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르강에 대해 다룬 방송 장면 (사진=ⓒ EBS) |
러시아 남동부부터 중국 국경을 따라 흐르는 아무르강 일대는 안중근 동생들이 머무른 곳일 뿐 아니라, 조선 독립운동의 상징적 거점으로도 기억되는 곳이다.
헤이룽강이라고도 불리는 이 강은 중국과 러시아 국경지대를 흐르는 강으로 한국인 최초의 여성 사회주의 독립투사인 김 알렉산드라 페트로브나도 관련 있다.
한국인 김두수의 딸로 태어난 그는, 독립운동을 하는 아버지를 따라 만주로 갔으나 10살 때 부친을 여읜다. 이후 치열한 항일투쟁을 벌였던 그는 일본군에 체포되어 처형을 당했다.
그는 죽음에 이르러 "내게 마지막 소원이 있다. 나를 8보만 걷게 해달라"고 말했다. 일본 측이 왜 하필 8보냐고 묻자 이렇게 답했다. "비록 가보지는 못했지만 우리 아버지 고향이 조선인데 그 나라가 8개의 도로 되어 있어 조선팔도라 한다. 내 한 발 한 발에 조선인민들과 노동자들의 미래에 대한 희망과 새 사회가 실현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싶다"고 답했다.
그가 여덟 발짝을 걷도록 해달라고 했던 곳이 아무르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