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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5년 ⑤] 육군미래혁신연구센터, “육군혁신학교, 육군비전 2050 기여”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이기종기자 송고시간 2019-06-02 14:58

- 장군과 병사가 계급을 내려놓고 육군 미래를 고민하는 동료가 됨
- 올해 5기 운영으로 육군의 미래 구상에 대한 갈증해소와 동기부여
육군미래혁신연구센터 조영탁 중령(진)은 ‘육군혁신학교’ 운영을 설명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이기종 기자

우리는 올해 3.1 운동 100주년을 맞았지만 국가적으로나 사회경제적으로 이보다 중요한 시점이 도래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바로 2045년이다.

1945년의 100주년이 되는 2045년은 우리에게 현재 겪고 있는 이념적 대립, 분단적 충돌, 세대·계층별 갈등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을 부여하고 있다.

이러한 국내 정치사회적인 변화의 계기뿐만 아니라 과학적인 변화에도 레이먼드 커즈와일(Raymond Kurzweil)는 ‘특이점이 온다(The Singularity Is Near)’를 통해 2045년 시기에 나노공학, 로봇공학, 생명공학 분야의 획기적인 발전을 예고했다.

본지는 ‘2045년’ 연재를 통해 현재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갈등, 대립과 충돌, 불균형과 불평등 등을 해소하고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통합하고 화합할 수 있는 ‘한반도의 더 큰 대한민국’을 그려보려고 한다.

최근 육군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문지캠퍼스에서 육군의 주요간부들에게 혁신 마인드와 혁신 리더십을 심어주고 혁신의 담론을 형성 하기 위해 ‘육군혁신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육군미래혁신연구센터에서 ‘육군혁신학교’를 담당하고 있는 조영탁 중령(진)을 만나 혁신학교의 운영취지, 준비과정, 교육프로그램, 향후 발전방향 등을 살펴본다.<편집자 주>
 
- 육군미래혁신연구센터는?
 
▷ 육군미래혁신연구센터(KARCFI, Korea Army Research Center for Future & Innovation)는 지난 2018년 7월 1일부로 발족한 육군 최초의 미래연구기관이다.
 
육군미래혁신연구센터는 급변하는 안보환경에 대응하고 4차 산업혁명시대에 부합하는 육군의 미래혁신을 선도하기 위해 육군비전 설계, 군사혁신의 방향 제시, 지속 가능한 혁신 촉진기반 구축, 새로운 과학기술의 육군 접목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연구센터는 군내 석박사급 현역 군인 중에서 관련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상근연구원을 구성하고 약 200여 명의 객원연구원 뿐 아니라 국내외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집단지성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육군미래혁신연구센터 배태민 센터장(1급)은 육군혁신학교 5기의 참여자에게 “이번 차수는 올해 마지막 차수라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육군이 혁신하는 이유인 미래 환경에 부합한 ‘전투 전념’에 맞춰 지속 혁신할 수 있는 비전과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아시아뉴스통신=이기종 기자

- 육군혁신학교의 취지와 준비과정은?
 
▷ 어떤 조직이든 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변화에 대한 주저함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피로와 마찰이 수반이 된다.
 
연구센터는 혁신을 주도해야 할 육군 주요간부들에게 혁신 마인드를 심어주고 혁신 리더십을 함양시킴으로써 혁신의 마찰과 피로를 최소화하고자 육군 최초로 혁신학교를 운영하기로 했다.
 
그동안 이 혁신학교 운영을 위해 여러 방면으로 검토했다.
 
먼저 선행연구를 통해 혁신학교의 기본 운영방향을 설정했다.
 
이를 위해 육군미래혁신연구센터의 객원연구원 및 자문위원 등 지적네트워크를 총동원하여 설문을 통한 의견수렴과 워크숍을 진행했다.
 
또 선행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혁신학교 운영계획을 구체화하고 입교대상자 선정, 전문강사 섭외, 교육장소 내부구성 등을 완료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카이스트 측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로 군내 교육시설이 아닌 민간대학의 교육환경을 제공받을 수 있었다.

- 육군혁신학교의 교육과정은?
 
▷ 육군혁신학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학습과정으로 진행된다.
 
온라인 학습은 오프라인 교육 2주 전에 SNS 밴드를 통해 4차 산업혁명 관련 최신 동영상과 각종 자료들을 탑재하고 시청 후 소감과 의견을 자유롭게 공유하면서 온라인상에서 지적소통을 하게 된다.
 
그다음으로 오프라인 교육은 4박 5일간 카이스트 안보융합연구원과 협조하여 실습과 토의 위주로 진행이 된다.
 
여기에서 기존의 일방적인 강의와 주입식 교육진행 방법에서 과감히 탈피하고 팀 단위로 PBL(Project Based Learning, 프로젝트기반학습) 기반의 학습방법을 적용했다.
 
육군혁신학교에서는 운영취지에 부합되도록 창의적 사고, 비판적 사고, 4차 산업혁명과 군사혁신, 현장체험, 비전설계 기법 등을 배운다.
 
기존의 전통적인 군내 교육과정과는 달리 차별화된 교육프로그램의 구성과 학습방법을 적용함으로써 혁신의 담론을 강화했다.

4박 5일 교육프로그램을 세부적으로 보면 1일차와 2일차에 창의적 사고 및 비판적 사고 기법 학습을 통해 사고의 폭을 넓히고 다양한 관점에서 대안을 제시하는 방법을 터득한다.
 
3일차에 4차 산업혁명과 군사혁신 관련 저명한 교수를 초빙하여 현재의 업무프레임을 미래지향적·혁신적 업무프레임으로 전환할 필요성을 자각하도록 한다.
 
여기서 미래로 초점을 맞춘 상태에서 최신기술을 연구하고 실험하는 현장을 방문해 첨단과학기술군으로 도약과 육군이 가야 할 방향에 대한 영감을 얻도록 유도한다.
 
마지막으로 4일차와 5일차에는 비전설계 기법을 소개받고 지금까지 학습한 모든 내용을 토대로 팀원들과 집단지성을 발휘하여 미래세대에게 물려줄 육군비전 2050을 설계한다.

이 과정의 교육내용으로 창의적 사고(이트리즈 대표 신정호 박사), 비판적 사고(중령(진) 조영탁),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카이스트 김정호 교수, 카이스트 이광형 교수), 군사혁신의 이론과 실제(국방과학연구소 이종용 박사), 비전설계 기법 소개 및 실습(중령 조상근) 등을 하고 있다.
 
육군미래혁신연구센터 혁신촉진실 조영탁 중령(진)은 미국 휴스턴대학교에서 미래학을 전공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육군혁신학교의 입교인원들과 2050년 육군의 미래를 구상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이기종 기자
 
- 육군혁신학교의 차별성은?
 
▷ 우리 혁신학교에서는 우선 질문하는 것이 다르다.
 
창의적 사고와 비판적 사고를 통해 관점의 전환을 유도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질문을 하는 것이다.
 
창의적 사고는 국내에서 트리즈씽킹(TRIZ Thinking)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부터 방법을 안내받는다.
 
이때 우리가 고민하고 있는 풀리지 않았던 문제들을 모순질문을 통해 해결방안을 찾도록 도와준다.
 
비판적 사고는 좀 더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숨어 있는 가정이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질문하고 이에 대한 해답을 찾는 방법을 알려준다.
 
또 혁신학교에는 계급이 없다.
 
병사부터 장군까지 모두 가명으로 호칭하고 경어를 사용하고 계급장이 없는 사복을 입고 미래를 같이 고민하는 팀 동료로 만난다.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경청의 분위기를 형성함으로써 나와 다른 생각에 상호 지적자극을 끊임없이 주고받는다.
 
육군미래혁신연구센터 혁신촉진실에서 운영하는 육군혁신학교에서 설계하는 ‘육군 비전 2050’의 기본적인 인식과 개념 틀./아시아뉴스통신=이기종 기자

- 육군혁신학교의 성과와 발전방향은?
 
▷ 혁신학교는 올해 5개 기수를 운영한다.
 
2월부터 4개 기수가 진행됐고 5월 말 현재 마지막 기수를 운영하고 있다.
 
시범적 운영으로 시작한 육군 최초의 혁신학교는 내년부터 확대 운영하는 방향으로 구상하고 있다.
 
카이스트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교육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하고 입교 대상자와 교육기간을 탄력적으로 적용해 육군에 혁신의 새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지속 노력을 할 것이다.
 
지금까지 200여 명의 인원이 혁신학교를 다녀갔다.
 
첫 시작은 미약했지만 작은 조약돌이 호수에 큰 파장을 일으키듯 서서히 혁신의 담론과 변화의 물결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가장 만족스러운 성과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기수별 실습결과물을 육군의 모든 구성원이 볼 수 있게 육군미래혁신연구센터의 인트라넷 홈페이지에 공유하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영감을 얻어가고 있다는 점이 상당히 고무적이다.
 
이 과정에서 소중한 아이디어가 축적되어 지속 활용될 수 있도록 실습자료 등은 육군기록정보단에 보존된다.
 
특히 미래를 상상하면서 비전을 설계해 보았다는 자체만으로도 즐겁고 기대가 된다며 군내 다른 교육과정에도 혁신학교의 교육프로그램을 확대 적용했으면 좋겠다는 설문결과가 나왔고 이는 미래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켜주고 있다는 것과 연결되어 생각할 수 있다.
 
혁신 분위기 조성을 위해 육군혁신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육군미래혁신연구센터 혁신촉진실 이장근 대령과 조영탁 중령(진)./아시아뉴스통신=이기종 기자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 혁신은 강력한 의지와 끈질긴 실천이 있어야 기대하는 열매를 맛볼 수 있다.  
 
육군혁신학교가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운영되어 육군에 변화와 혁신의 새바람을 불어넣는데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또 군사과학기술을 육군이 선도해 가고자 하는 것처럼 혁신학교의 교육방식과 운영방법들이 좋은 본보기가 되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육모델이 되기를 바란다.
 
우리는 이를 위해 앞으로 더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치밀한 연구를 통해 군이 본질적인 임무를 수행하는데 있어 미래 전장에서의 전투 전념 분위기 조성 등 튼튼한 기초를 만드는데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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