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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최현덕의 남양주愛(3) 5월의광주, 그리고 민주주의

[경기=아시아뉴스통신] 오민석기자 송고시간 2019-05-20 22:12

▲ 최현덕/(전)남양주 부시장


아, 광주여! 무등산이여!

광주에 비가 내렸습니다. 5.18 39주기를 맞아 기념식이 치러진 광주에 내린 비는 오랜 가뭄 끝에 내린 터라 환희와 생명의 비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제겐 그 비가 광주의 눈물로 보였습니다. 39년 전 광주가 겪었던 고통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며, 오히려 더 깊어진 상처가 하늘과 감응하며 비로 쏟아져 내리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이유는 모두가 잘 알듯, 여전히 계속되는 일부 세력의 망언과 망동 때문입니다.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을 내뱉는 국회의원들이 제대로 징계조차 받지 않고 있습니다. 연거푸 광주를 찾아 물세례를 자초하며 핍박받는 코스프레를 통해 지지자 결집에 나서는 정치인도 있습니다. 도대체, 그들이 말하는 '광주정신'은 무엇인가요?

그런가 하면, 새로운 증언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전두환씨가 헬기를 타고 비밀리에 광주에 다녀간 뒤 발포가 이뤄졌다는 전 미군 정보요원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바로 뒤 전두환씨가 헬기에 타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한 운전병의 증언도 나왔습니다. 지금껏 전두환씨는 자신이 광주에 온 일도, 발포 지시를 한 일도 없다며 극구 광주와의 관련성을 부인해 오고 있습니다.

5.18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새로운 증언과 증거를 통해 더 이상 광주 정신을 왜곡하거나 폄훼하는 일이 없도록 야당은 법안 통과와 특조위 활동에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그것만이 역사와 광주 앞에 속죄하는 일입니다.

아울러, 여전히 곳곳에 남아있는 학살자들의 잔재를 신속히 청산해야 합니다. 내란 또는 반란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쿠테타 주역들의 흔적이 군부대에 아직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대한민국 군대는 국민의 군대인 만큼, 군의 명예 회복을 위해서라도 전반적인 실태조사와 후속조치가 필요합니다.

가족과 함께 5.18 국립묘지와 옛 전남도청 등을 찾았던 지난 2월말 기억이 떠오릅니다. 작은 딸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하면서 가족여행차 광주를 찾은 겁니다. 목적지를 전라도 쪽으로 잡았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곳은 당연히 광주였고 아이들 입에서 5.18묘지를 가자고 했을 때 참으로 고마웠습니다.

5.18국립묘지를 참배하고 광주 시내에 들어와 옛 전남도청과 국립아시아전당 일대를 돌아봤습니다. 마침 옛 전남도청 2층에서는 <시간, 장소, 사람, 기억>을 주제로 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우리 모두는 전시 내용을 꼼꼼하고 살펴봤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광주에서 보내는 안부>를 주제로 한 우편엽서도 썼구요. 어떤 내용인지 보진 못했지만, 두 딸은 곰곰이 생각을 거듭하며 정성껏 써나갔습니다.

2020년은 5.18 4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40주년 행사는 '민주주의 축제'로 치러지면 좋겠습니다. 특조위 활동이 성공적으로 끝나 모든 진실이 밝혀지고 더 이상 왜곡과 폄하가 없는 상태에서 '새로운 민주주의' 출발을 선언하는 화합과 축제의 장이 되면 어떨까요?

민주주의에 눈을 뜨게 해 준 5.18, 그래서 고맙고 또 고마운 광주시민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120여 분의 민주열사가 잠들어 계신 모란공원 역시 남양주의 자랑이자 보배입니다. 산화해 간 영령들의 영면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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