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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도시공원 민간개발 民-民 갈등 조짐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영재기자 송고시간 2019-07-15 11:41

운천신봉동비대위 “시, 구룡공원만 왜 매입”철회 요구
시민행동비대위와 시 로고 놓고 험악한 분위기도 연출
충북 청주 운천신봉동 우리동네 공원지킴이주민비상대책위원회가 15일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청주시에 구룡공원 일부 매입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김영재 기자

충북 청주시의 구룡공원 일부 매입이 주민 간 갈등을 초래할 조짐이다.

청주시가 난개발을 막겠다며 민간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구룡공원 일부를 매입하겠다고 하자 도시공원이 위치한 다른 지역 주민들도 매입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운천신봉동 우리동네 공원지킴이주민비상대책위원회(운천신봉동비대위)는 15일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주시에 구룡공원 일부 매입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운천신봉동비대위는 “청주시가 잠두봉공원 등 7개 공원에 대해 민간개발을 추진하고 있는데 공원부지 일부를 매입한다는 계획은 없었다”면서 “유독 구룡공원만 일부 매입한다는 하는 것은 형평성을 무시한 특혜”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간개발을 통해 세금 한 푼 들이지 않고 70% 이상의 공원을 지킬 수 있는데 왜 시민의 혈세를 특정공원을 위해 써야 하는지 우리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운천신봉동비대위는 “청주시의 장기미집행 공원 68개소 전체를 매입하기 위해서는 1조80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간다고 한다”며 “재정자립도가 30%대 밖에 되지 않는 청주시의 재정형편으로는 이를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음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구룡산지키기대책위원회라는 명칭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은 민간개발 제안서가 들어온 1구역마저도 민간개발을 포기하고 구룡공원 전체를 매입하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가뜩이나 예산이 부족해 공원을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형편인데도 자기들 말만 옳다고 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충북 청주 운천신봉동 우리동네 공원지킴이주민비상대책위원회가 15일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청주시에 구룡공원 일부 매입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기자회견문에 사용된 청주시 로고를 놓고 청주시민행동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가 운천신봉동비대위 관계자들에게 사용 경위를 따지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김영재 기자

운천신봉동비대위는 “그들은 7개 민간개발 공원 시유지 매각대금을 구룡공원 매입에 사용하라고까지 말하고 있다”며 “이것은 정도를 넘어도 한참 넘은 것이고 지역이기주의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청주에 구룡공원만 남겨놓고 나머지 공원들은 난개발로 깎여나가도 괜찮다는 것인가”하고 반문했다.

이 단체는 “구룡공원 일부 매입계획을 당장 철회하고 그 예산으로 민간개발이 불가능한 다른 공원 매입에 총력을 다하고 현실적으로 공원을 최대한 보전할 수 있는 민간개발을 적극 활용하라”고 청주시에 촉구했다.

한편 이날 운천신봉동비대위의 기자회견문에 새겨진 청주시 로고를 놓고 이 단체와 청주시민행동비상대책위원회 측이 승강이를 했다.

운천신봉동비대위가 기자회견을 시작하기 직전 시민행동비대위 측 인사가 기자회견 장소인 브리핑룸을 찾아 “청주시가 기자회견을 만들어준 것이냐”고 거칠게 항의했다.

운천신봉동비대위 측은 이에 대해 자신들이 기자회견문을 작성해 운천신봉동주민센터에 복사를 부탁한 것이라면서 “싸우러 온 것이냐”고 시민행동비대위 측 인사에게 쏘아붙이면서 잠시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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