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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홍 원장, 재능기부 문화 선도하는 ‘ACE Academy’ 활성화 도모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정혜미기자 송고시간 2018-01-31 17:05

“한중일 친선교류의 장이 되는 평생학습기관으로 발전할 것”
한중일친선교류협회 부설 예술문화교육원 정재홍 원장./아시아뉴스통신=정혜미 기자

바야흐로 세계화 시대다. 국가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지구촌이라는 개념이 부각됨에 따라 개인은 물론 학교 및 기업 등에서 세계적 흐름을 이해하고, 이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글로벌 소양(global literacy)을 중요시하고 있다. 특히, 개방과 교류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것이 의사소통능력이다. 다국어 습득은 소통 뿐만 아니라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대처하며, 문화와 정보의 교류 측면에서 큰 역할을 담당한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20년 가까이 일본어, 중국어 재능기부에 앞장서온 정재홍 원장은 지난해 ACE Academy(Art Culture & Education Academy:예술문화교육원)를 설립해 미래를 주도할 글로벌 인재 양성에 뜻을 펼치며,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예술문화교육원 전경.(사진제공=예술문화교육원)

◆“아름다운 사회를 이끌어갈 미래 인재 양성 기관으로 성장시킬 것”

정재홍 원장은 지난 5월 25일, (사)한중일친선교류협회(이사장 오응준) 부설 ACE Academy를 개원했다. 정 원장은 지난해 협회 가입 후 오랫동안 재능기부로 일본어와 중국어를 가르친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과 일본 이웃 두 나라의 예술문화를 연구하고 언어를 교육하는 기관을 설립한 것이다. 개원식에는, 김인식 전 대전광역시의회 의장과 김동문 서부교육지원청 교육장 등 50여명의 내외빈들이 참석해 축하했다.

이날 (사)한중일친선교류협회 이사장 오응준박사(전 대전대학교 총장)는 정재홍씨에게 예술문화교육원장 위촉장을 수여하면서 “그간 당 협회는 한중일 국가 간의 갈등을 멀리하고, 10년간 풀뿌리 친선교류를 했다”면서 “정재홍 원장은 현 시대의 숨은 상록수”라고 평했다. 이어서 오 이사장은 “예술문화교육원이 대전 시민에게 중국어와 일본어 교육을 펼침으로써 한중일 친선교류를 보다 활성화시키는 평생학습기관으로 발전하길 기원한다”고 바램을 피력했다.

정 원장은 “Art, Culture, Education and Academy의 이니셜(initial)을 따서 ACE Academy라고 이름을 짓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1만 명에게 새로운 눈을 달아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중국어와 일본어 교육을 주축으로 하고 있으나 향후 더욱 폭넓은 분야로 확대하고 싶다”고 밝혔다. 더불어 “본인이 속해 있는 <한다발>모임 회원 중에서 대학교수를 비롯한 사회 각층에서 활동하는 회원들의 재능기부를 받아 우리의 사고를 보다 풍요롭게 할 인문학 교양 강좌를 계획하고 있으며, 청소년들에게도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아름답고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갈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일도 병행시켜 가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다.
 
사)한중일 친선교류협회 부설 예술문화교육원 개원식.(사진제공=예술문화교육원)

◆“받는 행복보다 주는 기쁨이 더욱 가치 있다”

정 원장은 지난 10월, 일본국 시꼬꾸(四國)에 있는 사누끼市 오오야마市長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2000년도부터 일본어 재능기부를 시작해 지금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일본어 눈을 달아주고 있는 공로를 높이 평가한 것이다. 정 원장은 “양국의 친선을 위한 민간교류를 위해 우선 상호 이해의 도구로 언어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감사장을 통해 오오야마 시장님이 저를 격려해 주신 것 같다. 물론 협회의 오응준 이사장님께서 추천을 해주신 점도 감사 드린다”라고 전했다.

그는 외국어 재능기부를 통해 변화된 삶의 가치에 대해 “받는 행복보다 주는 기쁨이 훨씬 크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하며 “또한 늘 새로운 분들과 사제지간의 인연으로 교감할 수 있다는 것도 큰 행복”이라고 진심을 말했다. 이어 “학창시절 꿈꾸던 선생님이 됐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다. 이렇게 하나씩 이뤄가는 것이 참되고 아름다운 삶이 아닐까하고 생각하며 즐기고 있다”라고 뿌듯함을 표했다.
 
정재홍 원장은 일본국 시꼬꾸(四國)에 있는 사누끼市 오오야마市長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사진제공=예술문화교육원)

◆2달간의 짧은 중국 유학, 배움의 열정 꽃피우며 소중한 추억 쌓다

2018년 새해에 들어서며 정 원장은 “2017년을 되돌아보면 ACE Academy를 설립한 것과 두 달 간의 중국 유학을 통해 중국이란 나라를 새롭게 경험하고, 많은 것을 보고 배워온 것이 보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관광차 들렀던 중국은 내게 가깝지만 먼 나라였다. 그간 아름다운 자연과 옛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인공유적들을 둘러보는 정도였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중국을 더 알고 싶었고, 그들 문화를 좀 더 배우기 위해 한중일친선교류협회와 인연을 맺은 대련중외경제기술교류협회의 도움을 받아 유학 생활을 하고 왔다”고 회고했다. “두 달 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될 수 있는 한 많은 것을 보고 배우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돌아다녔다. 현지에서 체험하면서 배움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했다. 기회가 된다면, 거대한 중국을 제대로 공부해오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 원장은 지난 2000년 초부터 ‘1만 명에게 일본어 눈을 달아주자’라는 목표로 교육봉사를 시작했으며 대전시청, 대전시 교육청, 서구청, 가수원도서관, 서부교육청, 한밭대학교 평생교육원, 서대전세무서 등 많은 곳에서 활발하게 진행됐다. 2008년에는 구봉신협에서, 2012년부터는 관저문예회관에서 무료 외국어 강좌를 열고, 교육봉사에 정열을 쏟아왔다.

지금껏 수많은 제자들을 양성하면서 교육을 통해 소중한 추억들을 쌓아온 정 원장은 “지난 2003년 4월, 남대전농협에서 일본어를 가르칠 때 김요미라는 당시나이로 50세가 좀 넘은 여자학생이 있었는데 우연히 일본어를 접하고 나서 동기부여를 받고, 아들·딸까지 일본어를 공부시켜 결국 일본과 관계가 있는 일을 하게 되었고, 본인도 대전에 있는 한밭대학교 일본어과에 늦깍이로 입학해 공부하고 있다. 나와의 인연으로 집안이 일어통이 된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라며 보람을 전하기도 했다.
 
정재홍 원장의 자서전.(사진제공=예술문화교육원)

◆외국어 재능기부를 통해 행복한 삶 영위

외국어 교육이라는 재능 봉사를 통해 인생 2모작을 아름답게 가꾸어 가고 있는 정재홍 원장. 그가 생각하는 아름다운 노년이란 무엇일까. 정 원장은 “무엇보다 건강이 뒷받침 돼야 한다.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몸이 무거워지고, 머리도 예전처럼 회전이 안 되고 생각이 느려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건강을 잃으면 모두를 잃는다는 말도 있듯,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좋겠다. 그 일이, 비록 작은 부분이지만 이 사회발전을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이면 더욱 기쁠 것이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외국어 재능기부를 통해 즐거운 여생을 보내고 싶다”라며 소망을 내비쳤다.

 
정재홍 원장은 무인카페를 운영하며 지역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사진제공=예술문화교육원)

1945년 해방동이로 금산군 추부에서 태어나 3세때 대전 관저동으로 옮겨 유년기를 보낸 정재홍 원장은 대전중, 대전공고를 거처 충남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같은 해 동대학 116 ROTC를 수석으로 임관한 엘리트다. 초급장교로 최전방에서 근무를 마치고 제대 후 동대학원에서 석사를 하고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첫 직장으로 삼립식품(주)에 입사했고, 해태제과(주) 음료연구실 개발과장을 거치면서 ‘써니텐’ 등의 천연과즙음료를 개발했다. 또한 해태유업(주) 식품기술연구소장 재직 중 슬라이스치즈 등 유제품을 개발했으며, 대한민국 역사편찬위원회에서 출간한 한국인물사에 등재되기도 했다.

재직 중 잦은 일본 출장으로 일본어 필요성을 느껴 독학으로 공부했던 정재홍 원장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직원들에게 일본어를 가르치기도 했다. 이후 해태에서 퇴직하고 중앙전자 대표이사와 중앙정보처리학원 원장을 거쳐 지난 1998년, 전반기 인생을 마감했다.

이후 캐나다 밴쿠버로 어학연수를 떠나 영어공부를 하면서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귀국 후에는 사회 보은 차원에서 재능기부로 인생 2막을 열었다. 대전에서 정재홍일본어교실을 개설해 강의를 이어오다가 지난 2008년 구봉신협 이사장으로 선출된 후 구봉아카데미를 열어 일본어 제자를 양성했다. 현재 한중일친선교류협회 부설 에이스아카데미를 운영하며 후진양성을 위한 외국어 교육에 힘쓰고 있다.

정혜미기자 celina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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