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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대법원 판결 안둔 이재명 지사 "법원은 대한민국의 인권과 민주주의 지켜온 곳" 심경고백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경기=아시아뉴스통신] 정양수기자 송고시간 2019-11-06 11:48

정양수 기자.

'탄핵 수준'의 대법원의 심판을 앞두고 있는 민선 7기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심경은 어느 정도일까?

법원의 문을 한번이라도 밟지 않은 시민들은 모르겠지만, 아주 사소한 일조차도 검찰과 법원의 문을 왔다 유리문을 통과하고 나면 진이 빠진다는 표현이 잘 어울릴 정도로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의 심경은 지금 어떻고, 지금의 이 판결을 앞둔 시간에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의 심경을 알 수 있는 장면이 지난 2020년 경기도 본예산 기자회견의 질의문답 시간에 비춰졌다.

한 기자는 "사법 판단과 관련되어서 탄원이 이어지고 있는데, 그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보신 적이 있는지. 조국 전 장관은 왜 조국인지 제대로 설명 못한 것 같음. 왜 이재명이어야 하는지 생각해본 적 있는지?"에 대해서 질의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지사는 "저도 모르는 곳에서 많이 하고 있어요. 저도 놀랄 정도입니다. 전혀 모르는 데서 여러분이 쓰시는 기사를 보고 알았다"면서 "안타까워하시는 분들이 많고 저에 대해서 기대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감사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깊은 책임감을 느끼죠. 어떻게 보면 제가 오늘 이런 상황에 처한 것도 제 업보 아니겠습니까? 제가 쌓은 업보죠. 남 탓 할 것 없이 좀 더 잘했다면 그러지 않았을 수도 있겠죠. 언제나 인생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형님과의 사이가 나빠져서 보복을 하려고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려고 했다고 오해를 하지만 그것이 아니라 정신질환이 있어서, 공무원들 괴롭히고 이래저래. 제가 형님에 대해서 어떻게 말씀드리겠어요?"라면서 "말씀드릴 수 없다. 그런 것 중의 하나가 시정에 개입하는 부분이었는데 제가 적당히 눈 감아주거나 그랬다면 이런 일이 안 생겼을 수도 있겠죠"라고 반문했다.

이 부분에 대해 이 지사는 "시민들에게 피해를 끼치든 말든 내버려뒀으면 저는 타격이 없었겠죠. 중앙선 넘어서 차에 들이받으면 상대방 운전수도 다치지 않습니까?"라며 "그런 거 방치하면 저한테는 이익이었을지 모르지만 언제나 인생이란 순간 순간이 다 선택이니까, 이미 선택한 것을 어떻게 하겠어요? 최선을 다해서 수습하고 국민들께서 이해해주시니까 현재 처한 상황을 최선을 다해서 대처하고 결정이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니까 운명으로 받아들여야죠"고 답변했다.

이재명 지사는 '사필귀정을 믿는다'면서 "법이 별거겠어요? 법이라는 것이 상식 아닙니까? 제가 변호사를 하면서 끊임없이 의뢰인에게 했던 말이다"며 "'최소한 이 문제에 대해서는 나한테 서로 솔직하게 말해라. 변호사는 부당한 이익을 주는 사람이 아니다, 억울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처벌 받을 일을 안 받게 해주는 것이 변호사가 아니다. 억울하지 않게, 안한 일에 대해 책임을 지거나 한 것 이상의 과중한 책임을 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변호사고 저도 수십 년간 끊임없이 의뢰인에게 얘기했던 것"이라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법원이라는 곳이 대한민국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지키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 나라가 그나마 많은 사람들이 불법적인 행위하고 다른 사람들 것 빼앗아 가는 나쁜 짓을 많이 하지만 그래도 우리가 정상적인 사회로 발전하고 있는 것은 사법부가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며 "지금도 그렇게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제가 한 행위 만큼에 대해서 상응하는 책임이 주어지는 정상적인 사회가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세상이고 현재 그 정도는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기다리려고 한다"고 말을 맺었다.

대법원이 이재명 지사에 대한 어떠한 판단을 내린다해도 이 지사의 말처럼 '법원이라는 곳이 대한민국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지키는 역할'을 해왔다는 데 기자는 상당부분 동의를 하는 편이다.

사필귀정 속에서 경기도민이나 그를 위해서 탄원서를 쓰는 사람들, 반대로 이재명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모두 이 지사의 말 '법원이라는 곳이 대한민국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지키는 역할'을 하는 곳이라는 자부심과 응원을 보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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