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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항공료 5백만 원 이상 해외출장 '사례 28건'…“비즈니스석이 문제”

[경기=아시아뉴스통신] 정영택기자 송고시간 2019-10-18 15:38

곽상욱 오산, 서철모 화성, 은수미 성남 시장 상위권..안승남 구리, 조광한 남양주 시장 중위권
(기사와 무관)./아시아뉴스통신

지난 해 7월 민선7기 출범 이후 경기도내 자치단체장이 해외출장을 다녀오며 1회 왕복 항공운임으로만 5백만 원 이상을 사용한 사례가 28건이나 되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민생경제가 극히 어려운 시기에 지자체장도 허리띠 졸라매기에 어느 정도 동참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이코노미석을 타고 남는 예산으로 직원 한두 명 더 데려가는 게 여러모로 더 훌륭한 선택”이라는 제언이 나왔다.

18일 정보공개 요청에 따라 경기도 산하 31개 지자체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자체장이 1회 왕복 항공운임으로 5백만 원 이상을 사용한 사례는 다음과 같다.

15,707,800원(곽상욱 오산시장, 올 9월, 아르헨티나·콜롬비아, ‘제4회 학습도시 국제회의 참석 및 교류추진 연수’)
9,789,720원(서철모 화성시장, 올 7월, 코스타리카·캐나다·미국, ‘전국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 연수’)
9,580,270원(은수미 성남시장, 올 1월, 미국·캐나다, ‘아시아 실리콘밸리 추진동력 확보를 위한 북미지역 방문’)
8,828,400원(김성기 가평군수, 올 4월, 호주, ‘참전비 건립 관련 초청 방문’)
8,795,900원(최대호 안양시장, 올 2월, 이스라엘·스페인, ‘자율주행산업 선진지 국외연수’)
8,126,700원(염태영 수원시장, 올 6월, 독일·프랑스, ‘프라이부르크 자매도시 5주년 기념사업 협의, 뚜르시 우호협력도시체결 방문’)
8,125,100원(박승원 광명시장, 올 3월, 미국, ‘자매도시 세계문화축제 초청 방문 및 어린이공원 벤치마킹’)
7,912,900원(김성기 가평군수, 올 6월 캐나다, 매니토바주 한인회장 초청 방문‘)
7,861,700원(곽상욱 오산시장, 올 7월, 코스타리카·캐나다·미국, ‘코스타리카 정부초청 전국 사회연대지방정부협의회 해외벤치마킹’)
7,306,300원(염태영 수원시장, 지난 해 11월, 남아공, ‘남아공 케이프타운 WTA이사회 참석’)
7,292,800원(이재준 고양시장, 올 3월, 핀란드·덴마크·독일·프랑스, ‘기후변화, 교육, 도시재생 정책 선진화를 위한 벤치마킹’)
7,199,400원(안승남 구리시장, 지난 해 11월, 미국, ‘GWDC 조성사업 추진 관련 출장’)
7,115,503원(조광한 남양주시장, 올 3월, 스웨덴·스위스·이탈리아·독일·프랑스, ‘유럽도시와 국제교류 활성화를 위한 방문단’)
6,962,000원(서철모 화성시장, 지난 해 9월, 미국, ‘IDEA 2018 수상 및 공공디자인 관련 출장’)
6,829,950원(곽상욱 오산시장, 지난 해 11월, 아일랜드·스코틀랜드·중국·일본, ‘평생학습도시 관계자 국외연수’)
6,693,200원(서철모 화성시장, 올 3월, 네덜란드·덴마크·스웨덴·핀란드, ‘스마트시티 선진지 벤치마킹’)
6,530,000원(곽상욱 오산시장, 지난 해 8월, 에스토니아·핀란드, ‘2018년 오산혁신교육지구 공감교원 우수체험연수’)
6,488,600원(정장선 평택시장, 올 6월, 독일, ‘독일 도시숲, 바람길숲 사례 견학을 통해 평택시 적용방안 모색’)
6,426,700원(최대호 안양시장, 올 6월, 미국, ‘미 자매결연 30주년 기념방문단’)
6,313,500원(김종천 과천시장, 지난 해 11월, 영국·프랑스, ‘교류도시 시찰 및 도시재생정책 해외연수’)
6,248,800원(장덕천 부천시장, 올 1월, 미국, ‘지속가능 교통상 시상식 참석 및 선진지 벤치마킹’)
5,938,800원(윤화섭 안산시장, 지난 해 10월, 독일·프랑스·스페인, ‘산업통상자원부 ’EU 투자가 투자설명회‘ 안산시 대표단 방문’)
5,929,900원(김종천 과천시장, 올 1월, 미국, ‘4차산업 관련 트렌드 벤치마킹’)
5,925,800원(안승남 구리시장, 올 3월, 미국, ‘GWDC 조성사업 추진 관련 출장’)
5,760,100원(김성기 가평군수, 올 1월, 캐나다, ‘캐나다 가평석 제막식 참석’)
5,734,680원(서철모 화성시장, 지난 해 9월, 스페인, ‘사회적 경제 및 도시재생 해외 벤치마킹’)
5,256,300원(염태영 수원시장, 지난 해 12월, 폴란드, ‘제24차 유엔기호변화 협약 당사국 총회 참가’)
5,064,500원(한대희 군포시장, 지난 해 8월, 미국, ‘해외자매도시 제75회 그랜트 카운티 로데오 축제 축하사절단 방문’)

이상 1회 해외출장에 소요된 항공운임 5백만 원 이상 사례 28건이 모두 비즈니스석을 이용하면서 발생한 것과 관련해, 경기도청 관계자는 “정무직인 지자체장이 어떤 좌석에 탑승하건 대통령령인 공무원 여비규정만 놓고 보면 문제가 없다”면서도, “그러나 대부분 인사혁신처 예규에 따라 각 지자체 재정형편 및 여론상황을 고려해 자제하는 경향”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구리시민 최 씨(52세)는 “경제불황이 1년 이상 이어지며 민생경제가 파탄지경에 이른 마당에, 지자체장이 자신에게 주어진 권리와 자격만을 주장해서는 곤란하다”며, “민의를 살피고 두려워할 줄 하는 자세 그리고 시민과 고통을 분담하려는 정신이 아쉽다”고 성토했다.

한편, 국제화재단의 한 관계자는 “국제화시대에 지방자치단체의 활발한 해외활동을 나무랄 수는 없다. 오히려 지방공무원들이 ‘우물 안 개구리’가 되는 것이 더 큰 비극”이라며, “국내건 해외건 많이 돌아다니다보면 시야도 넓어지고 생각도 깊어진다. 그렇게 쌓인 공무원의 식견과 소양은 내적으로 시정 발전에 기여하고 외적으로 양질의 대민 서비스가 되어 국민에게 되돌아올 것”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또 “한정된 예산으로 되도록 많은 공무원이 해외에 나가 시야를 넓히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예산을 잘게 쪼개 쓸 필요가 있다. 지자체장이 비즈니스석을 포기하고 이코노미석에 탑승하는 것도 그 중 하나의 방법”이라고 제안한 뒤, “지자체장의 입장에서는 비즈니스석에 앉아 외롭게 와인을 마시다 잠에 곯아떨어지는 것보다 실무자들과 이코노미석에 나란히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유대감 형성은 물론 실무 파악에도 유리하다”고 경험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해외출장은 '고생길'이지 '휴가길'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한다면, 지자체장이 해외출장길에서 직원과 '동행'하려기보다 '대접' 받으려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뼈 있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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