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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화재] 유족대표단 “2층유리 못깨 안타까워”

[충북=아시아뉴스통신] 정홍철기자 송고시간 2017-12-23 23:14

합동현장감식 브리핑…“안전한 대한민국 만들어지길”
23일 충북 제천시 제천체육관에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유족 대표단이 합동 현장감식 참관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정홍철 기자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유족대표단은 합동 현장감식 참관에 대한 입장을 23일 발표했다.

대표단은 이날 오후 8시40분 제천체육관에서 1시간 동안의 브리핑을 통해 현장감식 참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대표단은 가장 먼저 “20명의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2층 여탕사우나가 바닥에 그을음이 가라앉았을 뿐 불에 탄 흔적이 크게 없음을 이해할 수 없다”며 “유치창을 깨고 구조작업을 전개했다면 환기가 돼 유독가스에 질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소방당국이 백드래프트 현상을 우려해 유리창을 깨지 않고 1층 주차장과 인접한 LPG저장탱크 폭발을 막느라 유리창을 깨지 못했다고 하지만 초기 대응시 유리창을 깨고 구조작업을 신속히 전개했다면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표단은 “샤워꼭지 2개가 분리돼 유치창에 깨려한 흔적이 있었고 그곳에 떨어져 있음을 볼 때 희생자들이 사망 직전 탈출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며 “출입문이 밖에서 열려한 흔적을 볼 때 구조당시 구조대가 개방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화재 당시 출입문이 열리지 않아 사망자들이 대피하지 못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2층 출입문은 화재 전에도 고장이 잦았으며 와이셔츠 단추만한 버튼을 눌러야 열린다는 안내문구가 붙어있어 연기가 자욱한 상황에서 대피가 용이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20명이면 최소 15개 이상의 휴대폰이 유류품으로 유족에게 돌려줘야 하는데 이의를 제기한 후 7개를 추후 감식이 완료된 후 돌려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표단은 마지막으로 “부족한 인원과 장비의 상황에서도 고생한 소방관들의 노력을 알고 있다”며 “더욱 안전한 대한민국, 추후 동일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충실한 매뉴얼이 만들어져 국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안전한 나라가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갈무리했다.

지난 21일 발생한 화재로 29명이 사망하고 36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백드래프트(Backdraft)란 연소에 필요한 산소가 부족해 훈소상태(燻燒狀態)에 있는 실내에 산소가 갑자기 다량 공급될 때 연소가스가 순간적으로 발화해 폭발이 발생하기도 하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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