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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한 6.25한국전쟁 참전용사 유골함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영재기자 송고시간 2019-07-08 15:21

유족, 청주시 매화공원 안치 후 현충원 안장 추진과정서 확인
“매화공원관리사무실.청주시시설공단, 협조 요청에 묵묵부답”
청주시 매화공원(옛 청원군 가덕공원묘지)./아시아뉴스통신DB

충북 청주시 봉명동에 거주하는 한 6.25한국전쟁 참전용사의 유가족은 최근 겪은 황당한 일로 시름에 빠졌다.

청주시 매화공원(옛 청원군 가덕공원묘지)에 모셨던 선친의 유골함이 사라진 것을 안 것이다.

8일 유가족에 따르면 6.25한국전쟁 참전용사인 선친 김중진씨(사망당시 70세)가 사망한 때는 지난 2004년 1월 18일.

유가족은 충주화장장에서 화장을 하고 푸른 꽃문양이 있는 백자형태의 유골함에 유골을 수습해 매화공원 납골당에 모셔왔다.

그러다 지난 5월 28일 오전 11시30분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하기 위해 예약한 상태에서 매화공원에 유골반환을 요청해 같은 날 오전 10시쯤 이장 제사를 지내기 위해 유골함의 보자기를 풀어보는 순간 아버님의 유골함이 아닌 다른 유골함이 나왔다.

하늘이 무너지는 놀라움과 충격에 휩싸인 유가족은 매화공원관리사무실과 청주시시설관리공단에 아버님의 유골을 찾아줄 것을 간곡히 요청해 다른 유골함의 봉합장치를 열어 수백기를 확인했으나 찾을 수가 없었다.

유가족이 매화공원관리사무실과 대화를 통해 확인한 것은 2006년쯤 납골당 보수공사를 진행해서 관리사무실 옆에 가건물을 지어 유골함을 임시로 안치했다가 다시 현 위치로 안장했다는 것이다.

그 당시에도 선친의 유골함이 정해진 번호의 위치에 있지 않아서 항의한 적이 있어서 그 당시 이미 유골함이 바뀐 것으로 추측한다고 한 유가족은 말했다.

유가족은 매화공원이 내준 항아리는 무연고자 유골함과 유사한 것으로 보여 선친의 유골함이 분실.훼손돼 무연고자유골함으로 대체해 놓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까지 하고 있다.

장남 김일수씨는 “현재 저희 어머님과 유족들은 아버님을 제대로 모시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충격에 휩싸여 있다”며 “유골함을 되찾기 위해 청주시시설관리공단에 여러 경로를 통해 협조를 요청했으나 여태까지 아무런 답변이 없다”고 말했다.

일수씨 등 유가족은 “한범덕 시장과 청주시시설공단이 하루속히 저희 아버님의 유골을 되찾아 대전 국립현충원에 편안히 모실 수 있도록 제발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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