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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사장, '낙하산 정치인 궤도탈선’…“철도전문가 궤도탈선 막는다”

[광주전남=아시아뉴스통신] 조용호기자 송고시간 2018-01-19 16:41

코레일 신임사장, 안전사고 차단을 위해 낙하산 인사 철폐되어야
코레일 홍보 포스터.(사진=코레일 홈페이지 캡처)
지난해 7월 홍순만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의 사퇴 이후 수장 공백 사태가 장기화 중이던 코레일이 마침내 이달 중 후임 사장을 맞이할 전망이다.

과연 이번엔 ‘낙하산’이 아닌 철도 전문가가 사장으로 임명될지 이목이 쏠린다.

특히 최근 코레일은 안전문제를 비롯하여 누적부채가 14조원에 달하는 장기간의 경영부실 논란 및 철도시설공단과의 재통합 등이 도마에 오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풍부한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인사가 사장에 올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코레일 내부에서도 과연 어떤 인물이 새로운 코레일의 수장이 될 것인지를 놓고 말이 많다. 무엇보다 전문성이 결여된 낙하산 인사 관행이 이번에는 끊어질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철도 분야와 전혀 무관한 정관계 인사들이 사장직에 오르면서 코레일 사장은 어느새 정권과의 이해관계가 높은 인사들만 오를 수 있는 자리처럼 인식됐다.

문제는 이 같은 낙하산 잔혹사가 반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유력한 차기 사장으로 오영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언급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고 있다.

이러한 낙하산 정치인이 코레일 수장으로 또 다시 온다면 앞에 놓여진 짐은 역대 사장들의 것보다 훨씬 무겁다. 코레일의 ‘탈선’이 더 이상 용납될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철도청의 전신인 코레일(2007년 한국철도공사에서 명칭변경)은 지난 2005년 설립된 이후 13년간 거쳐 간 낙하산 사장은 총 7명이다. 평균 재임기간은 2년도 채 안 되는 기간으로, 그 속을 들여다보면 정치복마전이다.

더 나아가 이들 낙하산 인사들이 코레일 수장으로 역임하는 동안 국민들이 철도 안전사고에 노출되면서 불안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철도 안전사고를 보면 지난해 3월에 발생했던 인천 영종대교 부근에서 발생한 고속철도(KTX) 열차 사고 원인은 제대로 조여지지 않은 볼트로 인한 ‘배터리 방전’이라는 황당한 이유 때문으로 밝혀졌다.

또 5월과 6월 서울 노량진역과 광운대역에서는 잇따라 철도 근로자가 근무 현장에서 목숨을 잃는 사고가 일어났다. 7월 말에는 달리는 무궁화호 객실로 10kg짜리 쇳덩어리(열차부품)가 날아들어 유리창이 파손되고 일부 승객이 부상을 입었던 일도 있었다.

8월에는 부산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역으로 가던 KTX 열차가 서울 은평구 디지털미디어시티역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역 사이 선로에서 갑자기 멈춰 서울역∼인천공항역 하행선 구간의 공항철도 운행이 1시간 넘게 지연되는 등 열차 운행이 차질을 빚었다.

국토부에 따르면 2017년 상반기 철도 운행장애는 118건이 발생해 2016년 같은 기간의 91건보다 27건이 더 늘었다.

지난해 9월 13일 경기도 양평군 경의중앙선 선로에서 평창올림픽 대비 시운전중 기관차 추돌로 기관사 1명이 숨지고 6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같은 달 안산선 한대앞역에서 쓰레기 수거 중인 노동자를 비롯해 10월에는 충북선 오근장역에서 풀을 제거하던 노동자가 열차에 치여 숨졌다. 14일에는 온수역 인근 선로에서 작업 중인 30대 남성이 사망했다.

당시 국토부 관계자가 “매년 철도 운영기관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는 있지만, 코레일에 대한 점검결과 및 제재내역을 발표하기로 방침을 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언급할 만큼 코레일 측의 안전 문제는 심각했다.

앞선 2016년도에는 전남 여수행 무궁화호 승객 22명은 영문도 모른채 전복 사고를 맞아야 했다. 코레일은 감속이 요구되는 선로 변경구간임에도 기관사가 이를 무시한 채 과속 운행한 것이 원인이 됐다고 추정했다. 전형적인 인재(人災)다.

코레일의 이같은 ‘탈선’ 배경엔 낙하산 사장들이 있다는 여론이다.

그동안의 조직 수장이 철도 분야에 아예 문외한이거나, 기관장 자리를 정치권 진출로의 발판 또는 평판, 경력 쌓기용으로 이용하는 등 마음이 ‘콩밭’에 가있는데 아랫사람들이 책임감을 갖고 직무에 충실할리 만무했다는 지적이다.

한 시민은 “제 몫을 할 사람이 신임 사장으로 와서 코레일의 고삐를 죌 때 안심하고 철도를 이용할 수 있다”며 “궤도를 벗어난 ‘코레일 열차’가 탈선을 그만하고 제 자리로 돌아와야 할 것”이라고 낙하산 인사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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