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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에게 찾아오는 명절증후군 무릎통증多

[=아시아뉴스통신] 김정수기자 송고시간 2018-02-05 15:20

자료사진.(사진제공=연세나무병원)

천안에 사는 주부 이 모씨 (47세)는 이번 설을 보내고 난 후 무릎 통증이 심해졌다. 평소에도 가사일을 무리하게 한 날은 무릎이 시큰거리긴 했지만 명절기간 동안 지방에 있는 시댁과 친정을 모두 돌고 오면서 통증은 더 심해졌다. 결국 이 씨는 척추관절병원을 방문했고 초기 무릎관절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정형외과 전문의 성영제 원장(연세나무병원)은 “짧은 명절 연휴 후에는 ‘명절증후군’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은데, 심리적인 요인도 있지만 명절기간 동안 과도한 가사노동이나 장시간 운전 등으로 기존에 가지고 있던 근골격계 질환이 더욱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명절 연휴가 짧으면 짧을수록 고향 가는 길은 더 막히기 마련이다. 설 연휴 기간 동안 장거리 운전이나 늘어난 가사노동, 손님맞이 등 체력적으로 많은 에너지를 쏟지만 명절이 짧아 컨디션을 회복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차례음식을 준비하기 위해 쪼그려 앉아 장시간 일을 하거나 청소를 할 때 엎드려 무릎을 바닥에 대고 닦는 자세는 무릎에 하중을 그대로 전달해 연골과 인대 손상을 가져올 수 있으며, 평소 관절 상태가 좋지 않거나 관절염이 있는 경우라면 질환을 더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명절기간에 하는 가사노동은 평소에 하는 노동보다 보통 2~3배 이상 일의 분량이 많다. 특히 중장년층 여성들은 갱년기로 인해 여성호르몬이 감소되고 골다공증 등, 근육이나 뼈가 약한 경우가 많아 무거운 것을 들거나 장시간 한 자세로 노동할 경우 뼈나 연골에 손상이 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명절이나 특정한 행사 등 장시간 고강도의 가사노동을 해야 하는 경우라면, 온 가족이 업무를 분담하여 협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틈틈이 자세를 바꿔가며 일하고, 한 시간에 한번씩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무릎이나 허리에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좋다.

만약 장시간 음식재료를 손질하거나 전을 부친다면 바닥에서 무릎을 구부리고 앉기보다 다리를 뻗거나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앉아 작업을 하는 것이 허리와 무릎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법이다. 또 많은 양의 설거지를 하는 등 서서 일을 해야 한다면 발 아래 발판을 놓고 한 발씩 번갈아 올려 두는 것이 허리와 무릎의 부담을 다소 줄일 수 있다.

성 원장은 ”명절기간 일시적으로 생긴 척추나 관절의 통증은 명절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온욕이나 가벼운 운동을 통해 몸에 쌓인 피로를 풀어주면 회복이 가능하다. 그러나 명절 이후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심해진다면 혹은 기존에 질환을 가지고 있던 경우라면 전문병원을 내원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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