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사진제공= 을지대학교병원) |
혈우병 환자에서 가장 흔하고 심각한 대표적 합병증인 ‘혈우병성 관절염’을 보다 쉽게 예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을지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유철우, 김주영, 영상의학과 전동진 교수팀이 지난 2005년부터 10년 동안 병원을 찾은 만 1세부터 40세까지의 A형 중증 혈우병 환자 42명을 추적 검사한 결과, 사춘기(16) 이전부터 관리하면 적은 용량의 치료제로도 혈우병성 관절염(hemarthropathy)을 평생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우병 환자의 이러한 관절염은 어릴 때부터 2~3일 간격으로 고용량의 혈액응고인자를 투여해 혈중활성도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면 예방할 수 있어 혈우병 환자의 원칙적 1차 치료로 WHO에서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혈액응고인자 농축제제가 워낙 고가(高價)여서 유럽 등 부유한 국가가 아니면 적용할 수 없었고 우리나라도 지난 2005년까지 예방요법이 시행되지 못한 실정이었다.
연구팀은 이런 재정문제를 해결하고 관절 출혈 횟수를 줄여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WHO권고 용량이 아닌 국내 보험기준에서 출혈치료 시 허용한 용량인 중간용량으로 예방요법을 시행했다.
유철우 교수는 “한국의 혈우병 예방요법에 대한 장기간 관찰 결과를 최초로 보고한 논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