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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현 원장 “무릎 퇴행성 관절염 치료, 삶의 질 향상에 초점 맞춰야”

[서울=아시아뉴스통신] 황태영기자 송고시간 2018-02-13 16:56

사진제공: 수원 정답병원

무릎 관절은 좌우 양측 다리에 존재해 체중을 지탱하면서 걷거나 뛰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 60대 이상이 되면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에 의해 무릎 관절이 약해지는 퇴행성 관절염에 걸리기 쉽다. 퇴행성 관절염 초기에는 증상이 경미해 보존적인 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무릎통증이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로 커지면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의하면 2017년 퇴행성관절염 환자수는 380만 여명에 달한다. 노인인구 증가에 따라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정형외과 전문의 조기현 원장(수원 정답병원)과 인터뷰를 나눴다. 

Q. 퇴행성 관절염은 인간이라면 피할 수 없는 질환이다? 
A. 관절은 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즉 발병시기나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을 뿐,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질환입니다. 대개 50대 이후에서 일정한 퇴행성 병변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Q. 말기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무조건 수술해야 하는지? (퇴행성 관절염 수술의 기준이나 수술 예외가 있다면 무엇인지)
A. 퇴행성 관절염은 보통 1기에서 4기까지 나누어 판단합니다. 초기 환자라면 응당 보존적치료를 우선적으로 진행하겠지만 3기나 4기 환자라고 해서 인공관절수술만이 정답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수술을 포함한 치료 방법의 결정은 환자의 나이, 질병의 정도 등보다 환자의 삶의 질에 초점을 맞춰 결정해야 합니다.
즉 환자의 상태가 자연치유능력을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다면 말기라 하더라도 수술을 미룰 수 있을 것이고, 수술을 통해 훨씬 나은 삶의 질을 보장받을 수 있다면 수술을 적극적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 의사와 환자가 의견이 일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후자의 경우 안타까운 상황을 종종 목격하게 됩니다. 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인해 절뚝거림을 시작으로 지팡이, 유모차에 의존하거나 방 안에만 있게 되는 경우를 맞닥뜨리기 때문입니다. 비교적 건강한 신체를 가진 분이라면, 적극적인 무릎 치료를 통해 바깥 활동과 운동도 할 수 있어 체중 조절, 혈압 조절, 당뇨 치료 등에도 도움이 됩니다. 실제 95세의 환자분도 인공관절수술 후 환우회 등에 참여하면서 많은 이들과 소통하며 더욱 활기찬 삶을 사시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치료 방법 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삶의 질입니다.

Q. 인공관절수술의 전체 수술 시간은?
A. 인공관절수술 역시 사람이 진행하는 것인만큼 담당 의사의 술기에 따라 수술 시간의 차이가 큽니다. 대개 1시간에서 1시간 반정도가 일반적이라고 말하지만 3천례 이상의 경험을 가진 의사라면 시간을 20분 정도까지 대폭 줄일 수도 있습니다. 이는 장비의 발전보다는 수술 시 오차를 낼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2차, 3차 조작을 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수술 시간이 짧을수록 출혈이나 감염 위험성이 줄어들고 절개면도 최소화되기 때문에 환자의 예후는 당연히 더 좋아집니다.

Q. 인공관절수술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A. 감염 방지입니다. 짧은 시간에 정확하게 수술할 수 있는 술기를 가진 뛰어난 의사라 하더라도 감염의 위험성까지 전부 없애 버릴 수는 없습니다. 일정 비율로 발생할 수 있는 감염의 가능성까지 최소화해야 좋은 결과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인공관절수술의 경우 우주복처럼 생긴 수술복을 모든 스텝이 착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환자가 인지하고 있는지, 시설이 잘 되어 있는지, 의료보험에서 보장을 해주는 지와는 별개로 반드시 선택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Q. 인공관절수술을 고려하는 환자들이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A. 수술 결과가 좋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입니다. 물론 수술이 꼭 필요한지, 얼마나 입원해야 하는지, 비용은 얼마나 드는지 등에 대한 질문도 많지만 가장 많이 하시는 질문은 수술 결과입니다. 주변에 수술 결과가 좋은 분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수술 후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한 것은 수술 자체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수술 후 체계적인 관리가 부족해서 일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수술 전 다양한 경로를 통하여 수술, 재활 그리고 체계적인 관리까지 잘 되는 병원인지 확인하고 수술을 결정하실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Q. 인공관절의 수명은 20년이라 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지?
A. 무조건 20년이라고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환자의 무릎 상태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듯이 환자가 어떻게 사용했는가에 따라 수명도 달라집니다. 즉 많이 쓸수록 빨리 닳는 것이 아니라, 잘못 사용할수록 빨리 닳게 됩니다. 그래서 관리를 잘하시는 분들은 충분히 20년 이상 사용 하십니다. 일부에서는 어떤 인공관절을 사용하는가에 따라 수명이 확연히 달라진다고 광고하기도 하지만 이는 결정적 요인이 아닙니다. 저 또한 세계 판매 1위 제품이라는 것을 사용하고는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의료진과 환자의 관리입니다. 결국 환자와 의료진이 잘 관리 한다면 30년 이상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Q. 퇴행성 관절염으로 치료받는 환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절대적인 치료법은 없습니다. 모두에게 적용되는 만병통치약은 더더욱 없습니다. 하지만 퇴행성 질환은 막을 수 있는 질환은 아니지만 관리할 수 있는 질환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비교적 손쉽고 간단한 시술이라면 질병의 정도도 가벼울 때만 효과가 있습니다. 인공관절수술이 말기 환자 모두에게 정답이 아니듯 관절내시경 시술은 6~12개월 정도 통증 조절의 효과가 주된 목적이고, 줄기세포 수술도 퇴행성 관절염이 심한 경우는 효과가 없습니다. 따라서 관절 자체의 퇴행을 막기 위한 노력보다는 진행을 최대한 늦추도록 관리하고, 적절한 시기에 발견하여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모든 것들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험이 풍부한 의사에게 조기에 진단 받는 것이 좋습니다. 스스로 다양한 치료사례나 잘못된 사례들을 찾아보는 것은 의사의 정확한 진단 후에 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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