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19일 화요일
뉴스홈 사회/사건/사고
송귀근 고흥군수, “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 죽게 생겼네”

[광주전남=아시아뉴스통신] 조용호기자 송고시간 2019-08-20 22:15

고흥경찰, 박병종 전 군수 감사원 고발에 따른 수사는 아니다.
고흥경찰 로고./아시아뉴스통 DB

(고흥=아시아뉴스통신) 조용호 기자 = 최근 전남 고흥군 동강 특화농공단지 조정 과정에 불·편법으로 보조금을 부정지급한 고흥군청 직원 12명과 사업시행사 관계자 3명 등 15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고흥경찰서가 박병종 전 군수의 수사는 감사원 고발에 따른 수사는 아니라고 밝혔다.

특히 박 전 군수의 비위 사실이 발견되지 않아 입건하지 않았으며 또한 해당 공무원들의 개인 일탈(뇌물, 향응 등)의 혐의점도 찾지 못했다고 밝힌 고흥경찰서 S모 수사팀장은 수사하면서 난감해한 적도 없지 않았다고 속내를 이야기했다.

S 수사팀장은 “담당 공무원 수십 명을 수사하면서 박병종 전 군수의 불법 혐의를 추궁했지만, 수사를 받았던 공무원 모두 다 한결같이 ‘박 전 군수가 구체적인 업무지시를 하지 않았으며, 다만 지역 경제발전을 위해 농공단지 조성을 완수하길 바란다’는 원론적인 지침만 내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공무원들을 조사하면서 개인 비위에 대해서도 수사를 했지만, 이런 혐의점을 찾지 못하고 다만, 보조금을 집행하는 과정에 법인(시행사)통장을 별도로 개설해 인출 할 때는 감독(공무원)의 직인을 받아야만 인출이 가능하도록 안전장치를 했으며, 이러한 행위가 불법인지 등은 법적 검토가 필요한 대목이라”고 말했다.

또 이어 “이번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된 공무원들은 군 발전과 군민들의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에 이바지할 목적으로 무리하게 농공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한 결과로 보인다”며 “전국적으로 흔한 사건은 아닌 것 같다“고 난감해했다.

박병종 전 군수를 감사원 고발장에 따른 수사인가란 질문에는 “지난 3월에 인지 수사를 착수했으며, 감사원 고발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순천 KBS와 여수MBC 등 주요 언론사에서는 이러한 사실 확인도 없이 박병종 전 군수가 감사원으로부터 고발을 당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고 방송한 바 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고 있는 한 군민은 “송귀근 군수가 박병종 전 군수의 흔적(업적) 지우기를 위해 군 혁신단을 만들어 지난 12년간의 사업에 대해 전방위로 조사를 하면서 조금의 의혹만 있으면, 자체감사와 감사원 감사 의뢰 또 사법부에 고발한 결과가 군청 공무원들만 기소(기소의견)되었다며, 이는 다시 말해 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를 죽이는 꼴이 되었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한편 동강 특화농공단지 조성사업은 박병종 전 군수가 지난 2015년 지역 농수산물 가공·유통의 거점을 목표로 추진됐다.

농공단지는 국고 보조금과 민간 투자금 등 308억원을 투입해 29만9000㎡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었다. 이 과정에 민간투자가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에서 군이 농공단지 조성사업에 54억원, 물류센터 건립 사업으로 22억원 등 모두 76억원을 지원해 논란이 됐다.

[ 저작권자 © 아시아뉴스통신.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제보전화 : 1644-3331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의견쓰기

댓글 작성을 위해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 시 주민번호를 요구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