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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AI ⑨]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양희태 박사, “인공지능, 소비자 이용 불만은?”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이기종기자 송고시간 2019-05-30 15:21

- 인공지능 제품의 부족한 성능, 오류·오작동 등에 대한 소비자 인식 분석
- 현재 인공지능 안전성(Safety)과 윤리(Ethics) 관련 연구 진행 중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신산업전략연구단 양희태 박사는 ‘인공지능 기술 전망과 혁신정책 방향’의 연구성과를 설명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이기종 기자

현재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동굴 속에 살고 있다.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에서 보듯이 우리가 기대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이 단지 동굴 벽에 비친 그림자에 불과한지를 지금부터 통찰하고 ‘옥석(玉石)’을 구분해야 한다.

본지는 2019년 ‘양자·AI’ 연재를 통해 미래 산업혁명의 양축인 양자 컴퓨터(Quantum Computer)와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과 관련한 주도적인 활동을 소개해 꿈과 희망이 있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그려보려고 한다.

최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은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주최로 열리는 ‘2019 대국민 연구성과 보고회, 국책연구 국민에게 묻고 새 길을 찾다’에서 주제별 세션 중 ‘디지털 전환에 따른 혁신생태계 변화 전망’이란 제목으로 과학기술정책의 연구성과를 발표했다.

이 발표 중에서 ‘인공지능 기술 전망과 혁신정책 방향’이란 주제로 발표한 신산업전략연구단 양희태 박사를 만나 소비자 중심의 인공지능 인식 변화, 분석결과, 향후 연구과제 등을 살펴본다.<편집자 주>

- 인공지능 관련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는?

▷ 우스갯소리가 될 수 있는데 ‘AI’라고 하면 일반인들이 조류독감(AI, Avian Influenza)이라고 인식했던 것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2016년 알파고(AlphaGo)가 당시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이세돌을 이긴 것이 AI(Artificial Intelligence)는 인공지능이라고 국민들에게 명확히 각인을 시킨 계기가 된 것 같다.

이후 일부에서는 인공지능의 사회적 파급력에 대해 막연하게 두려움을 가지거나 우리의 일자리를 급속하게 대체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도 많이 있다.
 
최근 인공지능 기반의 개인비서 서비스, 자율주행차 등의 상용화가 가시화되면서 인류에 해가 되기보다는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해주는 도구로 인식하는 것이 많이 늘어났다.

그러나 인공지능이 보다 보편화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한계점들이 있다.

이번 연구는 미국의 소비자 대상으로 수행했다.
 
이 설문에 따르면 현재 인공지능 기반으로 제공되고 있거나 향후 제공될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소비자들은 필요한 기능이 없거나 부족한 성능, 오류·오작동에 의한 피해, 인공지능의 판단 근거와 결과 정확도를 파악할 수 없는 문제 등을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 업계의 연구개발이 보다 활발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 연구 동기는?

▷ 인공지능은 특정 분야를 넘어 이미 전 산업에 걸쳐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경제와 사회 시스템 전반에서 혁신을 주도할 범용기술(general purpose technology) 로 각광받고 있다.

해외 사례를 보면 전방위적인 인공지능의 부상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은 ‘국가 AI R&D 전략계획(National Artificial Intelligence Research and Development Strategic Plan)’과 ‘AI, 자동화, 그리고 경제(Artificial Intelligence, Automation, and the Economy)’ 등을 하고 있다.

중국은 ‘인터넷 플러스 인공지능 3년 액션플랜’, ‘차세대 인공지능 발전 규획’등 추진하고 있으며 일본은 ‘일본재흥전략’, ‘인공지능 산업화 로드맵’ 등 정부 차원에서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또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미국 기업과 중국의 바이두, 텐센트, 알리바바 등도 인공지능을 각 회사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기술로 인식하고 인공지능 기반 제품과 서비스 확산에 전략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리는 이 연구를 각 국가들과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의 경쟁력 제고와 정부의 정책 수립을 지원하기 위해 시작하게 됐다.

- 연구내용의 특성은?

▷ 이번 연구에서는 인공지능의 기술이 현재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했다.

사람들은 인공지능이라고 하면 막연히 특정 단일 기술이라고 오해할 수 있지만 사실 우리는 인공지능은 인간의 지능을 모사했다는 개념(concept)이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들이 융합돼 활용되고 있다.

이를 위해 먼저 알고리즘을 비롯해 핵심 자원인 데이터와 기반 인프라인 컴퓨팅 등의 기술 동향을 살펴봤고 현재까지 불분명하게 정의되어 있는 인공지능 기술 분류체계를 국내 전문가 분들과 함께 재정리했다.

그다음으로는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단순히 공급자적인 시각이 아닌 소비자 관점에서 인공지능 기반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 체감할 수 있는 불평, 불만 등을 도출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적 대응 방안을 연구했다.

특히 10개의 활용 사례(use case)를 수립해 각 단계별로 어떤 소비자의 불평, 불만이 있는지 면밀하게 살펴봤고 어떤 기술들이 적용될 수 있는지 세밀하게 분석했다.

이러한 인공지능의 기술적 조망과 소비자 수용성을 바탕으로 도출한 시사점을 가지고 우리나라의 인공지능 연구개발(R&D) 전략이 어떻게 개선과 보완이 되어야 하는지에 관한 정책적 대안들을 제시했다.

또 작년 기준으로 정부에서 발표한 주요 인공지능 관련 정책들을 살펴보고 보완점을 제안했기 때문에 실효성이 높은 제안이라고 생각한다.
 
인공지능 분야를 연구하고 있는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신산업전략연구단 최병삼 단장, 양희태 박사와 연구원들./아시아뉴스통신=이기종 기자

- 연구결과의 파급효과는?

▷ 우리는 우리나라 인공지능 연구개발(R&D) 관련 정책의 개선 방향 수립에 기여할 수 있는 시사점을 도출했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로 연구개발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는 텍스트, 언어, 이미지, 영상 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될 수 있는 신호 인식·분석 분야에 대한 연구 강화 필요성과 추진과제를 제안했고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주요 산업별 표준 데이터셋 구축과 민간 데이터 개방을 지원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 수립을 제안했다.

또 인문학 등 인공지능 관련 기초학문에 대한 연구 강화와 현재 경쟁력이 저하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주력산업을 고도화하기 위한 인공지능 활용 전략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두 번째로 연구개발 방식 측면에서는 정부의 원천·기초 기술 연구개발 주도, 민간 중심의 응용 분야 연구개발 강화, 개방형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 구축과 우수 인재를 국내에 정착시키기 위한 제도적 인센티브 강화를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데이터 활용성 제고를 위한 비식별화조치와 가이드라인 조기 법제화, 윤리·안전성 강화 가이드라인과 책임 법제 마련 등 규제 개선 측면의 정책적 대안들을 제시했다.

- 향후 연구과제는?

▷ 올해는 인공지능의 안전성(AI Safety)와 윤리(Ethics)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다.

현재 인공지능의 발전을 주도하는 딥러닝(Deep Learning)은 급속도로 발전해 인간을 능가하는 성능을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구동 매커니즘을 이해하지 못하는 블랙박스 문제와 가짜뉴스, 해킹, 자율살상무기 등 비윤리적 활용에 따른 위험성 문제가 존재한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현재의 우리나라 법·제도를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에 관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올해 2차년도 과제의 목표이고 앞으로도 인공지능과 블록체인의 융합 방안 등을 연구해보고자 계획하고 있다.
 
또한 우리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신산업전략연구단은 우리나라의 미래 핵심이슈를 도출하고 바람직한 미래사회를 만들기 위한 아젠다를 제시하며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정책대안을 발굴 하는 것을 목표로 과학기술 기반 미래연구(Foresight for Policy on Science, Technology, and Innovation)도 다년간에 걸쳐 수행 중에 있다.
 
이러한 연구 중에는 블록체인, 자율주행차, 스마트 모빌리티, 디지털 헬스케어 등 신기술 기반의 산업성장 기반 구축 방안 연구와 신성장동력 발굴·운영체계 혁신, 직무변화 대응, 일자리 창출 방안 등 사회경제적 현안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추동 요인은 단연코 인공지능이라고 생각한다.
 
또 앞으로 수십 년간 인공지능은 기존의 컴퓨터 또는 인터넷과 같이 우리의 삶의 행태를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예상한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컴퓨터와 인터넷, 스마트폰 없이 하루를 보내기가 어렵듯이 인공지능을 이용하지 않고 업무를 수행하거나 엔터테인먼트를 즐기기가 어려운 시대가 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우리 연구원은 일상에 녹아들 인공지능에 대해서 막연히 두려움을 가지기 보다는 기술적으로 또는 제도적으로 효과적인 제어를 할 수 있는 방안들을 만들어 나간다면 우리 사회는 앞으로 보다 안전해지고 편리해질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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