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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AI ③] IITP 이영욱 팀장..“최초 인공지능(AI) 대학원 의미는?”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이기종기자 송고시간 2019-02-13 12:57

- 일반·전문대학원 산하 인공지능 분야 전문 석·박사과정 학과 지원
- MIT 이중 언어자 교육..인공지능 언어와 자신의 전공 언어 습득 필수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선도인력팀 이영욱 팀장이 ‘인공지능(AI) 대학원 지원 사업’의 특성을 설명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이기종 기자

현재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동굴 속에 살고 있다.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에서 보듯이 우리가 기대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이 단지 동굴 벽에 비친 그림자에 불과한지를 지금부터 통찰하고 ‘옥석(玉石)’을 구분해야 한다.

본지는 2019년 ‘양자·AI’ 연재를 통해 미래 산업혁명의 양축인 양자 컴퓨터(Quantum Computer)와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과 관련한 주도적인 활동을 소개해 꿈과 희망이 있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그려보려고 한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는 작년에 2022년까지 인공지능 분야의 석박사급 고급인력이 7,200여명 부족할 것이라고 전망을 내놓았고, 올해 정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인공지능(AI) 대학원 지원 사업’을 발표했다.

현재 수도권 및 지방대학교, 특수대학교 등에서 접수받은 신청자료를 면밀히 검토하고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선도인력팀 이영욱 팀장을 만나 사업의 추진방향, 특성, 기대효과 등을 살펴본다.<편집자 주>

- ‘인공지능(AI) 대학원’이란

▷ ‘인공지능 대학원’은 면밀히 말하면 인공지능 석박사 과정의 학과를 말하며, 이 학과는 인공지능 핵심 기술 및 고도의 학술 연구를 통해 글로벌 인공지능 핵심 인재 양성이라는 목표를 두고 사업을 지원한다.

이 학과는 2019년에 3개 대학을 선정하고 연 20억씩 최대 10년간 지원하게 된다.

이 학과를 운영하기 위해 제시된 기본 조건은 인공지능 교육에 맞는 교육 인프라 구축, 인공지능 기술 개발 연구과제(R&D) 추진, 인공지능 분야의 세계적인 대학과의 국제 공동연구도 진행한다.

구체적인 사항을 보면 선정된 대학에서는 일반대학원 또는 전문대학원 내 별도의 석박사 과정의 학과를 설치하여 대학의 특성에 맞는 인공지능 특화 교육과목(커리큘럼)을 구성하고, 인공지능 특화 교육을 실시해 인공지능의 핵심 연구자를 집중 양성하게 된다.

이를 위해 박사과정 설치를 위한 7명 이상의 전임교원을 필수적으로 확보하고, 학생은 신입생 기준 40명 이상(2019년 20명)의 정원으로 구성하도록 했다.

또한 각종 산학 협력 및 글로벌 협력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학생들이 현장의 문제를 인식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창의자율연구를 추진한다. 또한 해외의 유수한 대학(기관)과의 공동 연구 등을 통해 국제적 감각을 갖춘 인재로 양성할 계획이다.

- ‘인공지능(AI) 대학원’ 추진배경은?

▷ 국내외적인 인식으로 보면 단순 신기술이 아닌 산업과 일자리 구조의 변화를 촉발하는 근본적인 기술로 인식하고 있고, 미국, 중국 등 세계 주요국들이 인공지능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텐센트(TENCENT)가 발표한 ‘글로벌 인공지능 인재 백서’에 따르면 인공지능 인재 수요는 100만영에 달하지만 공급은 30만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인공지능 분야의 핵심 인재에 대한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세계 주요국들의 추진 현황을 보면, 미국은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에서 최근 개교 158년만의 최대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약 10억달러(1조 1000억원)을 투자해 2019년 9월에 인공지능 단과대학을 설립하는 것이다.

이 인공지능(AI) 단과대학은 세계 최고의 사모펀드인 블랙스톤社의 스테판 A. 슈워츠먼 회장 이 중국 알리바바의 마원 회장을 만난 이후로 미국이 AI 분야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의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MIT 대학에 3.5억달러를 기부하게 됐고, 그의 이름을 따서 ‘MIT 슈워츠먼 컴퓨팅 컬리지’로 명명됐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MIT AI대학은 오늘 9월 개교를 목표로 약 50명의 최고 전문가를 교수진으로 확충하고, 2022년까지 보스톤 근교 MIT 캠브리지 캠퍼스에 새롭게 조성될 예정이다.

이는 단과대 차원의 투자에서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이며, 이를 통해 MIT는 인공지능을 이공계는 물론 인문사회계 학생이 사용해서 할 ‘미래의 언어’로 규정하고, 학생들은 이곳에서 인공지능 언어와 자신의 전공 언어를 동시에 구사하는 ‘이중 언어자(Bilingual)’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또한 우리와 이웃하고 있는 중국도 인공지능 인재 확충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중국은 ‘차세대 인공지능 발전계획(2017)’를 통해 인공지능 단과대학 및 연구소 50개를 설립하여 2022년까지 교수 500명, 학생 5000명을 육성하고 ‘인공지능+X’ 복합전공 100개를 개설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도 영국은 2025년까지 정부지원으로 인공지능 박사 1천명 양성을 발표하였고, 독일은 2025년까지 인공지능 분야에 30억 유로(약 3조 8천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반면 국내 상황은 인공지능 관련 전문가가 부족할 뿐 아니라 인공지능 관련 교육과정 개설도 미비한 실정이다. 실제로 국내 대학들은 컴퓨터공학과 내 선택 과목으로 AI 관련 과목을 개설·운영하거나, 대부분이 개론 및 이론 위주 수업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우리 정부에서는 미래 인공지능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고, 인공지능 인재가 산업 전반의 혁신을 이끌도록 전략적으로 인공지능 석박사급 연구자 육성을 결정하고 인공지능대학원을 설립 지원하기로 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에서 ‘인공지능(AI) 대학원 지원사업’을 총괄하는 선도인력팀 이영욱 팀장, 이진석 박사./아시아뉴스통신=이기종 기자

- ‘인공지능(AI) 대학원’의 기대효과는?

▷ 인공지능은 경제 및 사회 전반의 혁신을 견인할 근본 기술로서 앞으로 국가 경쟁력은 인공지능 분야에서 역량 있는 최고급 수준의 인재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정부는 인공지능대학원 지원을 통해 인공지능 석박사급 고급 인재를 2028년까지 1,200여 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또한 인공지능 대학원이 우리나라 인공지능 분야 기술 수준을 세계적 수준으로 격상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우리나라 인공지능 분야의 산학연관이 모두 참여하는 중심 허브로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통해 대학은 인공지능 분야에 관심이 많은 우수한 인재를 선점하여 교육할 수 있어 교육적 역량강화를 통한 대내외적인 인지도 제고를 꾀할 수 있을 전망이며, 또한 이 사업을 통해 이루어지는 다양한 산학협력 활동을 통해 산업계 전반에 걸쳐 신선한 시도와 활력소가 제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 ‘인공지능(AI) 대학원’ 졸업 후 진로는?

▷ 현재 세계는 인공지능 분야의 우수 인재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을 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세계 유수의 인공지능 관련 학회에서 볼 수 있는데, 글로벌 기업들이 홍보 부스를 설치하고 인공지능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구애 전쟁을 치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인공지능 분야의 고급 인력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공급 인력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삼성, SK 등 국내 대기업이나 네이버 등 정보통신 회사 등에서 인공지능 분야의 조직을 확대한다는 발표도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2017년 11월부터 한국을 포함하여 미국, 캐나다, 영국, 러시아 등 전 세계 7곳에 글로벌 AI 연구센터를 잇달아 개소하면서 AI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선포했다.

또한 SK텔레콤의 경우에도 AI리서치센터를 개설하고 산하에 T-브레인, 테크 프로토타이핑 그룹, 데이터 머신 인텔리젼스 그룹의 삼각체제를 구성하여 AI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국내외 분위기를 감안할 때 취업의 문제가 아니라 인공지능 대학원에서 배출된 인재들은 어떠한 분야로 진출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 우리는 인공지능(AI)에 대한 막연한 우려를 하고 있다.

미래에 인공지능이 인간을 뛰어넘어 지배하는 세상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핵심기술을 보유한 국가가 세계를 지배하는 미래를 걱정해야 할 것이다.

민들레 홀씨가 바람을 타고 날아가 곳곳에서 꽃을 피우듯, 우리가 양성한 인공지능대학원의 인재들이 홀씨처럼 여러 곳으로 날아가 연구현장과 산업현장에서 활짝 꽃을 피워 우리나라의 인공지능 생태계를 살리고,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경쟁력을 한껏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우리 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도 이를 위해 향후 10년간 진행될 예정인 금번 AI대학원 지원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끈기를 가지고 전력을 다해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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