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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블랙리스트’ 인사들과 오찬 간담회 가져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윤의일기자 송고시간 2018-01-08 00:41

"가해자는 아니지만 늘 죄책감이 든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박근혜 정부 당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인사들과 오찬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7일 오전 9시50분 서울 용산의 한 극장을 찾아 고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를 다룬 영화 '1987 '을 관람한 후 블랙리스트 피해 문화예술인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故 이한열 열사 모친이신 배은심 여사, 故 박종철 열사 형이신 박종부씨, 최환 변호사 (극중 하정우), 한재동 교도관 (극중 유해진) 등 6월항쟁과 관계된 분들이 함께 했다. 또한 장준환 감독과 배우 문성근, 김윤석, 강동원이 참석했다. 

또한 이 자리에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서유미 소설가, 배우 김규리 씨, 가수 백재길 씨, 신동욱 시인, 윤시중 연출가, 김서령 문화예술기획가 등 박근혜 정부 블랙리스트 피해 예술인들이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저는 블랙리스트 이야기를 듣거나 피해 입으신 분들을 만나면 늘 죄책감이 든다”며 “제가 가해자는 아니지만 저 때문에 그런 일들이 생겼고 피해를 보셨으니 늘 가슴이 아프다. 제가 2012 대선 때 정권교체에 성공했더라면 그런 일을 겪지 않았을 텐데 라는 회한이 늘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그 사건의 진실을 제대로 규명해서 그에 대해 책임 있는 사람들, 벌 받을 사람들 확실히 책임지고 벌 받게 하는 게 하나의 일이라 생각하고 두 번쨰는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 나아가서는 문화예술인들이 제대로 창작활동 할 수 있도록 사회경제적 지원을 확대해 나가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옆 자리에 앉은 배우 김규리 씨를 향해 “너무나 고통스럽고 힘들어서 심지어는 자살을 생각했던 분들도 계셨다고 들었다. 김규리 씨는 못 견뎌서 예명을 바꾸셨죠”라고 말했다. 김 씨는 “김민선으로 쓰다가 바꿨다”고 답했다.

또한“블랙리스트라는 명단이 만들어진 이유는 그만큼 문화의 힘이 크기 때문일 것이라"며 "지난 촛불집회 때에도 문화가 결합되어 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이에 앞으로도 이 사회에 문화예술인들이 많은 역할을 해 달라며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 참석한 문화예술계 인사들에게 줄 의미 있는 선물로 도자기 디퓨저, 찻잔, 술병 등 각각 다른 선물을 준비했다. 도 장관은 참석자들을 소개하면서 선물을 증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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