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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특산물 '울진대게' 그물 손질로 분주한 죽변항

[대구경북=아시아뉴스통신] 남효선기자 송고시간 2018-10-16 20:31

대게자원은 줄고, 자재.인건비는 폭등하고....어민들 3중고
16일 오후 '울진대게'의 주산지인 경북 울진군 죽변항에서 어업인들이 대게잡이철을 앞두고 대게그물 손질로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남효선 기자

명품 특산물인 '울진대게'의 주산지인 경북 울진군 죽변항에서 어업인들이 16일 대게잡이철을 앞두고 대게그물 손질로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죽변항을 비롯 후포항 등 울진지방의 크고 작은 항포구 대게 자망 어업인들은 10월 중순 무렵이면 눈코 뜰 새 없는 분주한 나날을 보낸다.

오는 12월 초부터 본격화 되는 '대게잡이'철에 대비해 미리미리 대게 그물을 보강하기 위해서다.

울진지방 대게 자망 어업인들은 대게잡이 법적 허용 시기인 매년 11월 1일보다 1개월 늦춘 12월초에 일제히 대게그물을 투망하는 등 본격적인 대게잡이에 들어간다.

이는 울진의 명품 특산물인 대게 자원 보호를 위해 어업인들이 자율적으로 마련한 어로관행이다.

대게는 금어기가 철저하게 지켜지는 보호 어종이다.

대게 암컷은 연중 포획이 엄격하게 금지돼 있다. 대게 산란을 위해서다.

대게 수컷은 매년 11월1일부터 다음해 5월 말까지만 포획이 허용된다.

그 중에서도 체장 9㎝ 이상 수컷대게만 잡도록 허용돼 있다.

울진지방 어업인들은 점점 줄어드는 대게 자원 보호를 위해 법적 포획 허용시기보다 1개월 늦춰 조업에 나선다.

대게 자원 보호와 특히 전국적 명품 특산물인 '울진대게' 의 품질을  스스로 지켜 고품격 먹거리 관광브랜드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울진지방 대게 자망 어업인들은 조업 기간을 1개월 늦추는데만 머물지 않고 자율적으로 1일 위판량을 정하고 죽변수협 대게 위판 순서도 자율적으로 정해 무분별한 포획을 절제하는 등 대게자원 보호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어업인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게 자원이 해마다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는 게 어민들의 우려이다.

자원은 점차 줄어들고 그물 등 어로설비의 제작비와 인건비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늘어나 어민들의 시름 또한 해마다 깊어진다.
 
대게 그물 손질로 분주한 경북 울진군 죽변항./아시아뉴스통신=남효선 기자

그물을 손질하던 대게자망 선주는 "대게 자원 감소 추세가 눈에 띌 만큼 급격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러다가는 몇 해 못가서 대게잡이도 그만 둬야할 것 같다"며 깊은 한숨을 몰아쉰다.

대게 그물 제작비는 대개 '15닥= 1틀' 기준 약 400여만원이 소요된다.

일반적으로 조업에 들어가면 30~40틀 규모의 그물을 투망한다.

그물 가격만 1억 이상이 들어가는 셈이다.

더구나 대게그물은 조업 과정의 자체 훼손이 많아 1회 이상 재활용하기 어렵다는 게 어민들의 얘기이다.

특히 붉은대게(홍게) 그물은 최소 2회 이상 재활용이 가능한 반면 대게 그물의 경우 '대게는 그물에 걸리면 스트레스를 받아 그물을 끊거나 훼손하는 성질'이 있어 1회 이상 사용하기 어렵다는 것.

인건비 또한 예외는 아니다.

선원을 구하기도 어렵거니와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영세 어업인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어민들은 입을 모은다.

"그래도 어떡합니까? 평생 고기잡으며 살아왔는데..."

선주는 분주한 손길로 또 한 틀의 엉킨 그물을 가지런하게 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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