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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길 교수의 스포츠칼럼] 학교스포츠 혁신을 위한 나의 결의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석경록기자 송고시간 2019-07-04 14:47

칼럼니스트 이준길

체육학박사
상지대학교 외래교수
[사진제공=대구엘리트복싱]

지난달 4일 스포츠혁신위원회는 학교스포츠 정상화를 위한 권고문을 발표했다. 나는 그 권고문소식을 들으면서 그리고 권고를 보고 네 번 놀랐다.
 
첫째, 합숙소 전면 폐지 실현이다. 운동부 합숙소는 국위 선양을 위해 꿈나무들을 육성하고 신체달련을 위한 과정인데, 반교육적이며 반인권적이라는 말이 너무 과한 것은 아닌가?
체육현장의 궁극적인 목표달성을 위한 과정에서 부정적인 문제가 발생하였다 하더라도 그 본질까지 부정적으로 본다면, 체육고등학교, 민사고(민족사관학교), 예고(예술고등학교)등과 같이 특수고등학교의 기숙사생활을 전면 폐지해야하는 것은 아닐까?
 
둘째, 전국소년체육대회는 학교운동부와 학교스포츠 클럽이 참여하는 통합 학생스포츠 축전으로 확대 및 개편이다. 다시 말해 전문 운동선수와 아마추어 선수가 경기를 한다면 보나마나 한 경기가 아닌가? 생활체육에서 엘리트선수로 단계별 과정의 선수육성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셋째, 스포츠 인권침해의 구조적 원인이다. 학교스포츠 현장에서 나타나는 각종 문제들은 학교운동부 시스템과 밀접하다는 것은 부인 할 수 없다. 하지만. 학교폭력의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못하는 것처럼 어느 집단의 문제가 발생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조적인 부분만을 가지고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 않은가. 구조와 제도적인 요인과 더불어 국가를 위한 승리지상주의와 같은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한을 함께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넷째, 기존 수업 결손 방지 대책 및 한계이다. 학습권 보장을 위한 제도가 시행되면서 2018년부터 오히려 정규수업보다 훈련에 참가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났다는 것을 보았을 때, 나는 운동선수 출신으로써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했다. 뿐만 아니라 ‘학생선수의 의사결정 과정 분석’을 연구하면서 운동선수를 절대 교실로 밀어 넣는다고 해서 학습권 보장이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신체활동 증진을 위해 전교 1,2등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을 운동장으로 밀어낸다고 해결되겠는가?
 
스포츠혁신위원회의 혁신이라는 말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혁신이라는 말이 무척이나 강하게 인지되어 사전적의미를 한번 살펴보았다. 네이버 사전에 혁신은 ‘묵은 조직이나 제도, 풍습, 방식 등을 바꾸어 새롭게 하는 일’이라고 한다. 혁신에서 규제와 제재가 필수인가? 가장 빠르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을 비롯해 행위로 인해 나타나는 문제는 그 행위를 규제하고 제재한다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분명 스포츠는 크고 작은 혁신이 필요하겠지만, 확연하게 차이가 날 만큼의 혁신을 제외하곤 좀처럼 문제점은 개선되지 않는다. 특히 스포츠 현장에서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와 정책에 큰 관심이 없다. 그 이유는 선수와 지도자를 위한 혁신이 지도자와 선수의 목표달성에 브레이크를 거는 상황의 모순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부각시켜 공감을 이끌어내 혁신의 주체 자로써 그들이 혁신을 이루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동안 나는 엘리트 운동선수 출신으로써 각종 문제점들을 직접 경험하였고, 변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결국 현장에서는 그 뜻이 전달되지 않고 있는 게 분명해 졌다. 물론 개인의 역량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하지만 앞으로 육성될 꿈나무들과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스포츠 혁신을 위한 노력은 지속해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국가적인 차원의 혁신에 발맞추어 스포츠 혁신을 위한 노력이 의미가 없다는 미신에서 벗어나 생활체육 및 엘리트체육 참여의 궁극적인 목표달성이 되도록 다시 한 번 애써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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