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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직격인터뷰>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경기=아시아뉴스통신] 정은아기자 송고시간 2018-01-08 01:37

"지난 3년 6개월은 '학교를 정상화시키는 도전'이었다"

"'공감, 공유, 참여'를 통해 미래교육의 희망을 만들겠다"
임기 6개월을 남겨둔 이재정교육감의 고민은 지난 3년 6개월보다 더 깊었지만 '학교 안에 있는 모두가 행복해야한다'라는 명제를 현실로 만들겠다는 의지는 단호하면서도 '따뜻함' 그 자체였다.(사진제공=경기도교육청)

"학교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만들어주는 곳이다"

지난 3년 6개월간을 '학생중심'의 관점에서 '학교를 정상화시키는 도전의 과정'이었다는 이재정경기도교육감.

'희망을 교육하는 교실'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이 교육감은 다시 '미래교육'에 대한 고민을 이어갔다.

이 교육감은 '미래교육'을 위해 교사들 뿐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 사회가 미래교육에 대한 깊은 고민과 성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3년 6개월간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 교사, 교직원들을 만나기 위해 노력한 이 교육감은 '현장중심'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오는 3월 미래교육 기획단을 기획하고 있는 이재정교육감의 고민은 지난 3년 6개월보다 더 깊었지만 '학교 안에 있는 모두가 행복해야한다'라는 명제를 현실로 만들겠다는 의지는 단호하면서도 '따뜻함' 그 자체였다.

9시 등교, 야자로부터의 해방 등 파격적이면서 새로운 시각에서의 행보를 이어왔던 이 교육감의 다음 행보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지난 임기동안 4·16 교육체재 마련, 9시 등교, 야자로부터의 해방 등 민주교육 실현을 이뤄왔다. 지난 경기교육을 평가한다면?

지난 3년 6개월은 '학교를 정상화시키는 도전'이었다.

어떻게 하면 학교를 학생중심으로 만들 것인가?

이 명제때문에 교사들로부터 오해도 받았지만 그 당시 ‘학생중심’은 대단히 중요한 관점의 변화였다.

모든 학교 정책과 모든 교육, 학교시설, 환경을 모두 학생중심에서 생각한다는 것은 당연했지만 교육현장에서는 교사들과 학부모 등의 노력에도 그렇지 못했다.

그래서 눈높이를 낮춰 학생 관점에서 교육을 출발하려고 노력했다.

그 한 예가 학생들이 안전 매뉴얼을 만들어 보는 것이었다.

학생중심의 사고와 실천이 학생들을 변화시키고 학생들을 행복하게 해서 결국 학생들이 미래를 꿈 꿀 수 있는 학교를 도전한 것이다.

학생들이 제안한 정책과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해 9시 등교, 상벌점제 폐지, 학생자치활동, 경기꿈의학교, 경기꿈의대학 등을 운영하며 학생들에게 배움의 새로운 길을 열어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찾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이와 함께 미래사회에서 필요한 소통과 관계, 협업, 참여의 가치를 일상에서 배우고 익힐 수 있도록 비전을 제시했다.

객관적으로 보면 성공한 것도 있고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있지만 나는 30%쯤 도달했다고 본다.

도전을 통해 새롭게 '지금은 아니다'라는 깨달음의 시간이었고 여전히 '현장중심교육'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이 학생중심의 기본정책이 '4·16교육체제'이고 그래서 더 소중한 가치로 삼고 있다.

▶임기 내 4·16 민주시민교육원 설립을 위한 단초를 마련했다. 4·16교육과 민주시민교육원에 대해 한 말씀.

4·16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우리 교육 현실에 대한 집단적 성찰이 있었다.

4·16교육체제는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교육현장의 학생, 학부모, 교사 등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이 교육현실에 대한 집단적 성찰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다.

그동안 우리 사회를 지배해온 경쟁중심 가치관을 극복하고 협력과 자율을 중시하며 모든 학생들이 행복한 배움으로 특별한 희망을 만들어갈 수 있는 사회에 대한 방향을 제시했다.

경쟁에서 협력으로, 소수의 수월성교육에서 모두의 협동교육으로, 획일적 교육에서 다양한 교육으로, 피동적인 교육에서 역동적인 교육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다양한 정책을 담고 있다.

또한 교육과정 체제 개편, 학교민주주의 심화, 대학입지제도 개선, 인사제도 개선 등을 담고 있다.

학생이 행복한 학교교육과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제도혁신 내용도 담고 있다.

4·16교육체제는 교육 분야 국정과제에 반영됐으며 대한민국의 미래교육을 구상하는데 토대가 됐다.

앞으로 4·16교육체제는 교육 자치와 학교민주주의 실현의 기반이 될 것이다.

'4·16 민주시민교육원'은 세월호에서 하늘로 떠나 별이 되신 250명의 학생과 11분의 선생님, 시민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교훈으로 삼는 공간이 될 것이다.

경기 안산교육지원청이 이전하고 ‘4·16민주시민 교육원'이 건립된다.

이 공간에서 안전교육, 민주시민교육, 세월호에 관련한 자료의 전시 등을 통해 교육적 기능을 할 것이다.

4·16 민주시민교육원 건립은 국민들 앞에 여러 기관과 합의 약속한 것을 이행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이며 앞으로 합의사항의 조속한 이행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

▶ 임기 6개월 남았다. 2018년 경기교육이 나아갈 방향은?

오늘 새해 첫 간부회의에서 두 가지를 강조했다.

먼저 앞으로 가장 중요한 화두는 '미래교육에 대한 준비'다.

이 준비를 위해 교사들이, 학생들이, 공무원들이 스스로 공부를 해야 한다.

두 번째는 '학교민주주의는 제도로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관점이다.

학교민주주의 제도는 ‘문화의식이 바뀌어야하고 문화가 변화’해야한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지난 겨울에 경험했다.

광화문의 촛불집회 현장이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축제였고 '민주주의 학교'였다.

10월부터 3월까지 우리에게 엄청난 민주주의 교육의 현장이었다.

앞으로 학교민주주의를 제도로 생각하기보다 문화를 바꿔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에 1월 첫 간부회의에서 이 과제를 내놓았다.

이것을 실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감, 공유, 참여'다.

모두 같이 느끼고 공유하고 각자가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현장에 공감하며 혁신교육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경기교육의 비전과 정책을 학생, 학부모, 교직원과 함께 공유하며 새로운 미래교육을 준비해나가겠다.

▶ 지속적으로 '4차 산업혁명시대의 융합교육'실현을 강조해왔지만 경기교육과 행정은 뒤쳐지고 있다는 평가다. 미래교육의 비전은?

4차 산업혁명은 기술과 사회, 직업, 교육 분야에서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엄청난 변화속도로 우리 삶의 전범위에 대한 심도 깊은 시스템의 패러다임 변화로 인해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국가와 사회 전반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인 변혁으로 이어질 것이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미래교육을 위해 모두 새로운 관점에서 교육의 목표와 방법, 교사의 역할 등을 재정립해야한다.

오는 3월에 미래교육 기획단을 만든다.

미래교육을 위해 기존 학교의 공간적, 시간적 범위를 뛰어 넘어 정해진 공간과 시간에서 벗어나 배움의 장을 확대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분야에 대해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하며 복잡한 문제들을 상호협력하며 해결할 수 있어야한다.

대학입시나 취업준비과정 등 고교교육을 보다 다양화하고 학생들의 학습 선택권을 확대하는 고교학점제 등을 통해 학생들이 잠재력과 역량, 진로적성을 100% 살려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앞으로 경기교육은 미래교육, 미래학교를 만들어가는 학교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육비전을 연구하는 전문기구를 통해 교육 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다.
 
이 교육감은 '미래교육'을 위해 교사들 뿐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 사회가 미래교육에 대한 깊은 고민과 성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사진제공=경기도교육청)


▶'교원성과급제 폐지' 국민청원 이유와 필요성은?

학생중심의 교육은 동시에 '교사중심'이다.

교육현장은 교사와 학생이 마주치는 교실이다.

앞으로 교실혁명이 이뤄져야한다.

교사도, 학생도 등급화하는 것은 비교육적이다.

교육을 생산성에 비유해서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인간을 등급으로 매기기에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이 무한하다.
 
교원성과급 제도는 교육력 제고를 위해 마련된 것이다.

그러나 이 제도로 인해 학교현장에서 갈등을 초해하면서 교육의 본질을 훼손하고 교사의 중요한 본분인 학생교육과 교육철학에 대한 신념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또한 교사간 협력과 소통, 존중 문화를 방해하고 교직사회의 위화감을 조성하는 등 부작용이 심각한 상황이다.

학교는 학생들을 줄 세우는 성적중심의 경쟁교육에서 협력과 협동의 교육으로 변화하며 미래교육을 만들어가고 있다.

선생님들이 아이들의 올바른 성장과 변화를 돕기 위해서는 경쟁이나 성과보다 자발적으로 연구하고 가르치는 것에 보람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교육의 본질과 학교의 특성에 맞지 않는 교원 성과급제를 폐지하고 교원의 자발성과 열정, 전문성을 높여 가르치는 일에 충실하면서 보람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해야 한다.


▶경기도민과 교육가족들에게 새해 한 말씀.

학교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만들어주는 곳이다.

단 한 아이도 절망하지 않도록 희망을 만들어 주는 일은 가정과 사회, 학교가 공동책임이다.

부모들이 형제들이 대화를 했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뭘 원하고 있고 뭘 하고 싶은지 관심있게 바라보고 용기를 북돋아 주길 바란다.

경기도교육청은 ‘학교를 학교답게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위해서 더 노력해 나갈 것이다.

2018년 무술년 새해, 경기도민과 경기교육가족 모두에게 건강과 기쁨, 행복이 가득하시길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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