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4일 수요일
뉴스홈 사회/사건/사고
순천시금고 농협‧하나은행, “누굴 위해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에 기부했나”

[광주전남=아시아뉴스통신] 조용호기자 송고시간 2018-10-15 16:02

순천시장으로부터 위촉장도 받지 않고, 비영리단체명으로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집행위원회(이하 (가)위원회)를 만들어 순천시금고 은행인 농협(1억원)과 하나은행(3천만원)이 기부한 1억3000만원을 일부 (가)위원회 소속회원들의 쌈짓돈으로 들어간 정황이 포착되었다.

기부금을 관리하고 있는 문화예술위원회(문예위)에 따르면 (가)위원회가 제6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이하 동물영화제)의 사업명으로 기부된 금액을 어떻게 사용하겠다는 ‘기부금 내역 확인서’를 지난해 12월경 문예위에 제출했다.

이 내역서를 보면 기부금 1억3000만원 중 개인사례비(인건비)로 1억 20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내역은 영화제 업무총괄(남도영상위원회 김민호 국장)인건비 (220만원×12개월) 2640만원과 기획감독 인건비 (155만원×12) 1860만원, 홍보담당자(양 모기자)인건비 (155만원×12) 1860만원, 사무관리 (150만원×8) 1200만원, 반려동물인식개선 캠퍼인 공연자(30만원×20회) 600만원 등 인건비로 1억 20만원을 사용하겠다고 통보했다.

또 임차료(노트북, 물품대여 등) 380만원, 홍보비(여론조사, 포스터, 현수막, 배너광고, 조끼 등) 2600만원 등으로 기부금 1억3000만원을 사용하겠다고 문예위에 제출했다.

하지만 (가)위원회가 동물영화제 제5회 때 받지 못한 기부금을 올해 1월에 기부금을 수령하려고 위와같은 사용 내역서를 제출(작성)했지만,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아 1월에 기부금을 받지 못하고, 올 3월에 기부금을 수령하면서 ‘기부금 내역 확인서’를 수정 제출했다.

이들 (가)위원회가 두 번째로 수정해서 문예위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영화제 기획감독 인건비(170만원×10개월) 1700만원, 반려동물 담당자(170만원×10) 1700만원, 홍보담당자(170만원×10) 1700만원, 사무관리자(120만원×10) 1200만원, 축하공연 사례비(3팀) 1400만원, 심사위원 수당 100만원 등 인건비로 7800만원을 사용하겠다고 통보했다.

그리고 영화제 분석 자료집을 제작하겠다며, 2000만원을 추가하고 나머지는 첫 번째 제출한 사용 내역서와 비슷하게 사용하겠다고 문예위에 기부금 사용 내역서를 제출했다.

문제는 이들 (가)위원회가 기부금을 1월에 받았을 경우 인건비(월220만원~ 150만원/12개월)로 1억이 넘은 돈을 사용하겠다고 밝힌 이후, 1월이 아닌 3월에 기부금을 수령하면서 집행부(기획감독, 홍보담당 등) 인거비(170만원/10개월)로 7800만원을 사용하겠다고 통보하고 나머지 약 2000만원 가량은 영화제 분석 자료집 제작비로 충당하면서 1억원 가량의 기부금을 쌈짓돈으로 지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가) 위원들은 더 나아가 동물영화제가 진행되고 있는 동안 어떠한 사업을 했는지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 순천시 관계자의 종합적인 판단과 의견이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은 “농협 등에서 기부한 1억3000만원을 말도 안되고 실체 또한 불투명한 단체 임원 몇 명이 인건비로 1억원에 가까운 돈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너무 충격적이라며, 시민사회 단체에서 검찰에 고발해라도, 진실을 밝혀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어 그는 “순천시금고를 관리하고 있는 농협 등이 왜, 이들 (가)위원회에 거액을 기부했는지도 수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져야 된다”고 말하면서 또 “지금이라도 농협과 하나은행이 자체적으로 감사를 실시해 기부금 사용이 적절한지 등을 밝혀, 부정사용한 사실이 밝혀지면, 지체없이 기부금 회수결정을 내려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농협과 하나은행이 어려운 이웃 또는 순천인재 장학금 등에 기부금 1억3000만원(후원, 기탁)을 전달했다면, 수백가구 또는 수백명의 학생들에게 큰 도움을 주었을 것이라”며 “이러한 돈을 몇 명에게 인심쓰듯 주었다는 것에 화가 난다”고 비난했다.

한편 순천경찰은 (가)위원회측이 기부금을 받기 위해 위조된 명단(회원) 등을 문예위에 제출한 혐의와 기부금 사용 내역 등을 수상 중으로 알려졌다.

[ 저작권자 © 아시아뉴스통신.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제보전화 : 1644-3331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의견쓰기

댓글 작성을 위해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 시 주민번호를 요구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