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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뮬러E 레이싱 대회 2017/2018 시즌 홍콩서 화려한 개막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유지현기자 송고시간 2017-12-08 16:55

8개월간 전 세계 돌며 14라운드 대장정 돌입
HKT HONG KONG E-PRIX 대회 1라운드 결선 레이스./아시아뉴스통신=유지현 기자

차세대 포뮬러 레이싱으로 각광받는 포뮬러 E의 2017/2018 시즌이 홍콩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HKT HONG KONG E-PRIX 2017'이라는 타이틀로 개최된 이번 대회는 2017-2018 FIA FORMULA E 레이싱 14라운드 중 첫 2라운드로서, 지난 2일 1라운드와 3일 2라운드가 홍콩 도심에서 화려한 레이스로 시즌 개막을 알렸다. 포뮬러 E는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포뮬러 머신 레이스다.

지난 시즌에 이어 또다시 홍콩에서 개막전을 치른 이번 대회에는 HKT가 타이틀 스폰서로, Julius Bär 그룹이 글로벌 파트너로, FWD가 플래티넘 스폰서로 참여했고, 홍콩정부 관광위원회와 홍콩관광청(HKTB)도 후원했다.

 
HKT HONG KONG E-PRIX 대회 1라운드 결선 레이싱./아시아뉴스통신=유지현 기자

지난 2일 열린 대회 개막식에는 홍콩 정부의 수반인 캐리 람(Carrie Lam Cheng Yuet-ngor) 홍콩 행정장관을 필두로 폴 찬(Paul Chan) 홍콩 재무장관, 피터 람(Peter Lam Kin-ngok) 홍콩관광청 회장 등 수많은 인사가 참석해 국가적인 관심을 엿보게 했다.

개막식에서 캐리 람 행정장관은 "지난해 처음 열렸던 홍콩 E-PRIX 대회는 2만명 이상의 내외국인 관람객을 매료시키며 아시아 이벤트 수도 홍콩의 이미지를 한층 끌어올린 성공적인 대회였다"며 "올해에도 역시 시즌 개막전으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규모와 아시아 최초로 2개 경기가 이틀 연속 열리는 더블 헤더로 돌아왔다"고 강조하고 "이번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져 레이서와 전세계 관람객 모두에게 짜릿한 주말을 선사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서킷은 홍콩의 중심지인 센트럴 하버프론트 지역의 일반 도로에 임시로 만들어졌다. 한 바퀴가 총 1.86km 길이에 555m의 최대 직선구간과 10개의 코너 구간이 홍콩의 랜드마크인 시청 청사, IFC, 관람차, 스타페리 선착장 등을 끼고 마련됐다. 총 43바퀴를 돌며 80km를 달리는 코스다.

 
HKT HONG KONG E-PRIX 결선 레이스 초반 혼전이 벌어지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유지현 기자

이번 대회에서는 10개 팀 20명의 드라이버가 접전을 벌였다. 이변도 속출했다. 1라운드 시작 직후 테셰이아 팀의 앙드레 로테레르(Andre Lotterer)가 벽에 벽에 충돌하며 장내 곳곳에서 놀란 비명이 터졌다. 뒤따르던 Mitch Evans, Nico Prost, Edoardo Mortara, Neel Jani 등도 줄줄이 멈춰 서며 대회가 약 30분간 중단됐다. 이후 재개된 레이스에서도 몇번의 접촉사고가 나며 관중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포뮬러 E 레이싱카는 현재 기술로는 배터리 하나로 총 80km를 완주할 수 없기에 레이스 도중 피트에 들어가 차량을 한번 교체해야 한다. 지난 시즌 종합 4위를 차지했던 DS Virgin Racing 팀의 영국 출신 레이서 샘 버드(Sam Bird)는 피트에 들어서며 순간적인 착각으로 작은 사고를 일으켜 8초의 페널티를 받았다. 1초가 아쉬운 레이스에서 아주 무거운 페널티가 아닐 수 없으나 1라운드 결과는 버드의 우승으로 나타났다. 버드는 "정말로 미친 레이스였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는 말로 소감을 밝혔다.

 
HKT HONG KONG E-PRIX 포뮬러 E 2017/2018 시즌 1라운드 결선 레이스./아시아뉴스통신=유지현 기자

이튿날 개최된 2라운드 대회에서는 더 큰 이변이 벌어졌다. 이날 결선에서는 Audi Sport Abt Shaeffler 팀의 독일 출신 레이서 다니엘 압트(Daniel Abt)가 우승했다. 압트에게 있어서는 포뮬러 E에서 생애 최초의 우승, 그것도 25세 생일에 이뤄진 일이었다. 시상대에 올라 우승 트로피를 받으며 천국의 기쁨을 맛봤던 압트는 얼마 지나지 않아 말 그대로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지는 경험을 했다.

포뮬러 E 대회는 머신 성능에 있어 공정을 기하기 위해 차체를 비롯해 주요 부품을 주최측이 각 팀에 제공한다. 배터리 출력과 모터 파워도 상한선이 정해져 있다. 2라운드 시상 뒤 압트의 레이싱카 부품의 바코드가 규정된 것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이 적발돼 결국 압트의 우승은 무효가 되고 2위인 마힌드라 팀의 Felix Rosenqvist가 2라운드 우승자로 정정 발표됐다.

포뮬러 E 레이싱은 단순히 빨리 달리는 것이 아닌 배터리 관리도 병행해야 하는 것이 타 포뮬러 레이싱과의 차이점이다. 배터리를 너무 낭비한 채 완주를 못하고 기권하는 사태도 종종 벌어진다. 대회장의 중계 스크린에는 드라이버의 배터리 잔량이 표시돼 관객들이 재미와 스릴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전기차라 박진감이 별로 떨어지지도 않는다. 정지 상태에서 3초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이 가능하고, 최대 출력에 제한이 있지만 시속 225km까지 달릴 수 있다.

FANBOOST라 불리는 일반 팬들 대상의 사전투표를 통해 가장 많은 득표를 한 3명의 드라이버에게는 여분의 에너지가 주어진다. 일본 출신으로 F1 레이서였던 MS&AD Andretti 팀의 고바야시 카무이가 1라운드와 2라운드 모두 팬부스트에서 1등을 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HKT HONG KONG E-PRIX 1라운드 시상식. 왼쪽부터 장-에릭 베르뉴, 샘 버드, 닉 하이트펠트./아시아뉴스통신=유지현 기자

이번 대회 1라운드는 DS Virgin Racing의 샘 버드가 1위, TECHEETAH의 장-에릭 베르뉴(Jean-Eric Vergne)가 2위, Mahindra Racing의 닉 하이트펠트(Nick Heidfeld)가 3위를 차지했다.

2라운드에서는 마힌드라 레이싱의 Felix Rosenqvist가 1위, Venturi의 Edoardo Mortara가 2위, Panasonic Jaguar Racing의 Mitch Evans가 3위를 기록했다.

 
HKT HONG KONG E-PRIX 대회장 이벤트 존./아시아뉴스통신=유지현 기자

이번에 4번째 시즌을 맞은 포뮬러 E 대회는 단순한 레이싱을 넘어 지속가능한 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을 선보이는 친환경, 미래지향적 행사를 표방하며 차세대 레이싱의 원형을 제시한다. 대기오염, 환경파괴 및 개최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시켰고 미쉐린의 특수 타이어를 사용해 다른 레이싱과 달리 타이어도 교체하지 않는다.

관람객들에게도 단지 레이싱 대회만이 아니라 하나의 축제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매일 행사장을 가득 메운 3만 명 이상의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즐길거리를 선보였다. 각 완성차 메이커의 부스에서는 최신 전기차를 선보였고, 곳곳에서 레이싱 가상 체험을 비롯해 다양한 이벤트가 벌어져 인기를 끌었다. 메인무대에서 펼쳐진 라이브 공연은 축제의 들뜬 분위기를 만들었고 홍콩이 자랑하는 맛있는 먹거리와 마실거리도 선보였다. 특히 근래 화두가 되는 인공지능을 도입한 포뮬러 E 머신을 선보여 레이싱 분야에서도 인간과 인공지능 간의 경쟁을 예고했다.

한편 3라운드 대회는 아프리카 대륙으로 장소를 옮겨 오는 2018년 1월 13일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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