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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주택용 소방시설, 재난 속 한 줄기 빛이 됩니다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조문현기자 송고시간 2019-09-10 10:08

박찬형 공주소방서장

태풍‘링링’이 한반도를 강타하여 전국 곳곳에 큰 피해를 격은 가운데 민족의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시민들은 다시 보게 될 가족의 얼굴을 생각하며, 연휴의 귀향 계획을 세우며 마음을 다잡는 시기이다. 그러나 소방서에서는 추석연휴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근무를 보강하고 화재취약대상을 한 번 더 돌아보며 점검을 하느라 분주하기만 하다.

즐겁기만 할 것 같은 명절에 모처럼 온 가족이 모이는 시골집에서 무슨 위험이 있을까 싶지만, 화마의 위험은 시기를 가리지 않는다. 민족의 대 이동인 추석연휴 기간동안 화재 및 안전사고가 급증하는 시기이다. 또한 경제 불황과 가정불화로 매년 명절에 가족간에 다툼이 일어나고, 방화로 인한 주택화재가 발생했다는 사실은 매년 뉴스에서 보도된바 있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추석연휴 기간동안 전국에서 538건의 화재가 발생하고 주택화재는 174건으로 32.5%를 차지한다. 인명피해를 살펴보면 전체 매년 4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여 매우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특히 올해 8월, 충남에서 잇따른 3건의 주택화재로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소방에서는 의용소방대를 활용해 마을담당제를 실시하고 마을별 방송을 통해 화재예방환경을 조성하는 등 주택화재를 줄이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왜 이렇게 인명피해가 클까?’ 에 대해 수년 동안 고민해본 결과 소방에서는 바로 ‘주택용 소방시설의 부재’에서 해답을 찾아본다. 일반적인 건물에서는 소방시설이 필수 설치되지만 이미 지어진 단독주택에서는 별다른 소방시설이 없다. 따라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소방차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으며, 초기 대응을 하지 못해 인명 및 재산피해가 계속 늘어나게 된다.

공주지역은 산지가 많아 출동시간이 긴 지역이 많고, 어린 아이를 키우는 젊은 부모세대의 상당수가 세종특별자치시로 전출하여 현재 인구 10만 7000여명 중 노령인구가 13,485명으로 무려 12.6%에 달해 지속적인 인구 노령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화재 초기대응의 중요성은 백번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지만 인구 노령화로 인해 화재 초기대응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 시민들의 피해가 커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우리 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 소방에서는 더 이상 주택화재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다만, 시민들에게 당부 드리고 싶은 사항은 화재피해를 막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예방이라는 것이다.

명절을 맞아 부모님께 주택용 소방시설을 선물하는 작은 관심과, 더불어 시민들이 화재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더 이상 주택화재로 인한 인명피해가 나지 않을 때 우리가 원하던 ‘안전한 공주시’ 가 만들어 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사외 기고는 본사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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