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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전상훈 병원장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정혜미기자 송고시간 2018-01-02 00:14

"공공성과 의료의 질 높여 글로벌 초일류병원으로 이끌겠다"
분당서울대병원 전상훈 병원장.(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국내 최초 100% 디지털 병원으로 시작해 세계적으로 유래 없는 스마트 진료 시스템을 실현한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이하 분당서울대병원)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의료정보시스템의 본고장인 미국에 대규모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등 대한민국 의료사에 큰 족적을 남기고 있다.

초기 800여 병상 규모의 2차병원에서 시작한 분당서울대병원은 현재 1,326의 병상의 대형병원으로 성장했으며, 선진국의 의료진들이 찾아와 첨단의술을 배워가는 최고의 병원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내시경을 이용한 최초침습수술, 로봇수술 등 자타가 공인하는 첨단 의료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분당서울대병원의 우수한 수술 성적과 연구 결과들은 대한민국 의료가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했음을 증명한다.

전상훈 병원장은 “향후 분당서울대병원의 최대 강점 중 하나인 IT를 적극 활용할 것이다. 만성질환, 노인질환 등 다양한 관리형 질병에서 국민들을 지켜낼 수 있도록 스마트 진료 시스템을 새로운 차원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전경.(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를 통한 미래경쟁력 확보에 주력

“지난 2003년 설립된 분당서울대병원은 국내 최초의 국립병원인 제중원을 계승한 국가중앙병원 서울대병원의 분원입니다. 하루 6,000명 이상의 외래 환자에, 하루 수술 건수도 180건에 달해 수도권 ‘BIG 5’ 안에 드는 대형병원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현재 교수들이 발표하는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 논문도 1,000편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지난달 7일, 분당서울대병원 병원장실에서 만난 전상훈 병원장은 “분당서울대병원을 아시아를 넘어 세계 의료의 표준을 선도하는 ‘글로벌 초일류병원’으로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이어 “연구와 해외 진출을 통해 국익을 창출하고,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 나가는 데 공공병원으로서 분당서울대병원의 역할이 막중하다”고 밝힌 뒤 “헬스케어혁신파크를 통한 미래 경쟁력 확보에 주력해 세계적인 브랜드파워를 키울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전상훈 병원장은 지난해 4월 개원한 ‘헬스케어혁신파크’가 국내 최초 병원주도의 산?학?연?병원?지자체 연계 헬스케어 클러스터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해왔다. 헬스케어혁신파크는 대규모 임상시설과 전임상실험실, 동물실험실 등 최고의 인프라가 구축돼 있으며 입주 기업이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진과의 매칭 시스템을 통해 수요자인 의사, 환자와 바로 연결될 수 있고, 클러스터 내에 집적화된 기업 간 협력을 통해 폭발적인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전상훈 병원장의 역작으로 평가된다.
 
전상훈 병원장은 “분당서울대병원의 최대 강점 중 하나인 IT를 적극 활용할 것이다. 만성질환, 노인질환 등 다양한 관리형 질병에서 우리 국민들을 지켜낼 수 있도록 스마트 진료 시스템을 새로운 차원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전했다.(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다음은 전상훈 병원장과의 인터뷰를 정리한 내용이다.

▶ 분당서울대병원이 주도하는 ‘헬스케어혁신파크’의 주요사업과 내년도 완공될 ‘더 워킹 갤러리(The Walking Gallery)’ 구축으로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무엇인가.

헬스케어혁신파크에서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아이디어와 첨단 의학 연구의 다양한 성과들이 도출되고 있다. ‘병원이 주도한다’라는 말을 굳이 하는 이유는, 기존 국책 클러스터들이 연구자들만 밀집된 곳이다 보니 다소 공급자 중심의 철학을 가지게 된 반면, 헬스케어혁신파크는 의학 연구의 수요자인 병원이 연구자 및 기업들과 직접 연결되는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고 여기에서 좋은 성과들이 도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The Walking Gallery’는 분당서울대병원과 최첨단 연구시설의 집합체인 헬스케어혁신파크를 도보로 5분 이내에 이어주는 사업으로 물적 이동의 효율성은 물론 인적 교류를 크게 향상시켜 경쟁력을 지금보다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헬스케어융복합 클러스터 조성 MOU.(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 세계적 화두인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 성장을 위해 분당서울대병원에서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헬스케어 분야에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요한 것은 크게 ‘스마트’와 ‘융복합’ 두 단어로 설명할 수 있다. 의료가 개인화 되면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보유하고 있는 스마트기기, 웨어러블기기 등이 건강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예방이 중심이 되는 스마트 헬스케어시스템은 국민의료비 절감과 보험재정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인공지능 등 ‘ICBM’으로 불리는 헬스케어 ICT와 관련해 머지않은 미래에 의료의 지형을 완전히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또한 융복합은 미래 먹거리 산업인 헬스케어 분야에서 대한민국이 앞서나갈 수 있도록 하는 열쇠로, 분당서울대병원은 헬스케어혁신파크에 다양한 국내 헬스케어 기업을 유치하고 함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스타트업을 비롯한 소규모 기업부터 헬스케어 분야에 이름이 이미 널리 알려진 전문 기업들이 입주를 마친 상태로, 헬스케어혁신파크는 펀딩과 특허, 개발, 임상시험에 이르는 전주기를 모두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춰나가고 있다.

▶ 서울대병원 역사상 최초 비(非) 서울대출신 병원장 취임으로 화제가 됐다. 취임 당시 어떤 능력을 가장 인정받았다고 생각하나.

본원은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 최초의 수식이 붙는 병원답게 ‘혁신’을 모토로 한다. 병원장 역시 출신이나 배경보다는 국가중앙병원인 서울대병원의 비전을 얼마나 잘 실현시킬 수 있는지, 잠재적 역량을 얼마나 잘 키우고 이끌어낼 수 있는지에 따라 발탁된다. 그간 의료인으로서 의료와 연구 분야에 업적을 인정받았고 흉부외과장, 폐센터장, 연구윤리위원장, 홍보실장, 대외협력실장, 기획조정실장 등 주요 보직을 맡아 병원 전반에 대해 두루 익히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대외협력실장을 맡아 병원 발전후원회를 구축했으며, 헬스케어혁신파크 설립을 위한 기본 개념을 제안하는 등 굵직한 사업들을 추진해온 것과 10년간 병원 구성원들에게 지지를 받은 것이 병원장 역할 수행에 기반이 될 것이라고 믿어주신 것 같다.
 
전상훈 병원장은 "국제인증작업은 물론 차차세대 스마트 인공지능 병원정보시스템으로 베스트케어가 발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개발에 힘쓸 것"이라 밝혔다.(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의 병원정보시스템 수출 전략과 성과는.

분당서울대병원의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인 ‘베스트케어 2.0’은 국내 최초 100% 디지털병원을 오픈했던 기반인 ‘베스트케어 1.0’을 이은 것으로, 초기부터 국제표준용어와 코드를 사용하고 영어, 아랍어 버전을 함께 개발하는 등 수출을 염두해 기획이 이뤄졌다. 세계 최고의 IT기술과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이점을 최대한 살려 현지에서 재고용한 인력이 아닌, 본원과 파트너사의 인력이 현지에서 직접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제안한 부분이 주효했다고 생각된다. 사우디아라비아에 700억 규모로 진행한 수출 건이 이미 완료됐고, 이후 추가로 프로젝트가 이어지고 있으며 미국에도 230억 규모로 수출계약이 체결돼 개발 작업이 진행 중이다. 분당서울대병원과 병원정보시스템 관련 계약을 체결하고 개발을 완료한 국가는 물론 다른 나라에서도 사업 참여를 제안 받는 상황이라 앞으로 수출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까지의 성공을 발판으로 병원에서도 국제인증작업은 물론 차차세대 스마트 인공지능 병원정보시스템으로 베스트케어가 발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개발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그간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 진행해온 해외의료봉사에 대해.

대한민국은 경제적 측면뿐 아니라 의료적 측면에서 급격히 발전한 나라로, 수혜국에서 시혜국으로 변모한 유일한 국가이기도 하다. 과거 우리가 받았던 것들을 나눠야 한다는 측면에서 해외 의료봉사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분당서울대병원에서는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몽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다양한 국가에 해외의료봉사단을 파견하고, 의료교류활동을 통해 선진의료기술을 전수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본원의 봉사단은 일회성이 아니라, 다년간 이뤄지는 봉사가 대부분으로 현지와의 관계도 끈끈하며, 현지 의료진이 한국으로 초청돼 수술법 등 의료기술을 배워가는 경우도 많아 의료취약국의 의료수준 향상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지석영 의생명연구소 기공식.(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 내년도 중점추진 사업은.

2018년에는 ‘지석영 의생명연구소’ 건립을 가장 핵심적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생물안전동물실험 3등급(ABL3)으로 메르스와 신종독감, 결핵 등 최상위 레벨의 동물실험이 가능한 전임상실험시설인 지석영 의생명연구소는 1단계 500억 원을 투입해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며, 향후 상부에 증축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 더불어 크게 3개의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는 분당서울대병원의 중심축을 단단히 만드는 것도 중요한 목표다. 또한 러시아의 실리콘 밸리로 불리는 스콜코보 특구 내에 위치한 국제의료클러스터에 한국형 병원을 설립하는 러시아 진출 계획을 세우고 있다.
 
모스크바시 스콜코보특구 국제의료클러스터와 협약 체결.(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병원장으로서 경영철학은 무엇인가.

취임식에서부터 ‘따뜻한 온기로 세상을 건강하게 하는 병원’을 경영목표로 선포했다. 이는 병원의 사명인 건강과, 수출사업으로 대표되는 국제화라는 단어도 중요하지만 이를 모두 포용하는 따뜻한 온기라는 단어에 중점을 둔 것이다. 나눔을 통한 따뜻한 경영, 함께 걷는 동행의 경영, 선한 인재를 위한 성장의 3대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병원 구성원들은 물론 병원을 찾는 환자와 보호자, 더 나아가 국민과 전 인류에 이러한 따뜻함이 전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
 
2016년 노사화합 한마음 나눔대회.(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전상훈 병원장은 ‘바다는 청탁을 가리지 않고 모든 하천을 받아들인다’는 뜻의 해납백천(海納百川)의 정신으로 화합과 소통을 중시하는 감성의 리더십을 펼치고 있다. 특히 병원장의 권위를 내려놓고, 각 분과 의료진들과의 티타임을 통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발전적인 대안을 모색하는 따뜻한 리더의 면모를 드러냈다.  시대를 앞서는 탁월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초일류병원’의 비전을 공고히 하고 있어 향후 지속 발전해 나갈 분당서울대병원의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었다.

인터뷰 말미, 전상훈 병원장은 “항상 국민의 편에 서는 따뜻한 의료를 통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병원, 미래 의료를 선도하며 국민의 따뜻한 일자리를 창조하는 병원, 환자와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조직문화를 가진 분당서울대병원을 이끌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상훈 병원장은 화합과 소통을 중시하는 감성의 리더십을 실현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정혜미기자

▶전상훈 병원장은?

1984년 경북의대를 졸업했으며, 흉부외과를 전공했다. 대한흉부종양외과학회 회장직을 수행하는 등 흉강경 등을 활용한 폐암, 식도암의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는 그는 ‘의학한림원 정회원’이자 세계인명사전 ‘마르퀴즈 후즈 후(Marquis Who’s Who)’에 우수 과학자로 등재된 기초의과학 연구자이기도 하다. 일본 국립암센터, 미국 하버드의대 메사츄세츠 병원, 미국 메모리얼 슬로안 케터링 암센터 등에서의 연수를 통해 국제적인 감각을 쌓았고, 현재 일본 동경대학과 중국 뉴저니암병원(New Journey Cancer Hospital) 교수직을 겸임하고 있다. 아시아흉강경수술교육단 초대 회장, 대한흉부외과학회 상임이사, 대한광역학회 학술이사, 대한기관식도학회 이사, 대한폐암학회지와 대한외상학회지의 편집위원, 세계폐암학회와 세계심폐이식학회의 정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혜미기자 celina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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