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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원 교육전문가와 만나다, 연고대 편입 논술 공부에 대한 인터뷰(1)

[=아시아뉴스통신] 박수정기자 송고시간 2018-08-31 13:42

고려대는 2018년 편입전형부터 논술시험을 도입했다. 이제 편입학에서 논술을 보는 대학은 연세대, 고려대, 경희대 3곳이다. 논술시험을 편입에 도입한 순서는 연세대, 경희대, 고려대 순으로, 2년 전만 해도 연대와 경희대만 논술시험이 있었기 때문에 ‘편입논술’이란 것에 관심을 두는 학원도 거의 없었다. 이로 인해 연대, 고대, 경희대 편입 수험생들은 편입논술에 대한 정보 부재로 인해 매년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전국 유일 연고대 편입 전문학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달 편입 수험생들을 위한 대규모의 편입학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는 독편사 대학편입학원의 이강원에게 편입논술에 대한 인터뷰를 요청했다.  

Q1. 간단한 소개 바란다

A1. 다년간의 경험을 통해 연고대 편입 수험생들에게 논술 공부에 대한 조언을 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 조언들은 그동안 많은 수험생들의 성공과 실패 사례, 연대 편입 합격생들과의 대화, 그리고 무엇보다도 연대 입학처, 그리고 연대에서 실제 인문학이나 글쓰기 강의를 하는 분들의 조언 등을 반영하여 조언을 하려고 노력했다. 저도 과거에 편입논술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현직 연세대의 글쓰기와 인문학 교양 강의를 하는 분들과 친분을 쌓고 많은 대화를 했으며, 이 대화를 통해 연세대가 원하는 편입 논술의 의도와 방향, 그리고 연세대의 글쓰기 채점 방향 등을 알게 되었다. 또한 고려대학의 입학처를 통한 이메일 답변, 그리고 고대 철학과 교수 한 분과의 대화를 통해 고대 편입 논술에 대한 목적과 기준도 연대의 그것들과 거의 부합함을 알게 되었다. 편입 논술 공부를 해나가는 수험생들을 위해 가장 많이 받는 질문 10개 中 오늘은 5개 질문을 토대로 답변을 하겠다. 

Q2. 편입 논술 어느 정도 시간을 투자해야 하나

A2. 최소 매주 2개 이상의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 이것은 제 경험으로 명확하게 답할 수 있다. 과거에 학생들에게 논술을 주 1회 수업과 주1회 작성을 하게 한 적이 있는데, 그 때의 학생들의 논술 실력의 향상 속도는 주 2회 이상의 수업과 주2회 이상을 작성하게 했을 때 보다 훨씬 느렸다. 당연히 합격률도 주 2회 수업, 작성 때 보다 크게 낮았다. 만일, 주 1회 작성을 5개월간 한다 해도 겨우 20개 답안 작성이다. 이 정도의 준비를 가지고 연고대를 붙는다는 것 자체가 너무 과도한 욕심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맞다. 또한 수업이나 작성 연습이 없는 다른 요일에도 동일한 시간을 논술 준비에 투자하는 것이 맞다. 즉, 연고대 논술 준비를 위해 최소 일주일에 12시간 정도는 확보하시는 것이 맞다. 주 1회 수업이 적당한 분량이라고 말하는 논술 강사들도 많다. 저도 이런 분들을 보았는데 이는 결국 그 강사의 편의 때문이지 학생들의 실력을 위한 주장은 아니었다. 공부는 당연히 많이 할수록 좋은 것임은 상식이다.   

Q3. 편입 논술 글의 형식과 내용, 어떤 부분에 더 집중해야 하나

A4. 글의 내용이 최우선이다. 일부 ‘대치동식’논술 강의를 보면 글의 내용보다 글의 작성 형식(소위 글의 frame)에 치우친 것들을 많이 본다. 편입논술은 절대 그렇지 않다. 논술은 엄격하게 말하면 글의 작성 시험이 아니라 글의 해석능력과 사고(思考)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즉 수능에서 출제되는 비문학이나 문학을 객관식이 아닌 주관식으로 출제한 것이 논술이라고 보면 된다. 논술 강사와 내용에 대한 토론과 내용에 대한 분석이 없이는 올바른 편입논술 공부가 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다면적 사고’를 요구하는 연고대 편입 논술 시험을 ‘글의 구조와 정답’을 획일화된 수업을 통한 준비는 논술 수험생들에게는 ‘편한’느낌은 줄 수 있지만 오히려 연고대 합격과는 멀어지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Q5. 수시 논술, 편입 논술 방식이 다른가  

A5. 수시와 편입논술, 평가에 대한 기대치 자체가 다르다. 수시 논술은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따라서 많은, 그리고 넓은 배경적 지식들을 갖추고 있음을 기대하지 않는 선에서 채점이 이루어진다. 반면에 편입논술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연대 입학처는 편입 논술을 보는 가장 중요한 이유를 대학에서 철학 인문학 등 대학 공부의 토대가 되는 공부했는지를 보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 동안의 합격과 불합격 사례들을 보아도 그렇다. 따라서 수시 논술과 편입 논술, 비록 유형이 비슷하다 할지라도 각 대학이 요구하는 수준은 매우 큰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단순한 독해’와 ‘글의 작성 형식’을 더 중시하는 수시 논술 방식의 공부는 편입 논술에서는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Q6. 인문논술, 사회논술 구분할 필요가 없다는 사람도 많다. 정말 그런가  

A6. 인문논술과 사회논술, 90%정도 아예 다른 것이다. 연대와 고대에서 인문논술과 사회논술을 별 이유 없이 구분해서 시행할까요? 이를 구분할 필요가 없다고 하는 논술 강사들도 있는데 이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강사들의 편의 때문에 이런 주장을 한다고 보시면 된다. 일단 인문논술과 사회논술은 문제 유형 자체도 크게 다르며, 작성 방향도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물론, 인문논술과 사회논술 둘 다 철학적 사고를 요하기 때문에 만일 논술을 시작하시는 분들은 어떤 계열을 준비하든 인문논술의 기본을 먼저 잡으시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인문논술과 사회논술을 함께 배우다가 이후에는 인문과 사회논술 각자의 지원학과에 맞는 논술을 준비하는 것이 당연히 좋다. 학원 또는 과외를 선택할 때에도 이것이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어야 한다. 

Q7. 편입 논술 누구에게 배워야 하나

A7. 편입논술은 강사와 학생간의 지식 격차가 크면 클수록 유리하다. 과거에 입시논술 전문 강사들, EBS 인강 강사들에게 편입논술 지도를 맡겨 본적이 있다. 그리고 편입 합격자 출신의 젊은 강사들도 써보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물론 ‘편입논술강사’라는 직업은 없다. 대부분의 논술 강사들은 입시 논술 강사 출신이다. 하지만 이제 제가 면접을 보는 방식이 달라졌다. 첫째, 일단 인문논술이든 사회논술이든 철학적 지식이 기반이기 때문에 철학을 깊이 설명할 수 있어야 편입논술 강사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강사들을 연고대 철학 전공 출신들로만 구성하고 있다. 또한 합격생 출신의 젊은 강사들도 써보았는데, 이제 인문 사회학적 지식이 완성되지 않은 젊은 논술 강사들은 거의 채용하고 있지 않다. 저희 강사진 중에는 현재 연세대에서 글쓰기 교양강의를 맡고 계신 분도 있다. 단순히 수시 논술 기출 문제 풀이만 하는 논술 강사들에게 연고대 편입 수험생들을 맡기지 않고, 배경 지식과 교양, 사고력을 최대한 높일 수 있는 강사들에게 의존하고 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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