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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 속리산중학교의 영화제 시상식 같은 졸업식 '화제'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 송고시간 2018-01-13 02:35

레드카펫 위로 졸업생 입장 후 뮤지컬 공연으로 막 올라
장학금 전달하기 위해 재미동포 직접 방문 ‘특별함 더해’
12일 레드카펫 위로 입장하는 충북 보은군 속리산중학교 46회 졸업생들.(사진제공=보은교육지원청)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속리산중학교(교장 류규현)가 12일 학생회에서 기획하고 주관해 마치 ‘영화제 시상식’처럼 멋지고 특색 있는 졸업식을 펼쳐 관심을 끌었다. 

이날 오전 속리산중학교의 졸업식이 치러진 이 학교 솔빛관 입구엔 레드카펫이 깔리고 그 위를 걸으며 주인공답게 당당히 입장하는 46명의 졸업생들을 향해 환호와 함께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다양한 악기들이 하모니를 이루며 펼쳐진 뮤지컬 공연이 끝날 즈음 감사와 격려의 메시지가 전달되면서 본 행사가 막을 올렸다.

어느 영화제의 시상식이 아닌 속리산중학교의 올해 46회 졸업식은 이렇게 시작됐다.

학부모, 동문, 지역사회 인사들의 아낌없는 축하 속에 치러진 이번 졸업식은 학생들이 준비한 다양한 순서로 축제 같은 분위기 속에서 펼쳐졌다.

특히 이날 선뵌 뮤지컬은 학교생활 3년 동안 있었던 일을 9개의 에피소드로 엮어 구성했는데 방과후학교에서 배운 가야금, 우쿨렐레, 바이올린, 기타, 금관악기 등 다양한 악기의 연주까지 곁들여 ‘수준 높은 작품’이란 평을 받았다.

뮤지컬 관람으로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지난 3년 동안 어떤 배움을 얻게 됐는지 알게 됐으며 박수와 환호로 졸업생들의 노력에 아낌없는 격려를 보내줬다.
 
12일 졸업식장 분위기를 더욱 수준 높게 만든 학생들의 뮤지컬 공연 장면.(사진제공=보은교육지원청)

졸업생은 부모님과 선생님께 평소 전하지 못했던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영상에 담아 전달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특히 부모님께 죄송했던 마음을 진솔하게 고백하는 한 학생의 이야기에 식장은 잠시 숙연해지기도 했다.

또한 후배들의 진심어린 축하 영상과 선생님의 다정한 격려 영상에 졸업식장은 따뜻함이 넘쳐나기도 했다.

학생회는 이번 졸업식 준비를 위해 연출팀, 영상팀, 진행팀을 만들어 조직적으로 행사를 기획, 진행했다.

학생회장 김호은 학생은 “졸업식을 준비하면서 지난 3년을 되돌아보니 매 순간마다 선생님들의 사랑과 관심이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저희들에게는 졸업식을 기획하고 준비해 온 모든 과정도 소중한 배움의 과정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속리산중은 우제관장학회와 오랜 인연을 맺어오고 있다. 이 장학회는 재미동포 우제관씨의 뜻을 기리며 지역사회 인재들의 꿈을 후원하고자 1986년 설립됐다. 속리산중학교 개교 당시 입학생 교복 후원을 시작으로 해마다 재학생과 졸업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는데 이번 졸업식에 우영식 회장이 미국에서 직접 방문해 졸업생에게 장학금을 전달, 특별함을 더했다.

류규현 속리산중 교장은 “3년 동안 길러 온 지성, 감성, 창의성이 빛을 발한 날이었다.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학생들에게 꿈을 펼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학생자치활동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해 21세기 역량 있는 인재들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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