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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인터뷰] 손경상 수원여자대학교 총장...전국 여대 취업률 1위 달성

[경기=아시아뉴스통신] 정은아기자 송고시간 2018-10-26 17:56

사회공헌과 전문성 함께 갖춘 인재상 육성으로 독보적 성과 기록

"졸업.취업 목적 아닌 당당한 사회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터"
손경상 수원여자대학교 총장(사진제공=수원여자대학교)

수원여자대학교가 2017년 정보공시 취업률 조사에서 75%의 취업률로, 졸업생 1000명 이상 2000명 미만 '나'그룹 기준 전국 여대 취업률 1위를 차지하는 '독보적'인 성과를 기록했다.

이번 결과는 일반대를 포함한 기록이어서 '전국 1위 취업률'의 성과는 대학을 진학하기 위한 학생들의 눈에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수원여자대학교는 '잠재능력을 키우는 사회공헌대학'을 캐치프레이즈로 1969년 설립한 이후 국내 최고의 여성전문인재양성교육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 3년간 수원여자 대학교는 교육기부 우수기관 인증(2015년), 간호교육인증평가획득 및 전문대학기관평가 재인증(2016년), 교육기부 진로체험 인증기관(2017년), 유아교육과 교원양성기관평가 최우수(2018년)로 선정되는 등 고무적인 성과를 거듭 이뤄내고 있다.

그 중심에 서있는 손경상 총장은 4차 산업혁명의 인재상은 기존질서와 체계를 흔드는 '창의성'과 '감정'을 공감하는 따뜻한 사람이어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손경상 총장은 "졸업과 취업이 목적이 아닌 수원여자대학교에 몸담은 학생들이 좀 더 행복하고 당당한 사회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뒤를 봐주는 사람'이 되길 자처하고 있다"며 사회공헌과 전문성을 함께 갖춘 인재상을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총장이 생각하는 이 시대의 인재상은?

'Emotion 감성적 인재' 따뜻한 감성 리더십을 갖춘 인재
'Creative 창의적 인재' 세상의 중심에 서는 창의적 인재
'Global 국제적 인재' 국제적 감각을 지닌 글로벌한 인재
'Professional 전문적 인재' 전문지식과 실무능력을 갖춘 인재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인재상을 키우기 위해 우선 기존질서와 체계를 흔드는 '창의성'과 자율적인 학사체계와 학교교류 등 협약이 자유스럽게 되는 분위기가 되어야한다.
 
창의(크리에이션)는 파괴다.

벽에다 문을 낸다는 것은 '벽을 부순다'는 것이다.

창의성 있는 인재상을 키우기 위해서는 기존질서와 체계를 흔드는 것을 용인해주는 관용과 기다림이 필요하다.

또한 창의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가야할 곳'에 대한 '목적의식'을 가지는 것이 시작이다.

학생들의 목적은 취업과 졸업이 아니라 '학생들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이 확실한 목적이 될 때 창의성이 발동할 수 있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이야기하는 두 가지가 있다.

우선 '감성'이다.

지식을 공감하기에 앞서 '감정'을 공감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것이 중요한 것은 인간을 연결하는 본질이기 때문이다.

감성은 인간사회를 떠받드는 국가와 국가, 사회와 사회를 연결해주는 고리다.

'더디 가도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감성을 갖춘 인재상'이 지금 이 사회가 필요한 것이다.

그후 국제화의 감각과 직업의 전문성이 논의되야한다.

수원여자대학교 구성원은 이 곳에 몸 담은 학생들이 좀 더 행복하고 당당한 사회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뒤를 봐주는 사람'이 되길 자처하고 있다.

학교가 학생에게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듣는다는 점이 학생들에게는 긍정적인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학생들이 나중에 사회로 진출했을 때 건강한 내면으로 어려움을 이겨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 내년 개교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지

형식적인 이벤트는 지양할 생각이다.

교육의 실수요자인 학생에게 방향을 맞춰 행사를 구상하고 있다.

수원여대 50주년은 학생들에게 새로운 혜택이 돌아가는 의미 있는 방향을 구상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 학생들이 학교의 발전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선 학교의 역사가 50년이다 보니, 시설이 노후화된 점을 개선하려고 한다.

그러면서 학생 편의시설을 보충해 학생들이 공부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최우선이다.

또한, 개교 50주년을 맞이해 수원여대의 인지도를 올려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동안 학교가 홍보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반성과 함께, 새로운 수원여대를 준비하면서 학교 홍보에 신경 쓸 예정이다.

학교 이름이 널리 알려지는 것은 우리 학생들의 자부심과 취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학교 홍보도 50주년을 맞아 도약을 준비하는 수원여대 계획에 포함됐다.

 
수원여자대학교/아시아뉴스통신DB

▲ 전국여자대학교 취업률 1위를 달성했다. 매년 취업률이 증가하고 있는데 증가원인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남학생이나 이공계열 부족으로 수원여대의 취업률을 걱정하는 분들이 있다.

물론 타 대학에서 운영하는 면접컨설팅이나 취업적성검사, 개인 취업상담, 고용노동부나 지자체가 추진하는 사업에 재학생을 연결하는 등의 노력은 우리대학도 다 한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학과 교수님들이 열심히 하신다.

취업률에 있어서만큼은 반드시 다른 대학보다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는 결심을 토대로 수년간 노력해왔다.

취업률에 역점을 두고 노력한 결과, 여자대학에서는 물론 전문대, 4년제 대학을 포함해도 수년간 최상위권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수원여자대학교의 취업률은 2014년 66.5%에서 2015년 68.3%, 2016년 70.2%, 2017년 75%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성과가 이어지다 보니 개인적인 욕심까지 생긴다.

취업률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취업만족도까지 높여보자는 생각이다.

우리 학생들이 취업을 해서 직장에 만족하는지, 적응은 쉬운지, 어려움은 없는지 등을 학교와 상호 소통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다.

이러한 마음으로 문을 두드린 곳이 50년 역사에서 나오는 수원여대 총동문회다.

총동문회에 20대 동문회 구성을 요청했다.

50대가 넘은 수원여대 동문들의 성공담은 많다.

하지만 지금 당장 취업을 앞둔 우리 학생들에게는 실질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그러나 2,3년 선배가 자신이 가고 싶은 직장에 다니고 있다면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총동문회장과 만나 주니어 동문회 구성을 함께 만들려고 한다.

수원여대가 명문 여대로 성장하려면 학생들을 부모와 같은 마음으로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취업률 1위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실질적으로 학생과 학부모가 느낄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총동문회를 비롯한 여러 힘을 동원해 양질의 취업을 확대하는 것이 앞으로 수원여대의 취업프로그램 계획이다.”
 
손경상 수원여자대학교 총장(사진제공=수원여자대학교)

▲사회공헌대학으로 지역사회에 많은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유가 있는지?

수원여대는 사회공헌대학을 표방하고 있다.

설립자인 이병직 박사님도 외과의사 출신으로 무료시술을 많이 하셨다.

그 영향으로 사회공헌 활동은 대학의 기본적인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사회공헌 활동으로는 일사일촌 활동을 진행해 수원시 인근의 마을과 관계를 맺고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우선 어린이집의 경우 수원시청 어린이집을 비롯해 여러 어린이집을 위탁경영하고 있다.

학교에 수익이 돌아오는 것은 아니지만, 수원여대가 가진 유아교육과와 아동보육과의 가치를 상승시키고 사회공헌을 한다는 방편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수원여대 사회봉사단에는 세탁 봉사차량이 있다.

저소득층이나 노인들 중 빨래하기 어려운 분들을 찾아가 지역 복지센터와 협업해서 세탁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지역사회와의 교류에서 수원여대는 늘 바쁘다.

학교 캠퍼스가 있는 수원시와 화성시의 사회복지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또한 성남시에서도 위탁을 받아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 4차 산업 혁명에 맞춰 수도권 대표 여대로서 어떤 변화를 구상하고 있는가?

대한민국 여성인재육성의 역사가 숨 쉬는 수원여자대학교는 수원간호고등학교를 시작으로 수원간호전문대학을 거쳐, 1990년 수원여자전문대학, 1998년 수원여자대학교로 교명이 바뀌어, 현재 50년의 역사를 맞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5가지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했다.

첫째, 직업교육 체계 확립을 통해 졸업 후에도 꾸준히 학생관리가 가능한 평생교육 시스템을 도입시키는 단계다.

두번째, 지속적인 품질 교육향상을 위해 꾸준한 교수학습역량을 통해 우수교원을 선발해 학생들에게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세 번째, 취업역량향상을 위한 산업협력 MOU를 통해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전문지식 외에 실무적인 현장실습 기회를 제공해 사회에 나갈 수 있는 발판을 구축할 계획이다.
 
네 번째, 혁신적인 경영관리체계 차원으로 대학시설 개선과 글로벌 체계에 맞는 정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대학특성화 사업으로 NCS기반 자격 산학연계 CO-OP 교육지원을 통해 신성장산업 창의 인재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앞으로의 계획은?

학생들을 직접적으로 만날 계기를 마련하고 싶어서 간담회를 해봤다.

그런데 의외로 학생들의 마음에 짐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사실 우리나라가 OECD 상위권인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청소년 자살률을 비롯해 치욕스러운 수치가 있다.

학생들이 밝고 건강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치욕스러운 수치가 있다.

학생들이 밝고 건강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무엇이든 해보려고 학생처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실질적인 학생 소득수준을 알게 되면서 깜짝 놀란 적이 많다.

점심 먹을 돈이 없어서 점심을 못 먹는 학생이 있다는 소식도 들었다.

가난과 굶주림이라고 하면 북한의 인민대학에서나 발생할 문제로 상상하는 우리나라 대학생 이야기다.

실질적으로 4년제보다 전문대로 진학한 학생들의 소득수준이 더 힘들다.

돈이 급하기 때문에 빨리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전선에 뛰어들어야 하지만, 국가의 지원방향은 다르다.

4년제의 목소리를 전문대가 이기기 힘들다.

국가지원과 해외파견지원도 4년제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전문대는 그 다음이다. 정부나 교육기관들이 이러한 점을 살피고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었으면 좋겠다.

사회가 건강하고 사회구성원 모두가 행복해지려면 소외된 계층에게 충분한 지원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사회공헌이나 학생들과의 소통을 거치면서 아직 우리사회가 미진한 부분을 많이 보게 됐다.

나눔에 대한 인프라 구축은 반드시 열의가 필요하다.

그래서 총장인 나부터 임기동안 어려운 학생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우선 학교와 학생이 만날 수 있는 접점을 늘려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노력은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아니지만, 학생들이 학교를 다니면서 겪을 어려움을 함께 소통하는 과정은 내면을 다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학교가 학생에게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듣는다는 점이 학생들에게는 긍정적인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학생들이 나중에 사회로 진출했을 때 건강한 내면으로 어려움을 이겨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손경상 총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부터 2016년 1월까지 한국산업은행에서 마케팅지원실 차장을 지냈다. 2016년 수원여자대학교 기획처장에 이어 같은 해 12월 수원여자대학교 총장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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