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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설계] 김병우 충북도교육감 “아직 갈 길 멀고 손길 필요한 분야 많다”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 송고시간 2017-12-29 12:06

최대한 ‘일하는 교육감’, ‘최선을 다하는 교육감’으로 남고 싶어
학생의 행복한 성장위해 지역과 함께 학교변화 일구는 데 초점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 기자

지난 2014년 7월1일 취임 이후 민선 6기 충북교육호를 이끌고 있는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임기 마지막 해를 6개월 남겨놓고 있다.

김 교육감은 무술년 새해 남아 있는 임기가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취임 이후 추진해온 각종 교육정책과 사업들을 차질 없이 마무리해 기대했던 성과들을 거둬들이거나 최소한 대과 없이 추진함으로써 '민선6기의 결실'을 나름대로 펼쳐보여야 하는 중대한 시기이다.

아울러 내년은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6.13지방선거)가 치러지는 해이기 때문에 김 교육감 개인적으로는 2선 출마에 대비해야 하는 '제2의 결전의 해'이기도 하다. 김 교육감 자신은 이번 인터뷰에서 “현시점에서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게 적절치 않다”고는 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고 더 많은 손길이 필요한 분야가 한 둘이 아니다"란 말로 출마를 우회적으로 표명한 만큼 어느 시점에선가는 공식 출마 선언 후 선거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이런 점에서 김 교육감號의 지난 3년여 동안의 궤적과 공과는 이래저래 도민의 평가를 받아야 하는 입장이다.

그 어느 해보다도 소중한 시간과 일들이 김 교육감의 눈앞에 놓여 있는 셈이다.

일생일대 중차대한 새해를 맞고 있는 김병우 교육감을 만나 새해설계를 들어봤다.

▶교육감 취임 이후 그동안 운영돼 오던 제도 자체를 완전히 폐지하거나 바꿔 충북교육가족들의 관심을 받았다. 어떤 것들이 있는지.

-돌아보니 지난 2014년 7월1일 취임한 지 벌써 3년이 넘었다. 교육감 취임 후 가장 먼저 한 일이 ‘영교시’ 폐지였다.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영교시 폐지는 내일의 행복을 이유로 오늘을 희생하는 교육이 아니라 오늘의 배움이 즐거워 내일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첫 걸음이었다. 일부 반대의견도 았었지만 도내 각급학교와 학부모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또 고입선발고사 폐지도 생각난다. 일반고 모집 정원과 지원자가 거의 비슷해 고입 선발고사가 그 기능을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돼 과감하게 폐지했다. 교육은 경쟁이나 줄세우기를 해서는 안 된다고 믿고 있다. 교육은 순수하게 자기탐구와 자기개발의 과정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교육의 순수측면을 실천한 부분이기도 하다. 아울러 교원단체 의견을 들어 초등학교 지필고사도 치르지 않도록 했다.

그동안 불필요한 업무과중을 줬던 학교평가를 교육청 평가에서 자체평가로 전환한 것도 생각이 난다. 학교평가는 학교가 알찬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위한 그 순수 목적과 기능을 수행하면 된다. 굳이 교육청 평가를 받아야 하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이 역시 교육의 순수측면을 실천하기 위한 부분이었다.

지속 가능한 충북교육을 만들어 가고 효율적인 교육행정을 추진하기 위해 본청에 각 부서별 업무매뉴얼을 만든 것도 의미 있는 혁신정책이었다.

학교에서 학교여건에 맞게 교육사업을 할 수 있도록 시행한 학교사업선택제도 현장 중심의 정책으로 학교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학교 구성원들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학교운영을 유도하는 한편 획일적이고 강제적 분위기를 보이는 공모방식의 교육사업 추진과 성과 중심의 행정을 벗어나려고 노력의 성과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감사 없는 달, 공문 없는 날 등을 운영해 학교업무 효율화에 힘썼다. 앞으로도 남은 임기 동안 지속적으로 교육혁신을 추진해 신나는 학교, 즐거운 배움, 따뜻한 품성이 가득찬 학교현장을 만들어 가겠다.
 
▶교육감으로서 꼽고 있는 지난해 주요성과는.

-주요성과가 많습니다만 먼저 지역인재를 기르는 충북행복교육지구 사업을 추진한 것과 미래형 학력을 가르치는 행복씨앗학교 운영을 들고 싶다. 행복교육지구는 8개 시·군에서 각각 추진됐으며 행복씨앗학교는 30개교(준비교 25개교)가 운영됐다. 이들은 충북교육의 변화를 일군 성공적 사례라 자부할 만하다.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고 도내 각 지역에서 균형 잡힌 교육이 이뤄지도록 학교와 기관을 설립한 것도 손꼽을 수 있다.

먼저 학교부분이다. 지난 3월 공립 특수학교 충주혜성학교와 대안학교 은여울 중학교, KEDI협력학교 서전고등학교, 기숙형중학교 단양소백산중학교를 개교했다.
 
기관설립은 지난 9월에 도내 학교의 진로교육을 종합 지원하는 충북도진로교육원을 개원했으며 11월에는 특수교육 학생 진로교육과 장애 인식개선교육, 통합교육 등을 지원하는 충북도특수교육원을 개원한 것도 뿌듯한 성과다.

특히 2017년 시·도교육청평가 결과 학교교육내실화, 능력중심 사회기반 구축, 학교현장 지원 역량강화, 교육수요자 만족도 제고 등 4개 영역에서 우수교육청으로 선정된 것도 자랑할 만하다.

무엇보다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수요자 만족도에서 해당영역 만점을 이어오고 있는 것은 강조하고 싶다. 수업, 생활지도, 교우관계, 교사관계, 전반적 행복도 등이 타시·도 교육청보다 단연 높다는 것이고 이는 충북의 학교문화가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교육부 주관 2017년도 지방교육재정 운용 성과 평가 우수기관 선정도 의미 있는 성과다. 그 결과 교육부로부터 84억원 이상의 특별교부금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 기자

또 학교건물 지진 안전성 관련 협약을 체결하는 등 재난위기 대응체제를 잘 재정비한 덕분에 어린이 재난안전훈련 우수기관으로 선정됐고 행정안전부장관 표창도 받았다.

그리고 행정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여 조달이용 우수기관으로 선정됐고 상생의 노사문화를 만들어 가는 우수기관으로도 선정돼 행정안전부 장관표창도 수상했다.

앞서 말씀드린 다양한 성과들을 바탕으로 우리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전국 최고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 가장 뿌듯한 성과라고 하겠다.

인성, 과학, 정보, 법률, 소프트웨어, 체육, 직업, 토론 분야 등 다양한 분야의 전국대회에서 수많은 수상을 했다.

이 모든 성과는 바로 우리 충북교육가족의 자발적인 헌신과 신념, 협업적인 업무수행과 도민의 교육변화에 대한 뜨거운 성원이 가져온 것으로 생각한다.

▶지난해 교육부주관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8년 연속 우수교육청으로 선정됐다. 특히 수년째 교육수요자만족도 부문 전국 최고를 달리고 있는데 그 비결은.

-사람 중심에서 보면 맡은 바 역할에 충실한 교직원과 적극적으로 학교교육에 참여한 학생, 학부모, 새로운 교육패러다임(교육혁신)에 공감해준 도민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업무나 정책 중심에서 보면 지시형이 아닌 능동형 분위기 조성 정책이 효과를 본 것이다. 또 이택상주 정신으로 한 협업적 노력과 참여 효과도 교육수요자 만족도를 높인 힘이었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인 예를 들면 1등을 만드는 교육이 아닌, 온전한 나를 발견하고 찾도록 돕는 교육혁신(영 교시 폐지. 지필평가 폐지 등)을 비롯해 소통과 토론 중심의 학교경영을 하고 있는 행복씨앗학교, 교육공동체 3주체가 공동으로 참여해 만들어졌던 교육공동체 헌장, 공문 없는 날(매주 수요일), 신학기 3월 감사 없는 달 운영 등을 들 수 있다. 

이런 다양한 정책이 교육수요자 만족도를 높였다고 생각한다.

▶좋은 성과도 많았지만 내년도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안타까운 일들도 있었다. 학교혁신, 민주시민, 소통 관련 예산이 삭감됐는데 어떻게 할 계획인가.

-내년도 주요 예산 삭감으로 사업추진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삭감된 사업 예산은 수정·보완해 다시 상정할 예정이다. 해마다 필요에 따라 추가경정 예산을 편성한다. 회수가 정해져 있지는 않으나 통상 4회 정도 실시한다.
 
행복씨앗학교, 소통, 민주시민교육 분야의 예산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필수불가결한 예산이므로 내년도 추가경정 예산에 반영해 재상정할 예정이다. 만약 추경에서도 부활이 되지 못한다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슷한 성격(인성교육 등)의 다른 사업과 연계해 추진할 계획이다. 부디 1차 추경에서 잘 통과돼 사업축소와 폐지가 되지 않기를 희망한다.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 기자

▶환경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사업을 펼칠 계획인지.

-미래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교육체제의 일환으로 에코벨트를 구축해 충북을 지속가능한 생태·환경교육의 메카로 만들고 싶다. 특히 ‘우암산 생태공원 - 진로교육원 – 충북환경교육체험센터 – 아웃도어스쿨 – 충북도교육과학연구원 – 무심천 수서생태 환경’을 연계해 Eco-Belt화를 추진한다면 전국 최고의 실내외 생태·환경교육 인프라를 마련하게 될 것으로 자신한다.

또 충북환경교육체험센터가 설립되면 에코벨트의 중심축이 돼 많은 일을 하게 될 것이다. 환경교육 관련 인적교류와 정보제공, 교원역량강화 연수, 환경교과 교육과정 운영 지원, 초록학교 운영, 학생 환경동아리 등이 중점적으로 활성화 될 것이다.

또한 진로연계 환경수업, 찾아가는 생태환경교육, 환경단체와 유관기관의 연계 환경교육활동 등도 지원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우리 아이들이 생태적 감수성과 평화로운 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생태·환경교육 기반을 갖추게 된다.

▶2018년 새해의 화두는 무엇이고 무슨 의미를 담았나.

-새해 화두는 ‘송무백열(松茂栢悅)’로 정했다. 진(晉)나라 육기(陸機)가 쓴 ‘탄서부(歎逝賦)’에 나오는 글귀이다. ‘소나무가 무성하면 잣나무가 기뻐한다’는 뜻의 송무백열은 벗이 잘 되는 것을 기뻐할 때 비유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짝이 되는 말로 지분혜탄(芝焚蕙歎)이 있는데 ‘지초가 불에 타면 혜초가 한탄한다’는 뜻으로 동류의 불행을 함께 슬퍼함을 뜻한다.

아시다시피 소나무와 잣나무는 겨울에도 그 푸른 빛을 잃지 않는 상록교목이다. 변치 않는 지조를 상징하는 나무이기도 하다. 어려움을 함께 이겨낸 벗, 굳은 뜻을 지켜낸 벗이 잘 되는 것을 함께 기뻐한다는 말 속에는 공감의 미덕과 더불어 행복한 동반 성장을 향한 기대가 담겨 있다.

과거 우리 교육이 지나친 경쟁 위주, 개인 성공 위주였음을 생각해보면 송무백열은 우리 교육이 지향해 나가야 할 공감과 존중, 협력과 배려의 정신이기도 하다.

인공지능이 범접할 수 없는 인간만의 공감능력을 키우려는 시책 방향과도 일치하며 ‘함께 행복한 교육’이란 우리 교육청의 비전과도 부합한다.

2018년 새해는 교육가족을 비롯한 도민 모두가 송무백열의 뜻으로 함께하기를 기원한다. 

▶내년도 역점사업은.

-충북도교육청이 내년도 역점을 둬 추진할 4대 중점사업은 ▶충북행복교육지구 운영 ▶미래를 열어가는 진로교육 ▶수업과 생활교육중심의 학교운영 ▶충북형 고교교육력도약 프로젝트이다.

첫 번째 중점사업인 충북행복교육지구 운영에 대해 설명하자면 내년에는 충북 도내 전 지역에서 충북행복교육지구(12개 지구)를 운영하겠다. 이를 위해 지역 교육인프라의 체계적 조직으로 교육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것이다.

먼저 지역 전체의 교육력을 높이고 더 좋은 정주여건을 만들기 위해 교육청·지자체·지역사회가 서로 협력해 지역 특색에 맞는 교육사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그 일환으로 지역 특성과 전통·문화를 살리는 교육공동체를 구축하고 지역 교육 발전을 위한 창의적 특화사업을 추진하도록 지원하겠다.

두 번째 중점사업인 미래를 열어가는 진로교육이다. 학생맞춤형 진로체험을 지원하기 위해 진로체험 중점학교 운영, 진로코치를 활용하는 초등진로교육 운영, 미래사회 대비 진로 동아리 운영, 충북진로직업체험 박람회 개최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

특히 진로교육원을 활용해 진로교육에 대한 종합 지원을 추진하겠다. 미래직업 중심의 가변형 진로체험실을 운영해 학생들이 미래직업 체험 및 미래직업 창출 역량을 함양하도록 하겠다.

세 번째 학교혁신 중 가장 중요한 수업과 생활교육중심의 학교운영이다. 전문적 학습공동체 활동 활성화와 참여와 협력의 공감 수업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 교과와 연계한 독서토론 수업을 펼치고 독서·토론 동아리 운영도 활성화하겠다.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 기자

또 민주적인 생활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교육공동체 헌장의 학교 안착을 지원하고 학생자치 활성화, 학생참여 예산제 실시, 학교 협동조합 확대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 아울러 학교 업무 효율화를 추진하기 위해 교무행정지원 역량강화 연수를 실시하고 학교교육과정이 원활하게 운영되도록 지원할 것이며 공문서 감축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

네 번째 중점사업인 충북형 고교교육력도약 프로젝트이다. 고교교육력 도약 프로젝트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교육패러다임 변화와 대학수학능력 시험의 개편과 수시 중심의 대학입시제도 변화에 맞게 고교교육력을 높이기 위한 사업이다. 이를 위해 일반고의 고교 교육력 향상을 위한 시스템 정비와 운영체제를 확립해 나가고 있다.

고교 교육력 도약을 위해 47개 일반고에 모두 36억 정도의 예산을 지원할 방침이다. 4대 중점사업은 우리 학생들의 행복한 성장을 위해 지역과 함께 하며 학교의 변화를 일구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에 당연히 출마할 것으로 생각하는데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혀 달라.

-저의 재선 출마에 대해 이러저러한 짐작과 기대가 있음을 알고 있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출마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지난 4년간 도민께서 맡겨주신 일들을 성실히 수행해 왔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고 더 많은 손길이 필요한 분야가 한 둘이 아니다. 주어진 소임을 충실히 해나감으로써 충북교육이 좀 더 내실 있게 성장하기를 바랄 뿐이다.

섣부르게 입장을 밝힘으로써 혹여 교육행정의 경도나 누수가 생길 수도 있는 터이므로 최대한 ‘일하는 교육감’, ‘최선을 다하는 교육감’으로 남고 싶다.

▶2018년 새해 무술년을 맞으면서 도민과 교육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함께하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충북도교육청의 새로운 교육혁신을 지지해줘서 고맙다. 도민여러분의 응원과 관심 덕분에 충북도교육청은 교육부 주관 2017년 시·도교육청평가 교육수요자 만족도부문 만점 등 8년 연속 우수교육청으로 선정됐다.

우리 아이들의 행복한 성장을 위해 학교를 더 크게 만드는 행복교육지구 사업도 도민 여러분의 지원과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2017년은 우리 모두에게 촛불민주주의와 적폐청산으로 상징되는 격변의 한 해였다.

4차 산업혁명기에 대비한 충북도교육청의 교육혁신이 국정 방향과 합치되는 것도 매우 고무적이다.

2018년 새해 우리 충북교육은 힘찬 도약을 이룰 것이다. 변함없는 성원을 당부한다.

모든 분들이 건강하고 원하는 모든 일 이루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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