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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광주가 피 흘리고 죽어갈 때 함께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

[경기=아시아뉴스통신] 고상규기자 송고시간 2019-05-26 02:13

문재인 대통령은 제39주년을 맞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아직도 5.18을 부정하고 모욕하는 망언들이 거리낌 없이 큰 목소리로 외쳐지고 있는 현실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부끄럽다"면서 "개인적으로는 헌법 전문에 5.18정신을 담겠다고 한 약속을 지금까지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 송구스럽다"고 밝혔다./사진제공=청와대

[아시아뉴스통신=고상규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39주년을 맞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80년 5월 광주가 피흘리고 죽어갈 때 함께하지 못해 미안하고, 그 시대를 살았던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진행된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오월 민주 영령들을 기리며, 모진 세월을 살아오신 부상자와 유가족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날 최근 5.18과 관련한 자유한국당 의원 망언과 징계, 진상조사와 처벌법 등을 의식한 언급도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아직도 5.18을 부정하고 모욕하는 망언들이 거리낌 없이 큰 목소리로 외쳐지고 있는 현실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부끄럽다"면서 "개인적으로는 헌법 전문에 5.18정신을 담겠다고 한 약속을 지금까지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 송구스럽다"고 했다. 

그는 6월 항쟁은 5.18의 전국적 확산이었고 5.18과 관련된 논란은 의미 없는 소모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5.18의 진실은 보수·진보로 나뉠 수 없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같은 시대, 같은 아픔을 겪었다면, 그리고 민주화의 열망을 함께 품고 살아왔다면 그 누구도 그 사실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지난해 3월,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 특별법'이 제정됐다. 핵심은, 진상조사규명위원회를 설치해 남겨진 진실을 낱낱이 밝히는 것"이라며 "국회와 정치권이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해 주실 것"을 촉구했다. 

이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광주 5.18에 감사하면서 우리의 민주주의를 더 좋은 민주주의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라며 "그럴 때만이 우리는 더 나은 대한민국을 향해 서로 경쟁하면서도 통합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국민들의 대 통합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을 통해 6월 항쟁은 5.18의 전국적 확산이었고 5.18과 관련된 논란은 의미 없는 소모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5.18의 진실은 보수·진보로 나뉠 수 없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같은 시대, 같은 아픔을 겪었다면, 그리고 민주화의 열망을 함께 품고 살아왔다면 그 누구도 그 사실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아시아뉴스통신 광주=고정언 기자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이날 자리를 빌려 광주형 일자리와 미래먹거리 산업 등 광주 발전에 대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광주형 일자리' 타결로 국내 완성차 공장이 23년 만에 빛그린 산업단지에 들어서게 됐다"며 "자동차 산업도 혁신의 계기가 될 것이고 '4차 산업혁명'을 위한 광주의 노력도 눈부시며, 미래 먹거리로 수소, 데이터, 인공지능(AI) 산업 등을 앞장서 육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수소융합에너지 실증센터'를 준공한 데 이어, 국내 최대규모의 친환경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설도 추진 중"이라고 밝히고 "도시문제 해결을 위해 지자체와 민간기업이 함께하는 '스마트시티 챌린지' 공모사업에도 광주가 최종 선정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는 5.18 민주화운동 관련 단체, 일반 시민, 학생 등 5000여 명이 참석했다. 문희상 국회의장 등 4부 요인과 정부 장·차관,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이용섭 광주시장과 권영진 대구시장 등 지방자치단체장, 정당 대표 등도 함께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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