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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내 야생 멧돼지 사체서 ASF 바이러스 또 검출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홍근진기자 송고시간 2019-10-12 13:51

11일 경기 연천과 강원 철원서 각각 1개체에서 발견
9월 16일 멧돼지 전파가능성 희박 환경부 발표 비판
11일 경기도 연천군 왕징면에서 발견돼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야생 멧돼지 사체 모습.(사진제공=환경부)

정부가 11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방지를 위해 야생 멧돼지를 적극 포획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같은 날 경기도 연천과 강원도 철원 민통선 내 멧돼지 사체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지난 2일 경기도 연천군 비무장지대(DMZ) 남방한계선 전방 1.4km 지점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데 이어 접경지역 야생 멧돼지에서 검출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번 검출로 지난달 16일 ASF가 처음 발생했을때 환경부가 야생멧돼지 전파 가능성에 대해 희박하다고 발표한 것이 감염 경로와 대책 마련에 혼란을 가져온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12일 환경부는 경기도 연천군 왕징면에서 발견된 멧돼지 1마리와 강원도 철원군 원남면에서 발견된 3마리에 대해 국립환경과학원이 분석한 결과 각각 1마리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야생 멧돼지는 모두 민통선 내에서 군인들이 발견해 관할 지자체에 신고했으며 연천군에서는 11일 오후 1시 45분쯤 하천변에서 비틀거리는 상태로 발견했다.

철원군에서는 같은날 오전 7시 30분쯤 사체 1마리를 발견후 추가 수색과정에서 3마리를 더 발견했다.

환경부는 이번 ASF 바이러스 검출결과를 즉시 농림축산식품부 국방부 연천군 철원군 등 관계기관에 통보하고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표준행동지침(SOP)'에 따른 조치를 요청했다.

국방부에는 발견지점에 대한 군병력 접근을 금지하고 추가적인 발견시 신고 할 것과 연천군 철원군에는 발견지역을 중심으로 관리지역을 설정하고 출입통제와 방역에 철저를 기해달라고 요청했다.

환경부는 이번에 검출된 지역이 민통선 내에 있어 지뢰지역임을 감안해 국방부와 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현장 여건에 맞는 차단시설 설치와 방역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야생 멧돼지가 발견된 강원도 철원군 원남면 진현리 위치도.(사진제공=환경부)

한편 환경부는 지난달 16일 ASF가 처음 발생하자 17일 비상대응반이 파주 발생농가 주변현황을 긴급 점검했다며 야생멧돼지 전파에 의한 발병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환경부는 해당 지역은 신도시 인근 평야지대로 주변 구릉지는 소규모로 단절돼 있어 멧돼지 서식 가능성이 낮고 마을 이장도 해당 지역에 멧돼지 활동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임진강 하구 한강 합류지점과 10㎞ 이상 떨어져 있어 한강을 거슬러 북한 멧돼지가 유입되었을 가능성도 현실성이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대수롭지 않게 취급했다.

세계적으로 야생멧돼지에 의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사육돼지 감염은 러시아 방목 농가에서 2건 보고된 것 외에는 그 외 유럽과 아시아에서도 보고된 바가 없는 형편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해 8월 이후 경기 북부지역에서 수집한 멧돼지 시료 76건을 분석한 결과 모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음성 판정된 바 있다는 내용도 밝혔다.

게다가 일각에서 거론하고 있는 멧돼지 외 야생동물에 의한 전파 가능성에 대해 환경부는 전세계적으로 멧돼지 외 동물에 의한 전파는 비현실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지난 4월부터 ASF에 대해 북한지역 발병 사실을 인지하고 대책회의와 방안마련 및 현장방문 지도를 실시했으면서 북한과의 관계를 고려해 이를 숨겨왔던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다시말해 북한에서 유입됐다는 관련 자료가 나오면 DMZ를 평화지대로 만들겠다는 정부의 기조가 흔들리고 남북관계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당시 배포한 설명자료는 첫날 발생한 파주 발생농가에 대한 멧돼지 서식환경(신도시 주변)을 설명한 것으로 멧돼지의 ASF 발생 가능성을 부인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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