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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아이들 미래를 열겠다"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홍근진기자 송고시간 2018-07-17 17:51

17일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이 그의 접견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세종시교육청)

"지난 4년은 ‘새로운 학교, 행복한 아이들’이라는 비전을 내걸고 학교를 혁신하는데 힘을 쏟았다면 이제 새로운 4년은 ‘아이들의 미래를 열겠다’는 목표를 실천하고자 합니다"

지난 2014년 제2대 세종시교육감 선거에서 38.17%(2만 3482표)로 당선됐고, 6.13지방선거에서 50.1%(6만 4207표)를 득표해 재선에 성공한 최교진 교육감의 말이다.

그는 1953년 충남 보령에서 태어나 공주사범대학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교단에 섰으나 전교조 활동을 하다가 학교에서 세 번 쫓겨나는 바람에 40여 년을 담벼락 바깥 스승으로 살아왔다.

그가 제2대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면서 내놓은 책 '사랑이 뛰노는 학교를 꿈꾸다'에는 사범대생 때부터 아이들을 하늘처럼 섬기고 싶었던 그의 생각들이 쓰여 있다.

안면도에서 누동야학을 하면서 갯지렁이를 팔아 육성회비를 낸 학생을 오해해 상처를 준 이야기, 자신의 일로 인해 온갖 풍파를 함께 겪어야 했던 열다섯 살 혜영이에 대한 때늦은 미안함 등이 담겨 있다.

그래서 그는 지난 4년간 '지금 행복한 아이가 미래에도 행복하다'는 철학으로 '새로운 학교, 행복한 아이들'이라는 슬로건 아래 교육혁신 위주로 세종시교육청을 이끌어 왔다.

그러나 이제는 4차산업혁명, 민주주의, 평화의 시대를 이끌 미래형 인재를 기르겠다고 나섰다. 17일 본지는 그의 접견실에서 앞으로 4년 세종시교육청을 어떻게 이끌고 갈지 직접 들어봤다.

-연임에 성공하셨는데 취임 소감은?

▲세종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맙다.

세종 시민 여러분께서 ‘새로운 학교 행복한 아이들’을 위한 발걸음을 이어갈 수 있도록 4년의 시간을 더 주셔서 고맙다. 더 잘하라는 시민들의 명령에 어깨가 무겁다.

이번 선거는 시민들께서 최교진, 저 개인에게 투표한 것이 아니라, 지난 4년 세종 교육공동체의 방향과 노력을 인정해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시민 여러분의 뜻에 따라 드렸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고맙겠다.

-민선 2기에서 중점을 뒀던 교육 방향과 차기 교육 방향은?

▲지난 4년은 ‘새로운 학교, 행복한 아이들’이라는 비전을 내걸고 학교를 혁신하는데 힘을 쏟았다.

학교는 배우고 가르치는 일에 충실하고, 구성원의 자발성과 창의성이 발휘되도록 민주적 학교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공을 들였다. 

선생님들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문적학습공동체를 확산시키려 노력도 했다.

고교 상향평준화를 위해 교육과정을 다양화하고 특성화하려는 고민 끝에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과 같은 획기적인 방안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이제 새로운 4년은 시민들께 약속한 ‘아이들의 미래를 열겠다’는 목표를 실천하고자 한다. 그것은 4차산업혁명, 민주주의의 시대, 평화의 시대를 이끌 미래형 인재를 기르겠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미래를 열기 위해 혁신교육, 미래교육, 책임교육을 실천하려고 한다. 지식 암기, 문제풀이식의 낡은 학력에서 벗어나 새로운 학력을 높이려는 데 중점을 두겠다. 

학생들의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 교육과정을 다양하게 넓히고, 학교가 배움이 중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의 학교 혁신은 교육과정과 수업, 평가 중심의 혁신이 될 것이다.
 
17일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이 그의 접견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세종시교육청)

-추구하고자 하는 유아 교육의 질적인 변화는?

▲세종시로 전입해오는 젊은 학부모들의 유아교육에 대한 높은 관심과 기대에 부합할 수 있도록 새로운 유아교육의 모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방과후과정 대상 확대, 과밀학급 해소 등은 궁극적으로 유아교육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노력과 고민이라고 할 수 있다. 

방과후과정 대상 확대는 여러 차례 약속한 바와 같이 돌봄이 필요한 유아들이 한명이라도 소외되지 않고, 따뜻한 돌봄 속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유아교육을 펼쳐나가고자 하는 것이다.

또 우리 교육청은 개발계획에 맞춰 유치원을 신설하는 등 최대한의 유아수용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질 높은 유아교육 구현을 위해 학급당 유아정원 기준을 조정할 예정이다.

현재 만 5세는 급당 인원이 25명으로 돼있으나, 오는 2020년 3월부터 22명으로 낮추는 등 점진적으로 학급당 유아 정원 기준을 줄여 나가겠다.

숲유치원은 오는 2019년 개원을 앞두고 있으며, 숲 유치원 설립과 생태 교육과정운영 유치원을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유아들이 오감을 활용해 자연과 생명을 직접 느끼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게해 생명 존중의 배움과 삶이 연결되는 교육이 이뤄지도록 하겠다.

또 아이들의 꿈과 상상력, 도전 정신 등을 키울 수 있는 새로운 놀이공간과 놀이시설, 놀이문화 형성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에 모든 아이들의 놀 권리와 놀이를 스스로 선택하고 탐색하며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놀이시설을 갖춘 유아 놀이센터를 권역별로 설치해 선진 유아교육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세종시 학생들의 학력 수준 향상에 대해서는?

▲지난 선거 과정에서 세종시 학생들의 학력에 대해 잘못 알려져 속상했다.

세종시 학생들의 학력은 꾸준히 향상됐다. 2018년 졸업생의 경우 놀라울 정도로 대입 성과가 향상 됐다. 

그것만이 교육의 목표는 아니지만 세종 교육의 성과 중 하나라고 본다. 더 중요한 것은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미래형 학력을 키우는 것이다.

유치원에서는 놀이와 숲교육으로 몸과 마음을 튼튼히 하고, 초등학교에서는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키우도록 하며, 학습부진이 없도록 맞춤형, 단계별 지원 프로그램 운영하겠다.

중학교에서는 자신의 끼를 발견하고 꿈을 갖게 하는 자유학기제를 더욱 내실있게 운영하고, 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진로.진학의 길을 열어 주겠다.

-민선 3기 주요 공약인 공교육비 제로에 대한 계획은?

▲아시다시피 세종시는 고등학교까지 무상급식은 이미 전면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수업료, 현장학습비, 교복 등 공교육비를 전면 지원하게 되는 오는 2022년이 되면 연간 280억 원 정도의 예산이 소요된다. 

이것을 시청과 반반씩 부담하면 교육청에서 140억 원 정도를 부담하게 된다. 지금 구체적으로 이행 계획을 검토하고 있지만,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전면적으로 시행하는 것은 무리가 있으나 예산 조정을 해서 단계적으로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시장께서도 고교까지 무상교육을 확대한다는 공약을 갖고 계셔서 시청과 함께 적극적인 추진이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아울러 시청과 함께 ‘세종행복교육지원센터’를 설립해서 무상교육뿐만 아니라 체험학습과 자유학기제 활동, 방과후 활동 등을 통합지원하게 될 것이다.
 
17일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이 그의 접견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세종시교육청)

-과대학교와 통학구역 문제는 어떻게 풀 계획인가?

▲공약 이행을 위해 ‘세종교육 혁신기획단’을 구성해 운영을 시작했다. 

기획단에서 최우선으로 이행할 공약 중 하나인 ‘과대학교 대책위’를 두고 전문가, 시민들과 함께 M9블럭 학교 설립 재추진 등 과대학교 문제 해결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

지금까지는 교육부에서 다른 지역과 같은 잣대로 세종시 학교 신설 문제를 판단했다. 교육부를 끈질기게 설득해 학교 신설권을 이관 받아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지난 박근혜 정부에서는 누리과정 예산파동, 공립유치원 억제정책, 소규모학교 통폐합 정책 등 학교신설이 엄격하게 제한돼 신설에 번번이 실패한 측면이 있다.

세종시특별법을 개정해 제주도처럼 교육과정편성, 인사 등에서 특례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과 제2특성화고 설립에 대해서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는 지금과는 많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 미래를 살아 갈 아이들에게 제한된 교과 지식을 외우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학생 개개인 특성이나 선택에 맞게 다양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한 학교 안에서 다양한 과정을 열어 주기에는 선생님들이나 시설이 제한돼 있다.

그래서 시 전체로 학교의 울타리를 넓혀 여러 학교에 다양한 과정을 개설하고 소속 학교에 상관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이다.

지난해 시작했는데 올해에는 184개나 되는 많은 과정에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세종시는 학교 간 거리가 가까워 이런 획기적인 방법을 실현하는데 유리한 점이 있다.

하지만 이런 방법을 정규 수업 시간까지 확대하기에는 어려움 있어 방과후와 토요일을 이용하고 있다. 

캠퍼스형 고등학교는 아예 대학교처럼 몇 개의 고등학교를 한 곳에 지어 시설도 함께 쓰고 정규 수업 시간에도 다양한 교과를 선택해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오는 2022년 전국 최초로 3개의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진 고등학교를 한 캠퍼스로 묶은 캠퍼스형 고등학교가 열린다.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과 캠퍼스형 고등학교는 대학에서도 매우 주목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고교학점제와 관련해서도 앞선 사례가 되고 있다.

또 학생들에게 더욱 다양한 길을 열어 주기 위해서는 특성화고등학교도 필요하다.

현재 특성화고가 한 학교 밖에 없는데, 전기제어 등 4개 분야의 미래 전문가를 양성하는 제2특성화고가 오는 2020년 현 금호중학교 부지와 시설을 이용해 개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제3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등학교도 국가주도산업의 성장 여건에 따라 추가로 설립할 계획이다.

-앞으로 4년 동안 세종 교육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 계획인가?

▲지난 선거에서 시민들께 약속드린 것은 크게 혁신교육, 미래교육, 책임교육 세 방향이다. 

혁신교육은 그동안 추진해왔던 학교혁신, 교육혁신을 이어가겠다는 것이고, 미래교육은 아이들이 미래에 맞는 인재로 키우겠다는 것이고, 책임교육은 돌봄과 배움의 권리를 건강하고 안전하게 누리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교육 방향의 바탕은 우리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있는 그대로 소중히 여기고 하고 싶은 것, 잘 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겠다는 생각이다.

이런 것들이 잘 되려면 무엇보다 기존의 똑같은 것을 가르치고 시험 봐서 점수로 줄 세우는 산업화시대의 낡은 학력관에서 벗어나야 한다. 

새로운 학력관의 정립이 필요하다. 사회적으로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 

시민과 함께, 아이들의 미래를 열고 싶다. 교육은 학생과 학부모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모두의 미래다. 교육을 바꾸면 모두의 삶이 바뀔 수 있다. 

마을교육공동체를 더욱 넓혀 세종시 곳곳이 살아있는 배움터가 되도록 하겠다. 그렇게 우리 아이들이 미래를 행복하게 살아 갈 힘을 기르겠다.

세종에서 대한민국 교육의 새 길을 내겠다고 약속했지만 시민들 도움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참여와 소통의 길을 넓히겠다. 따뜻하게 응원해 주시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큰 힘을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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