터 '다이노코어' 래핑 열차의 내부 모습이다. (사진제공=네오트랜스)

서울교통공사는 해외 소장 문화재 그림이 부착된 ‘귀향 문화열차’를 운행한다고 8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이 열차에는 해외로 팔려나가거나 반출된 문화재를 시민들이 감상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해외 소장 문화재 작품들이 열차 래핑으로 제작돼있다.

서울 지하철 3호선에서 운행하는 ‘귀향 문화열차’에는 프랑스 국립 기메박물관에 소장 중인 김홍도의 ‘사계풍속도병’과 미국 오리건대학교 박물관에 있는 왕실회화 ‘십장생병풍’이 부착된다. 3호선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8일(금)부터 오는 1월 31일(수)까지 두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사계풍속도병’은 80센티미터가 넘는 큰 병풍에 붙여진 풍속화로 김홍도 특유의 해학과 풍자로 조선 후기 생활상을 세밀하게 담고 있다. 이 그림은 1800년대 후반에 프랑스 외교관 루이 마랭이 구입한 것으로 루이 마랭이 프랑스 기메 박물관에 기증했다.

열차 내에 부착되는 ‘사계풍속도병’과 ‘십장생병풍’은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복원과정을 거쳤다. 제작된 지 오래된 회화작품이여서 실제로는 훼손이 된 상태이다. 따라서 원본에 가깝게 뚜렷한 색을 입혔다.

‘십장생병풍’은 훗날 순종으로 즉위한 왕세자가 천연두에 걸렸다 9일 만에 낫자 이를 기념해 의약청 관원들이 제작한 왕실회화다. 십장생은 장수를 상징하는 한국 회화의 전통적인 주제이나 제작 배경과 시기를 확실하게 알 수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 작품은 조선시대 십장생도 중에서 제작배경과 시기를 확실하게 알 수 있어 조선시대 십장생도의 양식 비교와 연대 추정에 기준이 되는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이 작품은 1924년 당시 경성부에 있던 무역상인 테일러상회를 통해 미국 오리건대학교 박물관으로 팔려갔다.

해외 소장 우리 문화재의 귀향 염원을 담은 열차 래핑 홍보는 서울교통공사, 서울시, 사랑의종신기부운동본부(대표 서진호)가 공동으로 기획하고 추진했다. 사랑의종신기부운동본부는 이번 래핑 작업에 선정된 두 작품이 ‘귀향’할 수 있도록 기획전시회를 개최하고 설민석 강사의 시민대상 역사 강의를 마련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공사는 열차 운행 홍보영상을 역 및 열차 내 행선 안내게시기를 통해서 방영하는 데 영상은 배우 지진희, 국악인 송소희, 역사 강사 설민석의 문화재 귀향 응원 메시지와 미디어 아트로 제작된 두 작품을 담고 있다. .

서울교통공사는 “해외에 있어 감상할 기회가 적은 우리 문화재를 열차 래핑된 작품으로나마 즐길 수 있길 바란다”며 “‘귀향문화열차’ 운행이 해외에 반출된 우리 문화재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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