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사이트 내 전체검색

2019년 10월 15일 화요일

[칼럼] 가짜가 판치는 세상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이종선기자 기사입력 : 2019년 09월 23일 14시 53분

아시아뉴스통신 이종선 국장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이종선기자 = 러시아의 위대한 시인 푸시킨은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고 시로 노래했다.
탤런트겸 가수 신신애는 ‘세상은 요지경’, “여기도 짜가 저기도 짜가 짜가가 판친다~”는 노래로 신드롬을 일으킨 적이 있다.

요즘은 가짜 뉴스, 가짜 논문, 가짜 상, 가짜 한우, 가짜 명품가방 등등 가짜와 거짓말이 난무하며 되레 가짜가 진실인양 세상을 오도한다.
예컨데 정치권도 명학하게 결론을 내지 않고 일시적인 거짓말로 감추거나 흐지부지 덮어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한동안 가짜학위 파문으로 온 장안을 들썩이던 때가 있었다.
또 짝퉁 쇼핑몰을 만들어 8억원대 부당 매출을 올린 간 큰 고교 3년생이 충격을 안겨준 적도 있었다.

‘기왕이면 다홍치마’ 그래도 명색이 명품인데 가짜라도 좋다는 구매심리가 공부에 전념해야 할 청소년을 일찌감치 돈의 노예로 만든 것이다.

가짜가 판을 치는 세상, 비싸다고 명품이고 값싸다고 짝퉁으로 볼지 모르나 진정 코 명품은 값이 아니다.
그리고 쉽사리 홈쇼핑으로 구입할 수 있는 물건도 아니다. 그야말로 질로써 남이 따를 수 없는 기술과 전통을 지켜온 불멸의 가치를 지녔기에 명품이다.

특허청은 ‘짝퉁’의 제조.유통경로와 관련한 정보를 수집하고 위조 상품의 불법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자 ‘위조상품 신고포상금제’로 지난해 361명을 형사입건하고 위조상품 54만여점을 압수했다.

이는 연간 5000여건의 신고를 받아 특허청 상표권 특별사법경찰대에서 올린 실적으로 검찰.경찰 단독으로 적발된 건수는 포함되지 않는다.

한류열풍으로 한국산 제품의 인기가 치솟으며 한글 뒤에 숨겨진 ‘Made in China’의 가짜 한국산 제품이 국외에서 판을 치고 있다.

우리 주변 온 갓 공산품들, 좀 싸다 싶으면 거의가 중국산이다.
운동기구, 농산물, 식품, 의류, 악세사리 부터 심지어 속옷까지도 잠식해 온지 이미 오래다.

광활한 땅, 풍부한 노동력, 싼 인건비 등이 질 낮은 짝퉁을 만드는 근간이 되는데다 우리가 값싼 중국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에 이미테이션을 양산하게 만드는 것이다.

다른 상품의 디자인 등을 모방해 거의 똑같이 진품과 진배없는 짝퉁을 만들어 내는 그들, 중국 현지에서 알아낸 기발한 짝퉁 제조과정은 이렇다.

명품은 언제든지 반품이 허용되며, 반품을 하게 되면 구입액의 20여%를 공제하고 나머지를 되돌려 준다.
이점을 악용해 유럽지역에서 새 고급 명품 핸드백이 출시되면 즉시 구입하고, 곧바로 분해 작업에 들어가 그대로 본뜬 모조품을 잽싸게 만들어 낸다.
그리고 구입처에 자신들이 만든 모조품을 대신 반품해 이상 없이 반품이 이뤄지면 짝퉁 전략사업은 일단 성공을 거둔 셈으로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
그러나 만약 반품에 실패하면 불합격 판정을 내리고 깨끗이 손을 떼, 즉 짝퉁생산 작업을 미련 없이 포기하는 것이다.

세계 최대 짝퉁시장인 상해 상양시장(襄陽市場)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최가 확정되면서 허물고 지금은 크게 3곳으로 나눠 성업 중이다.

한때 상하이를 방문하는 한국인이면 누구나 한 번쯤 쇼핑코스로 거치게 되는 이곳에 취재차 갔다.
1000여개 점포에는 세계 각국의 인기 명품인 롤렉스시계, 구찌 지갑, 페라가모 넥타이, 던힐 라이터, 몽블랑 만년필, 캘러웨이 골프세트 등 없는 게 없었다.
동서양을 말미하고 선호하는 짝퉁 물건을 사기위해 이곳에 주말이면 쇼핑객 10만여명이 몰려든다고 한다.

그런데 상하이 정부는 ‘짝퉁 원조국’이란 오명을 벗고 2010년 열린 세계엑스포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만반의 준비로 짝퉁과의 전쟁을 시작했다.
상양시장을 이전 아닌 폐쇄조치를 내리고 아예 깡그리 허물어 버렸다. 과연 승리를 거둘지 의문이 들면서 대다수 판매상들은 그전에 이미 딴 곳으로 옮겼거나 개점중이라고 현지 소개상이 귀띔한다.

현재 명품을 전문으로 다루는 인터넷 쇼핑몰이 수천개가 넘는데다 중고 명품을 저당 잡히고 돈을 융통해 쓰는 ‘명품전당포’도 성업 중이다.

매년 7000~8000여명의 상표법 위반사범이 적발될 정도로 명품 열풍이 유독 심한 한국은 세계 명품의 시연장으로 통한다.

스카치위스키 로얄살루트 38년산(시중가 150만원)이 세계에서 첫 선을 보인 곳이 우리고, BMW 2005년 전략모델인 ‘뉴3시리즈’가 제네바모터쇼에서 선을 보이자마자 가장 먼저 모셔온 곳이 한국이다.

‘로얄살루트’란 영국 해군이 1953년 엘리자베스2세 여왕 즉위식에서 쏘아 올린 예포를 이르는 말로, 여왕 즉위 50주년을 기념해 전 세계를 뜻하는 255병만 한정 생산한 ‘로얄살루트 50년산’ 명품 위스키를 시판했다.

그러자 한국은 20병을 수입해 백화점.호텔에서 병당 1200만원에 팔았다.
돈 많고 스카치위스키를 유독 좋아하는 일본도 6병을 샀다는데...

이처럼 명품 열기가 더해 갈수록 국가 경제를 좀먹고 또한 이로 인해 짝퉁사업을 번창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제는 근검절약의 정신으로 국산품만을 고집하는 애국자가 돼 보자.

 

standby2@hanmail.net

[ 저작권자 © 아시아뉴스통신.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제보전화 : 1644-3331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의견쓰기

댓글 작성을 위해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 시 주민번호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TODAY'S HOT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