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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회전 거듭하는 국회...'막말 정치' 소모전

[서울=아시아뉴스통신] 김한나기자 송고시간 2019-05-17 16:24

여야 '막말 공방'...지지층 결집 효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文정권 5대 의혹' 관련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윤의일기자

여의도 정치권이 '막말 공방'으로 소모적인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국회 정상화를 향한 여야 줄다리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막말 논란은 사그러들지 않는 모양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대구 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문빠' 혹은 '달창'이라고 표현해 물의를 빚었다. 

'문빠', '달창'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비하하는 비속어로, 이는 여성 비하 논란으로 이어졌다. 나 원내대표는 발언 직후 의미와 유래를 모르고 사용했다고 사과했지만 후폭풍은 거셌다. 
 
또 나 원내대표는 한 토크콘서트에서 영화 ‘어벤져스:엔드게임’에 빗대 현 정부를 '문노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의 막말에 민주당 여성 당원과 당직자들은 15일 규탄 집회를 열고 나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 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망언 규탄 및 사퇴촉구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윤의일기자

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인 백혜련 의원은 "나 원내대표는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정도의 여성 모독과 국민 모독 발언을 했다"며 "'문노스'라는 망언까지 내뱉고 있는데, 보수야당 최초의 여성 원내대표가 됐으면 그만한 품격을 갖추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김상희 의원은 "나 원내대표는 국민과 여성께 사과하고 국회로 돌아와 민생을 챙겨라"고 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오는 18일 광주를 재방문하기로 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사이코패스 수준'이라는 막말을 퍼부었다. 

이 대표는 14일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황 대표가 국회에서 5ㆍ18특별법을 다루지 않고 다시 광주에 내려간다"며 비난했다. 

그는 사이코패스 표현에 대해선 "타인의 고통에 무감한 상태를 일컫는다"며 "의학적 용어를 말씀 드렸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광주를 방문해 거센 저항을 받았던 황 대표가 의도적으로 보수 지지층의 결집을 유도하려는 전략이 아니냐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아시아뉴스통신 DB

여당인 민주당 역시 '막말 파문'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지난달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독재 통치자들 후예가 독재 타도를 외치고, 헌법을 유린한 사람들 후예가 헌법수호를 외치는 국회를 어떻게 그냥 두고 떠나겠느냐"며 "도둑놈들한테 이 국회를 맡길 수가 있겠냐"라고 말했다. 

또 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tbs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나 원내대표를 두고 "지금 좀 미친 것 같다"고 비난했다. 

우 의원은 "('달창'은) 어떤 특정 집단을 아주 비하하고 모욕하는 이야기로 앞으로 이런 말은 쓰시면 안 된다"면서 "(나 원내대표가) 공개적으로 한 번 더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당 박찬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분 캐릭터 이미지와 함께 "독재 타도? 헌법수호? 이 말은 뭔 말이냐"는 글을 올리고 댓글에는 찡그린 나경원 원내대표의 사진과 함께 "끄응"이라고 적었다. 

앞서 한국당은 지난 3일 우 의원과 박 의원을 모욕죄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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