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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는 누구 손에...정부와 2개 외국 기업

[부산=아시아뉴스통신] 주철인기자 송고시간 2019-01-23 09:12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사진제공=한진중공업)

회생절차에 들어간 한진 수빅조선소의 운명을 놓고 필리핀 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필리핀 수빅만광역시(SBMA) 윌마 에이스마(Wilma Eisma) 의장은 한진 수빅조선소에 “최소 2개 외국 기업이 관심을 표시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은 중국기업은 아니다”고 22일 밝혔다
 
수빅조선소는 한진중공업이 2004년 필리핀 수빅지역에 세운 조선소로 수빅만자유항만지대 최대 투자자다. 300헥타르에 이르는 방대한 조선소는 호황기 때 최대 3만명을 고용해 주로 상선을 건조했다. 그러다 조선업 장기 불황에 따른 수주량 감소와 선가 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지난 8일 현지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현지법원은 120일 안에 수빅조선소의 파산이나 회생을 결정해야 하는데 필리핀 채권단은 부동산 매각을 보류하기로 합의해 회생 결정이 날 여지는 있다.
 
현재 수빅조선소는 한국 채권단에 9억달러, 필리핀 은행에 약 4억 달러 등 총 13억 달러의 채무를 지고 있다.
 
현지 조선업계는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부 장관이 지난 16일 상원에 출석해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필리핀 정부가 수빅조선소를 인수해 해군 관리하에 두는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로렌자나 장관은 이를 통해 비싼 값에 수입하는 해군 함정을 직접건조하자는 것으로 “두테르테 대통령이 이 제안을 선뜻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현 상황은 외국에 선박 건조를 주문하는 우리 군에 기회가 될 수 있으며 해안경비대도 많은 선박이 필요하다"면서 "이번 제안이 받아들여지면 필리핀 정부는 국내에서 선박을 건조할 수 있게 된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가 지분을 적게 갖고 필리핀 민간업체가 대주주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인수 방안을 제시했다.
 
국유화에 대한 반대 의견도 있다.해군은 이런 할 전문성이나 역량이 없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게다가 수빅조선소의 엄청난 부채도 걸림돌이다.
 
수빅조선소가 채권은행단에 지고 있는 부채 문제를 풀지 않고서는 필리핀 정부가 수빅조선소를 국유화하는 것은 어렵다.
 
필리핀 언론들은 ‘필리핀토지은행’ 등 필리핀 정부 소유 은행들을 잘 설득해서 대출금을 재조정하거나 출자전환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한편 한국 채권은행들도 같은 방식을 채택할 수도 있다는 희망을 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칫 밑빠진 독에 물 붙는 격이 될 수도 있어 한국의 은행들이 섣불리 나설지 의문이다.
 
수빅 SBMA는 한진이 마지막 남은 선박 두 척 건조를 완료하고 3000명의 직원들을 해고하기 이전에 ‘백기사’가 나타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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