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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두언 전 의원을 추모하며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최지혜기자 송고시간 2019-07-24 11:46

조대원 자유한국당 경기 고양시(정) 당협위원장
조대원 자유한국당 고양시정 당협위원장.

「“박철언, 권노갑, 김현철, 이재오 등을 봐라. 국민들은 권력자의 졸병 노릇하는 자를 인정하지 않는다. 권력에 맞서고 자기 스스로 큰 자를 선택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자수성가 하든지 박근혜 대통령처럼 외로운 길을 가면서 권력에 맞서야 한다.”

세상 모든 일은 때가 있다. 그 시기를 기다려야 한다. 일관되게 외롭게 갈 것이다. 최고 권력을 꿈꾸는 이들은 절대로 부끄러운 일을 하면 안 된다. 박근혜, 이명박, 정주영, 김영삼, 김대중 등 그 누구도 비굴하게 살지 않았다.

다윗처럼 끝까지 외롭고 고독한 길을 가야 한다. 중간에 무너지면 안 된다. 물 위를 걷던 베드로가 조바심 때문에 물에 빠진 것처럼 무너진다. (2015년 정두언 의원 인터뷰 중에서)」

필자가 지난 15년 동안 만났던 무수한 정치인들 중 한번 따라가 같이 일 해보고 싶었던 유일한 정치인이었던 정두언 전 의원.

늦은 밤 잔뜩 취한 채 전화해도 배지들이 가진 권위의식 특권의식 없이 그 특유의 시니컬한 목소리로 매번 전화를 받아주던 거의 유일한 정치권 선배였던 정두언 전 의원.

2010년 전당대회 때 TV 토론회 가던 승합차 안에서 뜬금없이 내게 “당신은 왜 그리 정치가 하고 싶은데?”라고 묻곤 “나는 정치가 별로 재미가 없는데”라고 말한 후 쓸쓸히 차창 밖을 응시하던 그의 모습이 지금도 잊히지가 않는다.

“제가 행정고시를 거쳐서 공무원을 한 것도, 또 정치를 하게 된 것도 힘들고 어려운 사람을 도와줄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가 민심을 얻기 위해서는 적어도 3가지 쇄신은 반드시 해야 합니다.

첫째, 우리 대한민국에 적어도 돈이 없어서 밥을 굶거나, 적어도 돈이 없어서 교육을 못 받거나, 적어도 돈이 없어서 치료를 못 받는 사람이 없어야 합니다. 우리 한나라당은 부자정당에서 벗어나서 진정한 서민정당으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둘째, 우리 한나라당은 고리타분한 정당에서 젊은 정당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한나라당은 지금까지 한 번도 제대로 된 도전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상상력도 없이 항상 현상유지에 급급해 왔습니다. 그러다보니 국민들이 답답해하고 젊은층이 등을 돌리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는 이 답답한 기득권 구조를 깨고 싶었습니다!

셋째, 한나라당을 국회의원들만의 정당이 아닌 당원 여러분들의 정당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국회의원들이 독점하고 있는 공천권을 당원 여러분들에게 돌려드리는 완전 국민경선제를 도입해야 합니다. 8년 이상 책임당원을 하고 있거나 공직에 출마한 그런 당원에게는 평생 대의원자격을 줘야 합니다. 국가 주요정책 결정과정에 우리 당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전당원 정책투표제를 도입할 것입니다. 척박한 환경에서 고생하고 있는 원외의 위원장과 당원들을 위해 지구당 제도를 부활시키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한나라당을 국회의원이 주인인 정당이 아니라 대의원 당원이 주인이 되는 그런 국민정당으로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2010년 7월 14일 한나라당 제 11차 전당대회 시 정두언 후보 연설 중에서)”

지금 다시 들어보니 정두언은 시대를 한참 앞서간 선각자였다.

그 뛰어난 선각자를 수준 낮은 당시 한나라당이 ‘배신자’ ‘이단아’로 낙인찍고 끊임없이 욕하고 조롱하고 괴롭혔던 것이고.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면 꼭 우리 후배들이 지역과 나라를 위해 정 선배가 마지막 불꽃을 활활 태우실 수 있는 장(場)을 마련해드렸을 텐데...

아무리 억누르려 해도 가슴 속 저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분노와 회한이 멈추질 않는다.

이제 정두언의 그 높은 뜻과 이상을 이어받아 나 같은 후배들이 형님께서 쓰러진 그 자리를 출발점 삼아 다시 뛰어야 한다.

시대를 앞서간 형님의 저 2010년 연설에 담긴 보수혁신의 소망과 사명을 반드시 완수해내야 한다.

그 날이 올 때까지 이제 형님처럼 힘들고 외로운 길을 가게 될 우리 후배들을 욕하는 자들도 조롱하는 자들도 없는 저 하늘나라에서 끝까지 지켜보며 지켜주시길 소망해 본다.
※사외 기고는 본사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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