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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수 울산대 교수, ‘왕유 시전집’ 완간

[울산=아시아뉴스통신] 안홍균기자 송고시간 2018-01-18 14:38

주석 해설 붙여 ‘고전의 향기’로 해탈의 지혜 선사
박삼수 울산대 교수.(사진제공=울산대)

중국 당나라(618∼907) 시의 거장 왕유(王維) 시 연구의 국내 최고 권위자인 박삼수(63) 울산대 중국어?중국학과 교수가 20여년간의 연구를 총정리 해 ‘왕유 시전집’(전 6권, 지식을만드는지식)을 새로 펴냈다.

이 책은 박 교수가 지난 2008년 출간한 ‘왕유 시전집’(현암사)의 개정 증보판이다. 이백, 두보와 함께 당나라 3대 시인의 한 사람이자 ‘시불(詩佛)’이라 불리는 왕유의 시 308편 376수를 모두 우리말로 옮기고, 각 시마다 상세한 주석과 명쾌한 해설을 덧붙여 만든 책이다. 독자의 시작품 감상은 물론 중국 고대 문화에 대한 상식과 지식을 높이고자 한 점이 돋보인다.

당시(唐詩)의 문학적 가치와 고전적 향기는 오늘날에도 불후의 생명력을 발휘하며 전 세계 문학 애호가들을 매료한다.
 
시불 왕유는 시선(詩仙) 이백, 시성(詩聖) 두보와 함께 당시의 황금기를 이끈 대시인이다. 왕유는 또한 동양화 역사상 수묵산수화를 창시한 대화가(大畵家)이기도 하다.

불교에 심취했던 왕유는 역관역은(亦官亦隱)의 고뇌에 찬 삶을 살며 담박하면서도 고아한 필치로 세속적 번뇌에서 초탈하고 해탈한 정서를 묘사했다. 그 때문에 왕유의 시는 자연의 정취와 불가적 선취가 넘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왕유의 시적 재능은 은일한 서정에만 머물지 않았다. 적극 진취적인 처세를 보인 전기에는 경세제민(經世濟民)의 정치적 이상을 표출하는가 하면, 현실 사회의 불합리를 풍자하기도 했다.

그의 생애 전반에 걸쳐 창작된 교유시와 증별시, 일상생활의 다양한 감정을 담은 작품에서 묻어나는 은근하면서도 온후한 정감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박삼수 교수는 "왕유의 시는 분명 고단한 현대인에게 초탈과 해탈의 지혜를 일깨워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왕유 시중 일부.
 
죽리관
그윽한 대숲 속에 홀로 앉아
금(琴) 타다 길게 휘파람을 부는데
깊은 숲 속이라 사람들은 알지 못하고
밝은 달빛만 살며시 다가와 비추어 준다
 
竹里館
獨坐幽篁裡, 彈琴復長嘯. 深林人不知, 明月來相照.
 
전원의 즐거움
복사꽃 붉은 데다 간밤 빗방울을 머금었고
버들잎 푸른 데다 짙은 봄 안개에 휩싸였다
꽃송이 떨어지는데 아이놈은 아직도 쓸지 않고
꾀꼬리 우는데 산객(山客)은 여전히 잠만 자고 있다
 
田園樂
桃紅復含宿雨, 柳綠更帶春煙. 花落家?未掃, 鶯啼山客猶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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