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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자연인으로 돌아가는 경기도 김용 대변인 '합리적 리더십'을 남기고 떠난다

[경기=아시아뉴스통신] 정양수기자 송고시간 2019-10-23 20:27

정양수 기자.

민선 7기 경기도 언론 홍보를 책임지던 김용 대변인의 이임 날자가 다가온다는 소식이 들린다.

이슈 때문에 페이스북과 카카오톡 등 '얼굴 안보이는 통신수단'을 통해 우선적으로 인사를 나누고, 진정한 수인사를 건네받은 시점은 한참 지나서였다.

그 시작이 지난 2018년에 치열하게 전개됐던 6.13 지방선거 당시, 뜨거운 초여름 이재명 지사 캠프에서 뛰어다는 모습의 그였다.

경기 성남시 제7대와 7대 기초의원으로서 2012년 성남시기자협의회 의정대상, 2013년 의정 우수상 등을 수상했으며 연세대학교 신학과 1987학번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성남분당갑 지역위원장 직무대행, 교육연수원 부원장,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성남분당갑 지역위원장 직무대행 등을 역임했다.

이력중 1987년 학번, 87학번인 것이 눈에 띄었다. 아마도 신학과였음에도 어쩌면 그 뜨거웠던 여름의 중간에 그도 서있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고는 했다.

대변인을 역임하는 지난 1년여 동안 그는 경기도 언론계의 많은 부분에서 공헌을 남겼다. 이 치열한 이재명 지사의 현실 정치 속에서도 그는 잡음없이 나름의 역할에 충실히 수행했다.

부드러운 이미지에 합리적인 사고로 방송사, 중앙지, 지방지, 지역지, 인터넷 신문 등으로 나뉘어진 '언론의 계층 문화' 속에서도 대화로 물꼬를 트려는 노력이 자주 눈에 띄었다.

언제나 겸손했으며 경청할줄 아는 인물이었다. 기자들 사이에서, 거의 모든 집단에서 호평을 받으며 경기도청을 떠나는 대변인이 지난 19년 동안 몇이나 됐나 꼽아본다.

스쳐간 대변인들 상당수가 출사표를 던졌으며 그 중 성공한 케이스도 있었고 그렇지 않았던 인사도 있었다. 배지를 달았지만, 성품이 변한 듯한 정치인도 있었고, 본선에 오르지 못했던 정치인도 있었다.

대변인 당시가 아닌, 살아온 길 때문에 언론의 하마평이 오르면서 지난 수십년의 인생사가 옥의 티 하나로 물들며 점차 주류에서 멀어져간 사람도 있었다.

정치인 김용 대변인도 항상 좋은 기록만을 써온 것은 아닐 것이다. 그가 도청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아마도 기자들 사이에서 아쉬움의 목소리가 먼저 들리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되듯 응원의 메시지가 뒤따르고 있다.

이 시대는 일명 '진국'인 사람은 살아가기가 버겁고 느리기 마련이다.

만약 누군가를 선택하려 할때 1966년생 그가 적은 양력보다 인생의 길에서, 걸어온 인생 속에서 내놓았던 답안지들에서 진실의 성적을 매겨주길 기대해본다.

언제나 꽃길을 걸을 수 없는 것이 정치라지만, 이 사람은 꽃길을 걸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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