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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구도심 활성화 실효성 논란 ‘상인들만 속앓이’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김형태기자 송고시간 2018-02-27 20:19

‘수천만원 투입된 미화용 화분···쓰레기 통, 재떨이 신세’
‘사용 장애 있으면 본인들이 옮기면 될 일’
수천만원을 들여 설치된 화분들 주변 모습./아시아뉴스통신=김형태 기자

충남 천안시가 구도심 활성화 위해 설치한 대형 화분들이 통행에 장애를 일으켜 사람들 발걸음을 끊는 역효과를 내고 있다.
 
인도 약 30%를 미화용 화분이 차지함으로 인해 2인 이상 통행 시 차도로 걷는 일이 빈번해서 안전 문제와 차량통행 장애 등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
 
27일 천안시 동남구 명동거리 주변 인도와 차도. 이곳은 상가, 공공건물, 주택가, 유흥음식점들이 즐비하게 있는 곳이라 평일 상관없이 사람 통행, 상가와 유흥음식점 자재 입고 통행 문제가 늘 심각한 곳이다.
 
시민이 사람 통행이 힘든 곳곳을 지적하는 모습./아시아뉴스통신=김형태 기자
 
이 때문에 작은 공간만 나오면 사람이고 차량이고 앞 다퉈가며 인도와 차도를 구분 없이 마구잡이로 사용하고 있다.
 
사람과 자재를 적재한 대차가 동시에 지날 때는 둘 중 하나는 차도로 나와야 하고 이동차량은 차도를 이용하려고 해도 오가지 못하고 도로 중간에 꼼짝 못한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곳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미화용 화분이 원도심 활성화에 아무런 도움 안되는 것은 물론이고 오가는 사람들이 쓰레기를 버리거나 담배를 버리는 재떨이로 사용되고 있다”며 “돈을 들여 뭔가를 하려면 필요한 것인지 확인해야지, 도움도 안 되고 방해만 일으키는 것을 설치하고 도심활성화 정책을 펼쳤다 주장하니 답답하고 한숨이 절로 난다”고 울상을 지었다.
 
이어 “시에 민원을 넣고 공무원들과 다투기를 수차례”라며 “상가 운영에 방해만 되는 것에 돈을 쏟아 붓고는 잘못된 것이 분명해도 개선하려는 의지도 없고 귀찮게나 하지 않기 바라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한 상점주가 화분에 버려진 담배꽁초를 가리키는 모습./아시아뉴스통신=김형태 기자
 
천안시는 원도심 미관 정비 등에 수천만원을 투입했으나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키고 있어 실효성 사전 검토와 미관 정비 사후 관리가 부족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화분에 담배꽁초가 버려지고 주변에 쓰레기가 널려 있는 것이 곳곳에서 목격돼 미관이 손상되고 있고 심지어 악취까지 풍기는 곳은 코를 막아야 통행 가능한 실정이다.
 
또 화분 설치 원인이 된 주차금지 용도 대체재로 쇠기둥 또는 무인단속 카메라 설치 등에 대해서는 이런 저런 이유로 시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처음에는 화분 설치를 안했었는데 인도에 주차된 차량 단속 요청 민원이 많아 원도심 활성화 위한 미관 정비와 주차방지 등을 위해 시행한 것”이라며 “장애인 단체로 설치비를 지급해 시행 완료했고 도로 폭이 다르거나 쓰레기 수거통이 있는 곳은 좁아서 불편한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체재로 쇠기둥을 설치할 경우 미관을 해치게 된다”며 “오가며 불편하거나 통행에 장애가 생기는 것은 본인들(상점주)이 알아서 옮겨가며 사용하면 될 일”이라는 답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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