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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로 간 아이들' 추상미 감독, "역사적 상처를 선한 관점으로 바라보길"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정혜미기자 송고시간 2018-10-16 01:11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한 추상미 감독./아시아뉴스통신=정혜미 기자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노력이 국제 여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오는 31일 개봉하는 <폴란드로 간 아이들>이 한국전쟁 고아들의 비밀실화를 다뤄 주목된다.

<폴란드로 간 아이들>은 1951년 폴란드로 보내진 1,500명의 한국전쟁 고아와 폴란드 교사들의 비밀 실화다. 70년이 지난 지금도 아이들을 그리워하며 눈물 짓는 폴란드 교사들의 위대한 사랑, 그 사랑의 발자취를 따라 폴란드로 향한 추상미 감독과 탈북소녀 이송의 치유와 힐링의 여정을 그렸다.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추상미 감독)’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한 추상미 감독은 “영화 연출을 꿈꾸며 2009년 대학원에 들어가 영화 공부를 시작했다. 단편영화로는 ‘분장실’ ‘영향 아래의 여자’를 연출했다”고 밝힌 뒤 “이후 2011년 출산을 하고 장편 소재를 찾던 중 친한 지인의 출판사에서 폴란드로 간 고아들의 보도자료를 받게 됐다. 그때부터 이 소재로 극 영화를 작업했다”고 촬영 배경을 설명했다.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 포스터.(사진=커넥트픽)

추상미 감독은 “촬영 당시에는 남북평화, 남북회담 등의 기미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사회적 문제보다는 개인적 이슈가 중심이 됐다”고 달라진 시국 변화를 이야기하며 “당시 산후우울증을 겪으면서 아이에게 과도한 애착을 보였는데, 폴란드로 간 아이들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세상을 향한 시선으로 우울증을 건강하게 극복해 나갔다”고 고백했다.

이어 배우와 감독의 차이에 대해 “배우로 작품에 임할 때에는 외부세계를 끊고 침잠하지만 감독으로서는 세상과 나를 분리시키지 않고, 타인과 내가 연결돼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소통하게 된다”며 “하지만 모든 예술분야의 본질은 똑같다고 생각한다. 어떤 작품의 주제가 있고, 그 작품을 분석해서 결과를 내야 하는 과정은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추상미 감독은 “영화를 통해 가장 말하고 싶었던 것은 상처를 새롭게 조명하는 관점이었다. 폴란드 교사들의 개인적 아픔이자, 역사적 상처가 다른 민족을 품는데 선하게 쓰였던 것처럼, 우리도 한국전쟁과 남북분단이라는 역사적 상처를 보다 선한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관객들이 영화를 통해 각자 겪은 시련들이 선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위안을 얻길 바란다. 어떤 분은 많은 눈물을 흘리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전쟁 고아들을 향한 폴란드 교사들의 위대한 사랑을 다룬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은 오는 31일 개봉한다.

정혜미 기자 celina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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