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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문인협회 조성민 이사장(시인), '2018 장가계 기행시' 발표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정혜미기자 송고시간 2018-09-20 21:35

중국 장가계.(사진=픽사베이)

성산효대학원대학교 부총장이자, 아태문인협회 이사장으로서 법학과 문학을 아우르며 왕성히 활동하고 있는 조성민 시인이  '2018 장가계 기행시'를 발표했다.

조 시인은 지난달 7일부터 14일까지 부인 이정섭씨(한양대학교 교수)와 함께한 중국 장가계 여행에서,  대자연이 그려낸 아름다운 절경에 매료돼 가슴 벅찼던 순간들을 특유의 섬세하고 감각적인 시어로 담아 감동을 선사한다. 

 
아태문인협회 조성민 이사장(시인).(사진=조성민)

▶다음은 대자연의 신비를 담아낸 조성민 시인의 '장가계 기행시' 4편을 소개한다.


◆ 미혼대의 속살

                            조 성 민

백룡 엘리베이터가
하늘 길 만들어 마주친
풍광이 황홀하여
마음이 혼미해지는
장가계의 미혼대!

땅과 하늘을 이어주는
수많은 건곤주들이
요염하게 붉은 속살을 드러내어
시선을 고정 시킨다

소리 낼 줄 모르는 침묵 중에
체온이 없는 미혼대 속살이어도
헤아릴 수 없는 마음들이
넋을 잃고 바라보다
망부석이 되는 빼어난 미모

나도 그 중 한 사람일 수밖에 없다.



◆보봉호 단상

                             조성민

호젓한 정취의 물 맑은
장가계 보봉호!
뱃전에 기대어
토가족 처녀가 청아하게 부르는
뱃노래를 듣는다

산중턱에 우뚝 선
저팔계 바위는
특유한 표정으로
웃음보따리를 던진다

호수의 반환점에서
거북이 바위가 문 열어 주고
촛대 바위는 뱃길 밝히고
선녀 바위를 눈 아프게 바라볼 때
왜 이제야 왔냐고 눈 흘기며
나무라는듯하다

빼어난 산세를 간직한
보봉호 품에 안기어
넉넉하고 평안한 마음 되는
이 순간 신선이 된 듯 자유롭다.


◆세월이 빚은 산수화

                                        조 성 민

세월이라는 화가가
십리에 걸친 자연화폭에
산수화를 수려하게 담아냈다

망태기를 등에 지고
구부정하게 서있는
약초 캐는 노인 바위의
형상이 절묘하다

고요 속에 만들어낸
세 개의 봉우리가
시선을 끄는데
맏언니는 아이를 안고
둘째는 아이를 업고
막내는 임신을 한 모습의
세 자매 바위가
장가계 십리화랑의 백미다

자연이 만들어낸
시간의 이야기 속에서
삶의 깊이를 만난다.


◆황룡동굴의 신비

                                        조 성 민

억겁의 세월이
일만 오천평의 드넓은 동굴을
이천여 개의 석순과 종유석들로
장엄하고 화려하게 별천지를 꾸며
묻혀 있는 시간이 아니었다

미풍에도 쓰러질 것 같은
바늘 같은 가녀린 허리로
장구한 세월을 아슬아슬하게 서있는
꺽다리 석순이여
그대 이름은
장가계 황룡동굴의 걸작인
정해신침 (定海神針)이어라!

천정까지 닿으려면
스무 척이나 남아
석주가 되는 시간은 6만년!

동굴 속의 경이로움이
창조의 신비로움을 일깨운다.

정혜미 기자 celina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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