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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돈 PD "故 김영애에 사과…오랜 기간 괴로웠다"

[서울=아시아뉴스통신] 김한나기자 송고시간 2019-07-12 12:32

이영돈 PD./아시아뉴스통신 DB

‘소비자고발’ ‘먹거리 X파일’ 등 탐사보도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이영돈 PD가 과거 황토팩 안전성 문제로 대립했던 배우 故 김영애씨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 PD는 지난 11일 서울 중구 태평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영애씨가 연관된 황토팩 보도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5년 전 방송을 하다 일생일대의 큰일을 맞았다”며 “2007년 (KBS 시사고발프로그램 ‘이영돈 PD의 소비자고발’을 통해) 김영애씨가 사업한 황토팩에서 쇳가루가 검출됐다는 보도를 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도 이후 소송이 5년간 이어졌는데 고인이 받았던 고통을 느끼며 오랫동안 사과하고 싶었다. 나 역시 오랜 기간 괴로웠는데 사과할 시점을 잡지 못했다”고 전했다.

당시 해당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대법원은 “이 PD가 진실로 믿을 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었고, 공익을 위한 보도였다”며 이 PD의 손을 들어줬다. 또 손해배상 소송에서도 이 PD가 이겼다.

그러나 2017년 김영애씨가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황토팩 소송으로 큰 스트레스를 받았던 일이 재조명됐고 이 PD에게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이 PD는 “김영애씨가 돌아가셨을 때 ‘너 문상 안 가냐’라는 댓글들도 봤다”면서 “가고 싶었지만 용기가 안났다”고 말했다.

또 “그런 얘기가 나올 때마다 언젠가는 사과해야 하는데, 생각했는데 이렇게 늦어졌다”며 “늦은 걸 알지만 김영애씨께 사과하고 싶다. 하늘에서 편히 쉬시길 바란다”라고 애도했다.

이 PD는 “다시 태어나면 탐사보도 또는 고발 프로그램을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며 탐사보도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가장 괴로웠던 점으로 ‘일반화의 오류’를 꼽았다.

그는 “잘못된 곳 한 군데를 고발하면 동종업계가 전체적으로 피해를 볼 때 가장 괴로웠다”며 “잘못한 사람과 잘못을 분리하는 게 어려웠던 문제도 매번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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