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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에 대한 단상(斷想)

사회복지사 임창덕

(아시아뉴스통신= 이석구기자) 기사입력 : 2017년 12월 25일 16시 23분

임창덕 사회복지사.(사진제공=임창덕)

인구 중에 18퍼센트를 차지하고 질풍노도의 시기라는 성장통을 겪는 것이 바로 청소년이다.
 
청소년기는 데이비드 엘킨트가 말한 것처럼 항상 자신을 주시하고 있다고 여기는 ‘상상적 청중’​ 과 자신을 특별한 존재로 여기는 ‘개인적 우화’라는 환상을 갖는 시기다.
 
오늘날 ‘청소년’을 생각하면 처음 떠오르는 생각은 공부로 인해 정작 진지하게 장래를 꿈꿔 볼 시간을 갖지 못할 정도로 학업, 진로, 친구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이다.
 
실제 주당 학습시간을 보면 OECD 회원국 평균(33시간)보다 1.5배나 긴 49시간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청소년은 미래의 피어날 정원과 씨앗을 품은 채 현재를 희생하며 행복을 지연하면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만족지연과 관련된 유명한 마시멜로 실험이 있다.
 
4세 정도의 아이들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주어진 마시멜로를 15분간 먹지 않고 참으면 1개를 더 준다는 것인데, 성장 후 그 유혹을 이겨낸 학생들은 유혹을 이겨내지 못한 아이들보다 미국 수학능력시험인 SAT 점수가 210점 더 높았다는 내용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지금 당장의 행복을 미루고 만족을 장래로 미루는 능력은 IQ와 같은 능력보다 더 청소년의 성공을 진단할 수 있는 강력한 단서라고 여기는 경향이 많다.
 
이 실험의 맹점은 단지 15분만 참으면 마시멜로가 하나 더 주어지는 등 행복이 바로 실현된다는 것. 그렇다면 실제 삶에서는 얼마를 견디고, 당장의 만족을 언제까지 미뤄야 행복이 주어지는 것일까.
 
지금 청소년들은 미래의 행복을 위해 지금의 행복을 미루고 살아가고 있다.
 
필자도 그랬지만 많은 부모들이 마시멜로 실험을 인용하며, 만족 지연 능력이 높아야 좋은 결과가 있다고 설명하며 아이들을 안심시키곤 한다.
 
지금 청소년들은 다시 오지 않을 이 순간을 희생하며 불투명한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를 살고 있다. 대학 가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취업, 결혼 등 참고 견뎌야 하는 그 끝은 보이질 않는다.

한편 청소년기는 좌절을 많이 겪는 시기이다. 자기심리학의 창시자 코헛은 '최적의 좌절(optimal frustration)'이 인간을 성숙시킨다고 했다.
 
어느 정도 좌절을 느끼면서 자라야 자신을 성장시키고 어른 아이가 아닌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 청소년은 전에 없이 정신적 지주를 찾고 있다. 험난한 세상에서 소망을 찾으려는 절망감 때문이기도 하다.
 
희망이 없는 상태에서 일어나는 안 좋은 일들의 원인은 절망감 때문인 경우가 많다. 수용소처럼 희망이 없는 상태에서 원인 없이 사망하는 경우 절망염(絶望炎)이라 진단한다.
 
누구보다 힘든 청소년 시기.
 
물질적인 선물보다는 눈 한 번 더 마주치고, 하고자 하는 일에 관심을 더 가져주고, 따뜻한 말 한마디 더 해주는 것이 고독하고 힘든 터널을 지나는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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