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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축구종합센터 유치 실패...독선적 추진 책임론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홍근진기자 송고시간 2019-03-20 09:02

18일 대한축구협회 2차 프레젠테이션 심사 결과 발표
시민의견 수렴과정 생략...쌩뚱맞은 축구센터 유치 신청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전시행정 실패사례 책임추궁 여론
세종시가 지난 7일 시청서 축구종합센터 유치를 위한 추진위원회 결의대회를 가졌다.(사진제공=세종시청)

세종시가 대한축구협회에서 추진중인 축구종합센터 유치에 실패한 것을 두고 처음부터 시민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지 않고 독단적으로 추진한데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지난 18일 대한축구협회 축구종합센터 부지선정위원회는 2차 프레젠테이션 심사를 통해 경주시, 김포시, 상주시, 여주시, 예천군, 용인시, 장수군, 천안시 등 8곳을 후보지로 선정했다. 

당초 센터 유치 신청에는 세종시를 비롯해 전국에서 24개 지자체가 제안서를 제출해 뜨거운 관심을 보인 가운데 지난달 27일 1차 심사에서 12곳에 들었던 시가 이번 2차 심사에서 탈락했다.

시는 지난 1월 13일 센터 예정 위치 표시도 없는 조감도와 함께 보도자료를 통해 이강진 정무부시장을 위원장으로 유치위원회를 구성해 축구협회에 센터 유치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25일 세종시의회가 축구종합센터 유치결의안을 통과시킨후 기념촬영을 했다.(사진=세종시의회)

당시 시가 다른 할 일도 많은데 남자 축구팀 하나없는 상황에서 시민여론 수렴없이 쌩뚱맞게 센터 유치에 나선 것에 대해 '독선과 오만에 가득찬 결정'이라며 맹렬히 비난 여론이 일기도 했다.

또 유치준비위원회가 언제 어떻게 구성됐는지, 32만 시민들의 의견을 대표해 막대한 예산지원이 예상되는 센터 유치신청 결정을 할 수 있는 것인지 의구심도 제기됐었다.

이같은 시민 여론이 일자 시는 부랴부랴 기자 간담회를 통해 장군면 아세아산업개발 부지에 총 1500억원을 들여 시민체육시설과 함께 건립할 예정이며 500억원의 시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는 "세계적인 축구의 메카이자 유소년 축구의 중심지로 성장시키기 위해 '범시민 유치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시민 시의회 교육청과 함께 부지선정시까지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를 담보하기 위해 시의원들에게 동의를 구하고 1월 25일에는 시의회 본회의에서 이에 대한 결의안까지 통과시켰으며 이날 기념촬영에는 시장과 교육감도 참석해 구호를 외쳤다.
 
세종시가 NFC 유치신청하며 대한축구협회에 예정부지로 제시한 장군면 석산개발 현장.(사진=세종시의회)

아울러 지난 7일에는 시청 대강당에서 800만원을 들여 동영상까지 제작해가며 이춘희 시장, 서금택 시의장, 시의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범시민 축구종합센터 유치 추진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유치신청에 성공할 것이라 기대하지도 않았고 보여주기식 행정으로 행정력만 낭비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시가 이를 무시하고 독선적으로 진행해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는 지적이다.

조치원에 사는 H씨(57)는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전시행정 실패 사례"라며 "시민주권특별자치시를 한다면서 시민의견을 무시하고 행정력을 낭비한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이강진 정무부시장은 19일 "안타깝다. 시는 축구종합센터로 최적지라 생각했으나 협회는 실질적 지원을 원했던 것 같다"며 "앞으로 시는 (다른) 특화 기능 유치에 매진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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