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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식, 취재진 "열차 블라인드 열어서는 안 된다는 지침"

[=아시아뉴스통신] 황규찬기자 송고시간 2018-05-24 10:26

북한의 풍계리 핵 실험장 위치./아시아뉴스통신 DB

핵실험장 폐기식을 앞두고 기자들이 전한 상황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이 일기 상황만 받쳐준다면 24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식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지난 12일 외무성 보도에서 23~25일 사이에 일기 사정을 고려해 핵실험장 폐기식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남측 취재진은 23일 낮 12시30분께 정부 수송기편으로 성남공항에서 출발해 오후 2시48분께 원산 갈마공항에 내렸다. 남북 당국은 공항에서 취재진 인수인계 작업을 진행했다. 남측 취재진이 탔던 정부 수송기는 곧바로 귀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 취재진을 비롯한 5개국 취재진은 이날 오후 6시께 숙소인 원산의 갈마호텔에서 원산역으로 이동했으며, 이들을 태운 전용열차는 오후 7시께 원산역을 출발했다.

이 전용열차는 416㎞ 떨어진 풍계리 재덕역까지 운행되며, 취재진은 재덕역에서 차량을 타고 21㎞가량 떨어진 핵실험장 갱도 구역까지 이동할 예정이다.

원산에서 풍계리까지 이동하는 데 최소 12시간가량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선로 사정 등에 따라 더 오래 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취재진은 오는 24일 오전에 풍계리에 도착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 취재진은 우선 열차로 8~12시간 이동한 뒤 이어 수 시간의 버스 이동을 마치고 풍계리 현장까지 1시간 직접 등반해야 한다.

기자들은 한 객실에 침대석이 4개인 침대 열차로 인도됐다. 객실은 창문이 블라인드로 가려져 있었는데 여행하는 동안 블라인드를 열어서는 안 된다는 지침을 들었다.

북측은 남측 취재단 입국 심사 과정에서 방사능측정기, 위성전화기, 블루투스 마우스의 반입을 불허했다. 이 장비들에 대해서는 보관증을 발급하고, 출국 때 찾아갈 것을 통보했다. 휴대전화는 확인 후 돌려줬다.

지난 22일 북한에 들어간 외신 기자들도 휴대하고 있던 위성전화기 등의 장비를 당국에 압수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풍계리 핵실험장은 그동안 6차례 핵실험이 이뤄진 곳으로, 이곳이 폐기되면 북한은 '미래 핵'을 사실상 포기하게 됨을 의미해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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