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환경미화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코레일) |
"근무한지 4년, 여지껏 바뀐 것은 없었다"
코레일(사장 오영식)이 환경미화원에 대한 근무 여건을 개선하겠다고 나섰지만 이에 대한 반응은 냉담하다.
지난 15일과 18일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서울역과 대전역을 방문했다. 환경미화원의 휴게실 등 근무 환경을 살피고 개선을 약속하기 위해서다.
오영식 사장은 "역 환경미화원 근무 여건 개선이 고객 서비스의 출발점"이라며 "자긍심을 갖고 고객 서비스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근무 여건에 관심을 갖고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코레일은 올 연말까지 인원이 많은 지역을 대상으로 우선 실시, 다음해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하며 휴게시설의 공간 확충과 냉난방기, 사물함을 비롯한 생활 비품 추가 비치 등 역 환경미화원에 환경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역에 있는 창고의 모습으로 환경미화원들이 이곳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윤자희 기자 |
그러나 환경미화원들은 코레일의 이 같은 여건 개선 약속에 대해 냉담한 반응이다.
19일 서울역에서 만난 환경미화원 A씨는 "여러가지 바꿔준다고 했으니 또 기다려 보는 것"이라며 "관련해서는 잘 모르겠다. 일이 많이 바쁘다"고 전했다.
또 다른 환경미화원 B씨는 "코레일 사장이 다녀갔다는데, 얼굴은 보지 못했다"며 "여기서 오랫동안 근무를 했지만 예전부터 시설의 보완과 교체를 해준다고 했다. 현재 시설이 누추하고 엉망인 창고에서 미화원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가 될 지 모르는 개선에 대해서는 그냥 기다려볼 뿐"이라고 밝혔다.
특히 일각에선 코레일이 '보여주기 식'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현재 환경미화원들은 최저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 천원을 주면서 만원언치 일을 시키고 있다"라며 "코레일이 이미지 개선 등을 위해 대중들에게 보여주기 식 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에 코레일 관계자는 "아직 시작 단계다"라며 "환경미화원들의 근무 환경 개선에 관한 것은 이미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